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검사도 안 하는’ 택시기사 건강검진…사고 위험 ↑

입력 2018.03.22 (06:45) 수정 2018.03.2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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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인택시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건강진단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떤 항목을 검사해야 하는지도 정해 있지 않을 정도로 건강검진이 형식적이어서 하나 마나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선을 넘나들던 택시가 마주 오던 승용차를 들이받습니다.

당뇨와 혈압 등을 앓던 기사가 운전 중에 의식을 잃은 겁니다.

이런 돌발 사고를 막기 위해 당국은 개인택시 신규 면허를 줄 때 운전자의 건강진단서를 제출받아 건강 상태를 점검합니다.

잘 지켜질까?

제출할 건강진단서를 떼러 병원을 찾은 택시 기사.

["신규 개인택시요."]

소변 검사와 X-Ray 검사가 전부, 혈압도 재지 않고 당뇨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는 혈액검사도 하지 않습니다.

["(피 검사는 안 해요?) 네, 소변 검사로 대체합니다."]

다른 병원도 비슷합니다.

["피 검사는 없어요."]

건강진단서 제출은 필수지만 정작 검진 항목은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양금정/경남 김해시 교통정책과 : "(건강진단서 항목에) 혈압이라든지 어떤 부분을 보라고는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치단체의 판단으로 (검토합니다)."]

그러다 보니 면허 신청자들은 검사 항목이 적은 병원을 골라 찾습니다.

경남 개인택시 면허 신청자/음성변조 : "부산 가면 피를 안 뽑으니까 유리하니까 김해에서 부산으로 왔습니다, (개인택시 면허 신청할) 사람들이. 혈당이 높은데 거기(부산) 가면 안 나온다고..."]

개인택시 면허를 준 뒤에는 정기적으로 운전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도 없어 승객 안전을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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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 검사도 안 하는’ 택시기사 건강검진…사고 위험 ↑
    • 입력 2018-03-22 06:48:37
    • 수정2018-03-22 07:41:14
    뉴스광장 1부
[앵커]

개인택시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건강진단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떤 항목을 검사해야 하는지도 정해 있지 않을 정도로 건강검진이 형식적이어서 하나 마나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선을 넘나들던 택시가 마주 오던 승용차를 들이받습니다.

당뇨와 혈압 등을 앓던 기사가 운전 중에 의식을 잃은 겁니다.

이런 돌발 사고를 막기 위해 당국은 개인택시 신규 면허를 줄 때 운전자의 건강진단서를 제출받아 건강 상태를 점검합니다.

잘 지켜질까?

제출할 건강진단서를 떼러 병원을 찾은 택시 기사.

["신규 개인택시요."]

소변 검사와 X-Ray 검사가 전부, 혈압도 재지 않고 당뇨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는 혈액검사도 하지 않습니다.

["(피 검사는 안 해요?) 네, 소변 검사로 대체합니다."]

다른 병원도 비슷합니다.

["피 검사는 없어요."]

건강진단서 제출은 필수지만 정작 검진 항목은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양금정/경남 김해시 교통정책과 : "(건강진단서 항목에) 혈압이라든지 어떤 부분을 보라고는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치단체의 판단으로 (검토합니다)."]

그러다 보니 면허 신청자들은 검사 항목이 적은 병원을 골라 찾습니다.

경남 개인택시 면허 신청자/음성변조 : "부산 가면 피를 안 뽑으니까 유리하니까 김해에서 부산으로 왔습니다, (개인택시 면허 신청할) 사람들이. 혈당이 높은데 거기(부산) 가면 안 나온다고..."]

개인택시 면허를 준 뒤에는 정기적으로 운전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도 없어 승객 안전을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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