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합의에 의한 관계”…‘업무상 위력’ 여부 조사

[앵커]

성폭행 혐의로 잇따라 고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열흘 만에 다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자신을 고소한 두 피해자와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검찰에 다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자진 출석한 지 열흘 만입니다.

첫 번째 출석 때와는 달리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안희정/전 충남지사 :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

안 전 지사는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전 지사는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와, 자신이 초대 소장을 지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전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두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업무상 위력'이 있었는지를 입증하는 게 관건입니다.

검찰은 두 피해자의 증언과 압수수색 한 물증을 바탕으로 성폭행 사실관계를 따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주말 동안 안 전 지사가 피해자들과 주고받은 문자와 통화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또 범행 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과 충남도지사 관사에서 확보한 CCTV를 분석했습니다.

검찰은 안 전 지사 조사가 끝난 뒤 증거 인멸 가능성 등을 판단해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하게 됩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