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두달 앞두고 미 외교·안보수장 인준 ‘가시밭길’

입력 2018.03.19 (11:44) 수정 2018.03.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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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두 달여 앞두고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할 고위 각료 임명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새 국무장관으로 대북 협상을 주도할 마이크 폼페이오 현 중앙정보국(CIA) 국장, 폼페이오 후임으로 CIA 국장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 CIA 부국장의 의회 인준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강한 반대론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중진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현지시간 18일 CNN 방송에 출연해 폼페이오 지명자와 해스펠 지명자의 인준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하겠다고 밝혔다. 폴 의원은 폼페이오 지명자를 가리켜 "북한, 이란, 러시아 등 모든 곳에서 지나치게 정권교체를 옹호하는 사람"이라면서 그가 이란 핵합의에서 발을 뺄 것이라고 우려했다. 폴 의원은 같은 날 CBS 방송에도 나와 '물고문' 논란에 휩싸인 해스펠 지명자와 관련해 "이건 잘못된 일이자 경멸할 만한 가치도 없는 일"이라면서 "해스펠의 인준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공화당의 상원 의석수는 51석으로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을 더한 49석보다 2석이 많다. 폴 의원 외에 한 명이라도 공화당 이탈표가 나온다면 두 사람의 인준안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수의 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의원들이 폼페이오 지명자와 해스펠 지명자가 북한과 이란 등을 상대로 한 외교 정책에서 지나치게 강경한 '매파'적 입장을 취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해 이번 인준안 처리에 더 강경하게 반대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공화당은 강경파를 중심으로 폼페이오 지명자와 해스펠 지명자를 옹호하며 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지명자는 19일 다수의 의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이 자리에서 의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인준안 처리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같은 날 해임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도 만나 두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눌 예정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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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정상회담 두달 앞두고 미 외교·안보수장 인준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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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3-19 11:47:23
    국제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두 달여 앞두고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할 고위 각료 임명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새 국무장관으로 대북 협상을 주도할 마이크 폼페이오 현 중앙정보국(CIA) 국장, 폼페이오 후임으로 CIA 국장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 CIA 부국장의 의회 인준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강한 반대론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중진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현지시간 18일 CNN 방송에 출연해 폼페이오 지명자와 해스펠 지명자의 인준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하겠다고 밝혔다. 폴 의원은 폼페이오 지명자를 가리켜 "북한, 이란, 러시아 등 모든 곳에서 지나치게 정권교체를 옹호하는 사람"이라면서 그가 이란 핵합의에서 발을 뺄 것이라고 우려했다. 폴 의원은 같은 날 CBS 방송에도 나와 '물고문' 논란에 휩싸인 해스펠 지명자와 관련해 "이건 잘못된 일이자 경멸할 만한 가치도 없는 일"이라면서 "해스펠의 인준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공화당의 상원 의석수는 51석으로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을 더한 49석보다 2석이 많다. 폴 의원 외에 한 명이라도 공화당 이탈표가 나온다면 두 사람의 인준안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수의 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의원들이 폼페이오 지명자와 해스펠 지명자가 북한과 이란 등을 상대로 한 외교 정책에서 지나치게 강경한 '매파'적 입장을 취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해 이번 인준안 처리에 더 강경하게 반대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공화당은 강경파를 중심으로 폼페이오 지명자와 해스펠 지명자를 옹호하며 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지명자는 19일 다수의 의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이 자리에서 의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인준안 처리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같은 날 해임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도 만나 두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눌 예정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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