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폄하·성추행 의혹’ 하일지 “교수직 사퇴…사과 없다”

입력 2018.03.19 (15:52) 수정 2018.03.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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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폄하 발언 논란과 제자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본명 임종주)가 교수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오늘 낮 2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 의혹 제기로 대중 앞에 인격살해를 당했고,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오늘로서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 교수는 강의 중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해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김지은 씨에 대해 "결혼해 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2차 피해를 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 동덕여대 재학생 A씨에게 2년 전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하 교수는 미투 폄하 논란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투 폄하 논란에 대해서는 "수업 중에 소설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 발언이고, 이 발언들이 왜 잘못됐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자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학생과 주고받았다는 메일을 배포하며 "오히려 내가 사건의 피해자이며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의 징계 절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지만 학교에서 요구하면 성윤리위원회에 참석하겠다"면서도 "수업 중에 일어난 일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동덕여대 학생 약 200 명이 참석해 하 교수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하일지 OUT' 등의 손 피켓을 들고 모인 학생들은 하 교수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오늘 오후 6시 학내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와 함께 인권센터 설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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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투 폄하·성추행 의혹’ 하일지 “교수직 사퇴…사과 없다”
    • 입력 2018-03-19 15:52:42
    • 수정2018-03-19 1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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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폄하 발언 논란과 제자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본명 임종주)가 교수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오늘 낮 2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 의혹 제기로 대중 앞에 인격살해를 당했고,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오늘로서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 교수는 강의 중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해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김지은 씨에 대해 "결혼해 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2차 피해를 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 동덕여대 재학생 A씨에게 2년 전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하 교수는 미투 폄하 논란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투 폄하 논란에 대해서는 "수업 중에 소설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 발언이고, 이 발언들이 왜 잘못됐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자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학생과 주고받았다는 메일을 배포하며 "오히려 내가 사건의 피해자이며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의 징계 절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지만 학교에서 요구하면 성윤리위원회에 참석하겠다"면서도 "수업 중에 일어난 일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동덕여대 학생 약 200 명이 참석해 하 교수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하일지 OUT' 등의 손 피켓을 들고 모인 학생들은 하 교수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오늘 오후 6시 학내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와 함께 인권센터 설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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