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정의 첫 공동전선…“기초의원 선거구 쪼개기 반대”

입력 2018.03.20 (10:57) 수정 2018.03.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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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의 야합으로 4인 선거구가 줄고 2인 선거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20일(오늘)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열린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규탄대회'에서 "각 지역 광역의회에서 기초의원 3~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고 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이 원숭이와 개가 싸우듯 으르렁거리더니 이 부분에서는 야합하고 있다"며 "이 탓에 3~4인 선거구는 씨가 마르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3~4인 선거구는 소수 정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제도다. 이를 2인 선거구로 쪼개는 것은 다당제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선거구 획정은 3~4인 선거구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평화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을 주장한 민주당마저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보수 야당과 공조하는 형국"이라며 "이게 적폐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과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4인 선거구를 확대 시행하지 않으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인 선거구 확대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늘 서울시의회에서 기초의회 선거구를 획정하는데, 애초 34개였던 4인 선거구가 민주당과 한국당의 반발로 단 7개로 줄었다"며 "반면 2인 선거구는 91개로 무려 전체 선거구의 61%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인 49.1%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보다 기득권을 선택한 민주당의 무책임한 탐욕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며 "수백만 촛불이 모여 개혁을 외친 서울에서, 개혁을 약속한 집권 여당이 가장 반개혁적인 선거제도를 유지하려고 말 그대로 추태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전국에서 벌이는 선거구 쪼개기에는 어떤 개혁이나 혁신도 찾아볼 수 없다"며 "비겁한 변명은 듣지 않겠다. 민주당에 양심이 남아있다면 서울시의회에 수정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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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3-20 11:06:13
    정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의 야합으로 4인 선거구가 줄고 2인 선거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20일(오늘)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열린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규탄대회'에서 "각 지역 광역의회에서 기초의원 3~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고 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이 원숭이와 개가 싸우듯 으르렁거리더니 이 부분에서는 야합하고 있다"며 "이 탓에 3~4인 선거구는 씨가 마르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3~4인 선거구는 소수 정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제도다. 이를 2인 선거구로 쪼개는 것은 다당제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선거구 획정은 3~4인 선거구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평화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을 주장한 민주당마저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보수 야당과 공조하는 형국"이라며 "이게 적폐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과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4인 선거구를 확대 시행하지 않으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인 선거구 확대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늘 서울시의회에서 기초의회 선거구를 획정하는데, 애초 34개였던 4인 선거구가 민주당과 한국당의 반발로 단 7개로 줄었다"며 "반면 2인 선거구는 91개로 무려 전체 선거구의 61%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인 49.1%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보다 기득권을 선택한 민주당의 무책임한 탐욕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며 "수백만 촛불이 모여 개혁을 외친 서울에서, 개혁을 약속한 집권 여당이 가장 반개혁적인 선거제도를 유지하려고 말 그대로 추태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전국에서 벌이는 선거구 쪼개기에는 어떤 개혁이나 혁신도 찾아볼 수 없다"며 "비겁한 변명은 듣지 않겠다. 민주당에 양심이 남아있다면 서울시의회에 수정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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