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스파이 독살의혹은 난센스”…의혹 직접 부인

입력 2018.03.19 (11:15) 수정 2018.03.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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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피격 사건이 러시아 소행'이라는 영국의 주장을 처음으로 직접 반박했다.

로이터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18일 밤 대선 승리가 확정된 뒤 기자들에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러시아가 대선 직전에 이러한 무모한 행위에 나선다는 게 터무니없고, 어리석고,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것을 알 것"이라며 "그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피격당한 스파이인 세르게이 스크리팔에게서 러시아에서 과거 군사용으로 개발한 '노비촉'이란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는 영국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만약 그것이 군사용 신경작용제였다면 그 사람들은 현장에서 죽었을 것"이고, "러시아는 그러한 작용제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모든 화학무기를 국제기관의 감독하에 폐기했으며, 그렇게 하기로 약속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다른 동맹국과는 달리, 가장 먼저 폐기를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이번 사건으로 촉발된 러시아와 영국 간 긴장에도 불구하고 사건 조사에 영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려면 상대방이 원해야 하는데 영국으로부터 그런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6)은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딸과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이들에게서 러시아가 과거 군사용으로 개발한 '노비촉'이라는 신경작용제가 검출된 사실을 근거로 러시아를 사건의 배후로 보고 있다.

영국이 이번 사건 책임을 묻기 위해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추방 등 대러 제재를 단행하자 러시아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부인에도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BBC방송에서 "우리는 지난 10년기간 중에 러시아가 암살을 목적으로 신경작용제 공격 기법을 연구하고 '노비촉'을 만들고 비축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는 또, 존슨 장관이 "이번 주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러시아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추가적 조치가 있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사용된 화학물질 샘플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시간 19일 영국을 방문한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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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스파이 독살의혹은 난센스”…의혹 직접 부인
    • 입력 2018-03-19 11:15:41
    • 수정2018-03-19 11:19:58
    국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피격 사건이 러시아 소행'이라는 영국의 주장을 처음으로 직접 반박했다.

로이터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18일 밤 대선 승리가 확정된 뒤 기자들에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러시아가 대선 직전에 이러한 무모한 행위에 나선다는 게 터무니없고, 어리석고,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것을 알 것"이라며 "그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피격당한 스파이인 세르게이 스크리팔에게서 러시아에서 과거 군사용으로 개발한 '노비촉'이란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는 영국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만약 그것이 군사용 신경작용제였다면 그 사람들은 현장에서 죽었을 것"이고, "러시아는 그러한 작용제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모든 화학무기를 국제기관의 감독하에 폐기했으며, 그렇게 하기로 약속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다른 동맹국과는 달리, 가장 먼저 폐기를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이번 사건으로 촉발된 러시아와 영국 간 긴장에도 불구하고 사건 조사에 영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려면 상대방이 원해야 하는데 영국으로부터 그런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6)은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딸과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이들에게서 러시아가 과거 군사용으로 개발한 '노비촉'이라는 신경작용제가 검출된 사실을 근거로 러시아를 사건의 배후로 보고 있다.

영국이 이번 사건 책임을 묻기 위해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추방 등 대러 제재를 단행하자 러시아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부인에도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BBC방송에서 "우리는 지난 10년기간 중에 러시아가 암살을 목적으로 신경작용제 공격 기법을 연구하고 '노비촉'을 만들고 비축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는 또, 존슨 장관이 "이번 주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러시아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추가적 조치가 있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사용된 화학물질 샘플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시간 19일 영국을 방문한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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