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페이스북, 서투른 대응으로 위기 증폭”

입력 2018.03.21 (18:05) 수정 2018.03.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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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이 언론의 보도 내용을 사전에 파악, 선수를 치려다 역풍을 맞는 등 서투른 위기 대응으로 화를 키웠다고 블룸버그닷컴이 2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뉴욕타임스와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페이스북 사용자 5천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을 17일 보도할 것이라는 점을 사전에 알고 2가지 조치를 취했다.

한 가지는 두 언론사에 서한을 보내 이번 사건이 위법한 개인정보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리를 설명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들 개인정보를 무단 활용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페이스북에서 퇴출했다고 자사 블로그를 통해 공지한 것이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퇴출을 알린 성명은 도리어 페이스북이 이미 이전에 이 문제를 조사한 게 아니냐는 인상을 줌으로써 역풍을 불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사실은 페이스북이 미리 알았던 게 아니라 이튿날 보도 예정인 두 언론사의 기사에 담긴 정보를 듣고 능동적 대처 인상을 주기 위해 퇴출 조치를 취한 것이었는데 언론 보도의 파장을 키우는 결과가 됐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위기관리 실패엔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와 최고운영자인 셰릴 샌드버그의 침묵도 한몫했다.

최고보안책임자인 알렉스 스타모스가 러시아의 역정보 활동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두고 샌드버그를 비롯한 다른 경영진과 의견 충돌을 빚은 결과 페이스북을 떠나기로 했다는 뉴욕타임스의 19일 보도도 도움이 되지 않긴 마찬가지였다.

"페이스북 임원들 대부분은 오랫동안 심층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고사하고 이렇다 할 인터뷰조차 갖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한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주가가 폭락하고 미국과 영국 의회로부터 압박이 쏟아지자 페이스북은 사실은 자체적으로 충분한 정보를 파악한 게 없어서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은 역시 자사 블로그를 통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개인정보의 삭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디지털 부검에 동의했으나 정보 유출 사실을 언론사들에 제보한 크리스토퍼 와일리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저커버그와 샌드버그가 이번 사태에 대한 페이스북의 내부 조사와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는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그때까지는 페이스북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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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페이스북, 서투른 대응으로 위기 증폭”
    • 입력 2018-03-21 18:05:24
    • 수정2018-03-21 18:06:48
    국제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이 언론의 보도 내용을 사전에 파악, 선수를 치려다 역풍을 맞는 등 서투른 위기 대응으로 화를 키웠다고 블룸버그닷컴이 2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뉴욕타임스와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페이스북 사용자 5천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을 17일 보도할 것이라는 점을 사전에 알고 2가지 조치를 취했다.

한 가지는 두 언론사에 서한을 보내 이번 사건이 위법한 개인정보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리를 설명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들 개인정보를 무단 활용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페이스북에서 퇴출했다고 자사 블로그를 통해 공지한 것이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퇴출을 알린 성명은 도리어 페이스북이 이미 이전에 이 문제를 조사한 게 아니냐는 인상을 줌으로써 역풍을 불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사실은 페이스북이 미리 알았던 게 아니라 이튿날 보도 예정인 두 언론사의 기사에 담긴 정보를 듣고 능동적 대처 인상을 주기 위해 퇴출 조치를 취한 것이었는데 언론 보도의 파장을 키우는 결과가 됐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위기관리 실패엔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와 최고운영자인 셰릴 샌드버그의 침묵도 한몫했다.

최고보안책임자인 알렉스 스타모스가 러시아의 역정보 활동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두고 샌드버그를 비롯한 다른 경영진과 의견 충돌을 빚은 결과 페이스북을 떠나기로 했다는 뉴욕타임스의 19일 보도도 도움이 되지 않긴 마찬가지였다.

"페이스북 임원들 대부분은 오랫동안 심층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고사하고 이렇다 할 인터뷰조차 갖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한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주가가 폭락하고 미국과 영국 의회로부터 압박이 쏟아지자 페이스북은 사실은 자체적으로 충분한 정보를 파악한 게 없어서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은 역시 자사 블로그를 통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개인정보의 삭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디지털 부검에 동의했으나 정보 유출 사실을 언론사들에 제보한 크리스토퍼 와일리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저커버그와 샌드버그가 이번 사태에 대한 페이스북의 내부 조사와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는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그때까지는 페이스북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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