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대 언론 트리뷴 사주, 성폭력 보도 직전 사퇴 발표

입력 2018.03.21 (09:57) 수정 2018.03.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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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력 언론사 사주인 마이클 페로(51) 트롱크(Tronc·트리뷴 온라인콘텐트) 회장이 성추행 의혹 보도가 나오기 직전 전격 사퇴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페로 회장이 경제 전문지 '포천'에서 19일(현지시간) 성추행 의혹을 보도하기 서너 시간 전, 트롱크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20일 밝혔다.

포천은 19일 온라인판에서 페로 회장이 시카고 벤처 투자회사 수장으로 있을 당시 취업 정보사이트 '뮤즈' 최고경영자 캐스린 민슈(32)와 기계업체 '잉가솔 랜드'의 30대 여성 임원 헤이건 케플러(40)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스린 민슈는 페로가 2013년 9월, 시카고의 아파트에서 '뮤즈'에 75만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서에 서명한 뒤 강제로 입을 맞추고 성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헤이건 케플러는 페로가 2016년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제품박람회 개최 당시, 사업상 논의를 하자며 자신을 호텔방으로 불러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포천은 두 사람의 제보를 접한 뒤 페로가 경영하는 시카고 일간지 '선타임스' 소속 직원 9명을 상대로 인터뷰한 결과, "여성들에게 심리적으로 불편한 일터였다"는 고백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포천은 페로가 시시때때로 여성의 외모나 옷차림에 대해 발언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클릭 커머스' 설립자인 페로는 2011년 시카고 양대 신문으로 꼽히는 선타임스 모기업을 인수해 미디어 사업가로 변신했다. 페로는 이어 2016년 시카고 트리뷴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 전역 13개 주요 일간지와 40여 개 신문, 잡지를 발행하는 '트리뷴 퍼블리싱'(트롱크 전신) 최대 주주가 됐다.

트롱크는 페로가 대표이사직을 사퇴한 뒤 후임 최고경영자에 저스틴 디어본(48)을 선임했다. 페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기존 계약에 따라 앞으로 3년간 1,500만 달러(약 160억 원)를 받는 유급 경영 컨설턴트 역할은 계속하게 된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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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력 언론사 사주인 마이클 페로(51) 트롱크(Tronc·트리뷴 온라인콘텐트) 회장이 성추행 의혹 보도가 나오기 직전 전격 사퇴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페로 회장이 경제 전문지 '포천'에서 19일(현지시간) 성추행 의혹을 보도하기 서너 시간 전, 트롱크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20일 밝혔다.

포천은 19일 온라인판에서 페로 회장이 시카고 벤처 투자회사 수장으로 있을 당시 취업 정보사이트 '뮤즈' 최고경영자 캐스린 민슈(32)와 기계업체 '잉가솔 랜드'의 30대 여성 임원 헤이건 케플러(40)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스린 민슈는 페로가 2013년 9월, 시카고의 아파트에서 '뮤즈'에 75만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서에 서명한 뒤 강제로 입을 맞추고 성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헤이건 케플러는 페로가 2016년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제품박람회 개최 당시, 사업상 논의를 하자며 자신을 호텔방으로 불러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포천은 두 사람의 제보를 접한 뒤 페로가 경영하는 시카고 일간지 '선타임스' 소속 직원 9명을 상대로 인터뷰한 결과, "여성들에게 심리적으로 불편한 일터였다"는 고백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포천은 페로가 시시때때로 여성의 외모나 옷차림에 대해 발언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클릭 커머스' 설립자인 페로는 2011년 시카고 양대 신문으로 꼽히는 선타임스 모기업을 인수해 미디어 사업가로 변신했다. 페로는 이어 2016년 시카고 트리뷴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 전역 13개 주요 일간지와 40여 개 신문, 잡지를 발행하는 '트리뷴 퍼블리싱'(트롱크 전신) 최대 주주가 됐다.

트롱크는 페로가 대표이사직을 사퇴한 뒤 후임 최고경영자에 저스틴 디어본(48)을 선임했다. 페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기존 계약에 따라 앞으로 3년간 1,500만 달러(약 160억 원)를 받는 유급 경영 컨설턴트 역할은 계속하게 된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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