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수영’ 교육 의무…시설은 부족, 예산은 들쭉날쭉

입력 2018.03.21 (21:34) 수정 2018.03.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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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이후 초등학교 3.4학년생들은 생존수영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돼 있습니다.

2년 뒤에는 모든 학년으로까지 확대되는데 수영장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예산을 아예 배정하지 않은 자치단체도 부지기수여서 이 역시 허울뿐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바다에 빠진 10대가 20분간 버틴 끝에 구조됐습니다.

비결은 '생존수영'이었습니다.

생존수영은 물속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뜨기'와 '이동'에 중점을 둔 수영법입니다.

[전은별/봉삼초등학교 4학년 : "바다에 빠지면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수영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3.4학년생들은 의무적으로 1년에 최소 10시간 생존수영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는 전 학년으로 확대됩니다.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시설입니다.

올해 부산의 생존수영 교육 대상자는 305개 학교에 4만 9천여 명.

하지만 이용 가능한 수영장은 64곳뿐입니다.

대부분 사설 수영장을 이용하는데, 시설이 낡은 곳도 있고, 안전 등을 이유로 수영장 측에서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어 이용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예산 지원도 지자체별로 달라 부산의 경우 지난해엔 6개 구가, 올해는 1개 구가 예산을 한 푼도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하태욱/부산시교육청 장학사 : "(인원이)확대된 만큼의 예산이 같이 서로 도움이 되도록 대응투자가 되면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수영 교육을 할 수 있는..."]

2년 뒤, 교육 대상자는 세 배로 늘어나지만 지금 시설과 예산으로는 제대로된 교육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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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 수영’ 교육 의무…시설은 부족, 예산은 들쭉날쭉
    • 입력 2018-03-21 21:39:11
    • 수정2018-03-22 09: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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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이후 초등학교 3.4학년생들은 생존수영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돼 있습니다. 2년 뒤에는 모든 학년으로까지 확대되는데 수영장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예산을 아예 배정하지 않은 자치단체도 부지기수여서 이 역시 허울뿐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바다에 빠진 10대가 20분간 버틴 끝에 구조됐습니다. 비결은 '생존수영'이었습니다. 생존수영은 물속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뜨기'와 '이동'에 중점을 둔 수영법입니다. [전은별/봉삼초등학교 4학년 : "바다에 빠지면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수영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3.4학년생들은 의무적으로 1년에 최소 10시간 생존수영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는 전 학년으로 확대됩니다.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시설입니다. 올해 부산의 생존수영 교육 대상자는 305개 학교에 4만 9천여 명. 하지만 이용 가능한 수영장은 64곳뿐입니다. 대부분 사설 수영장을 이용하는데, 시설이 낡은 곳도 있고, 안전 등을 이유로 수영장 측에서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어 이용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예산 지원도 지자체별로 달라 부산의 경우 지난해엔 6개 구가, 올해는 1개 구가 예산을 한 푼도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하태욱/부산시교육청 장학사 : "(인원이)확대된 만큼의 예산이 같이 서로 도움이 되도록 대응투자가 되면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수영 교육을 할 수 있는..."] 2년 뒤, 교육 대상자는 세 배로 늘어나지만 지금 시설과 예산으로는 제대로된 교육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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