러시아 대선 투표…푸틴 당선 확실시

입력 2018.03.18 (23:30) 수정 2018.03.1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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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18일(현지시간) 극동 지역에서부터 시작됐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오전 8시에 3천600여 개 투표소가 모두 문을 열었다. 모스크바 시내 로츠델스카야 거리의 학교에 차려진 제90번 투표소에도 오전부터 투표하러 나오는 주민들이 줄을 이었다.

투표소에서 만난 타마라 쥬라블료바(80)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밝히길 거부했지만 "우리는 대통령에 만족한다. 그는 똑똑한 지도자다"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투표했음을 암시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18년 동안(총리 재직 기간 포함) 권력을 잡고 있어 장기집권을 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는 현명한 지도자이고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우리는 더 잘살게 됐다"면서 "70% 이상 유권자가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틴 대통령도 오전 9시 30분쯤(현지시간) 모스크바 레닌스키 프로스펙트 거리의 과학아카데미(학술원) 건물에 차려진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푸틴은 투표 뒤 기자들에게 투표율과 관련해 "대통령 임기를 수행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수준이라면 어떤 투표율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선 투표는 극동의 추코트카주와 캄차카주에서부터 시작됐다. 러시아는 영토가 넓어 11개 시간대에 걸쳐 있다. 투표는 지역별 시간으로 오전 8시 시작해 저녁 8시 마감한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9시(현지시간 오후 8시) 대륙의 가장 서쪽에 있는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의 투표소가 문을 닫아야 모든 투표가 끝난다.

러시아 전역 85개 연방주체(지역)에서 모두 9만7천여 개의 투표소가 차려졌다. 해외에도 400여 개 투표소가 운영된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의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 연방시에서도 첫 대선 투표가 실시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러시아 대사관을 비롯한 현지 러시아 공관들에 차려진 투표소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출입 금지 조치로 문을 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대선 투표를 할 수 없다며 러시아 대선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자국 내 러시아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에서의 투표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에서 18세 이상 선거권을 가진 전체 유권자는 약 1억1천만 명이다. 후보로 4기 집권에 도전하는 푸틴 현 대통령(65)을 포함해 모두 8명이 나섰다. 푸틴 외에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인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쥐리놉스키(71)와 제1야당인 공산당이 공천한 파벨 그루디닌(57) 집단농장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인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36), 자유주의 성향 정당 야블로코당 지도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65), 와인 사업자 출신으로 기업인권리보호 대통령 전권대표를 맡은 보리스 티토프(57), 보수민족주의 성향 정당인 러시아전국민동맹당 당수 세르게이 바부린(59), 좌파 정당인 러시아공산주의자당 지도자 막심 수라이킨(39) 등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현지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65~69%의 압도적 예상 득표율을 선보인 푸틴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서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다. 2008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의 제안으로 개헌을 해 대통령 임기를 기존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2000~2008년 2기를 연임하고 총리로 물러났던 푸틴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해 3기 집권에 성공했고 이번 대선에서 4기 집권에 도전하고 있다. 예상대로 푸틴이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모두 20년을 크렘린 궁에 머물게 돼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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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대선 투표…푸틴 당선 확실시
    • 입력 2018-03-18 23:30:44
    • 수정2018-03-18 23:35:05
    국제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18일(현지시간) 극동 지역에서부터 시작됐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오전 8시에 3천600여 개 투표소가 모두 문을 열었다. 모스크바 시내 로츠델스카야 거리의 학교에 차려진 제90번 투표소에도 오전부터 투표하러 나오는 주민들이 줄을 이었다.

투표소에서 만난 타마라 쥬라블료바(80)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밝히길 거부했지만 "우리는 대통령에 만족한다. 그는 똑똑한 지도자다"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투표했음을 암시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18년 동안(총리 재직 기간 포함) 권력을 잡고 있어 장기집권을 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는 현명한 지도자이고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우리는 더 잘살게 됐다"면서 "70% 이상 유권자가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틴 대통령도 오전 9시 30분쯤(현지시간) 모스크바 레닌스키 프로스펙트 거리의 과학아카데미(학술원) 건물에 차려진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푸틴은 투표 뒤 기자들에게 투표율과 관련해 "대통령 임기를 수행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수준이라면 어떤 투표율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선 투표는 극동의 추코트카주와 캄차카주에서부터 시작됐다. 러시아는 영토가 넓어 11개 시간대에 걸쳐 있다. 투표는 지역별 시간으로 오전 8시 시작해 저녁 8시 마감한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9시(현지시간 오후 8시) 대륙의 가장 서쪽에 있는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의 투표소가 문을 닫아야 모든 투표가 끝난다.

러시아 전역 85개 연방주체(지역)에서 모두 9만7천여 개의 투표소가 차려졌다. 해외에도 400여 개 투표소가 운영된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의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 연방시에서도 첫 대선 투표가 실시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러시아 대사관을 비롯한 현지 러시아 공관들에 차려진 투표소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출입 금지 조치로 문을 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대선 투표를 할 수 없다며 러시아 대선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자국 내 러시아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에서의 투표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에서 18세 이상 선거권을 가진 전체 유권자는 약 1억1천만 명이다. 후보로 4기 집권에 도전하는 푸틴 현 대통령(65)을 포함해 모두 8명이 나섰다. 푸틴 외에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인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쥐리놉스키(71)와 제1야당인 공산당이 공천한 파벨 그루디닌(57) 집단농장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인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36), 자유주의 성향 정당 야블로코당 지도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65), 와인 사업자 출신으로 기업인권리보호 대통령 전권대표를 맡은 보리스 티토프(57), 보수민족주의 성향 정당인 러시아전국민동맹당 당수 세르게이 바부린(59), 좌파 정당인 러시아공산주의자당 지도자 막심 수라이킨(39) 등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현지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65~69%의 압도적 예상 득표율을 선보인 푸틴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서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다. 2008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의 제안으로 개헌을 해 대통령 임기를 기존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2000~2008년 2기를 연임하고 총리로 물러났던 푸틴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해 3기 집권에 성공했고 이번 대선에서 4기 집권에 도전하고 있다. 예상대로 푸틴이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모두 20년을 크렘린 궁에 머물게 돼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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