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혁 초석 다진 판반카이 장례, 국장 엄수키로

베트남 정부가 '도이머이', 이른바 개혁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판 반 카이 전 총리의 장례식을 오는 20∼21일 국장으로 거행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판 반 카이 전 총리의 국장 기간, 전국의 관공서에 조기가 게양되고 유흥과 오락 활동이 모두 중단된다. 빈소는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 있는 통일궁에 마련되고, 분향소는 수도 하노이시의 국제컨벤션센터에 설치된다. 영결식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22일 오전 7시 30분, 호찌민시와 하노이시에서 각각 거행되며 국영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33명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맡았다.

판 반 카이 전 총리는 지난 17일 호찌민시 외곽에 있는 자택에서 8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간 총리직을 수행했다. 옛 소련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카이 전 총리는 1999년 상법을 도입해 민간 기업이 성장할 길을 닦았다. 지난 2006년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또 2000년 미국과 양자 무역 협정을 체결했고, 2005년에는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해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미국을 방문한 첫 베트남 지도자이기도 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