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168조 원’ 쌓였는데…수익률 1.88% 그쳐

입력 2018.03.22 (09:18) 수정 2018.03.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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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노후보장을 위한 퇴직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8조 원 넘게 쌓였다. 그러나 수익률은 1.88%에 불과해 금융회사들의 '부실운영'이 지적되고 있다.

오늘(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68조 4천억 원이다. 2016년 말보다 21조 4천억 원(14.6%) 증가한 규모다. 148조 3천억 원(88.1%)이 원리금 보장 상품이고, 실적배당 상품은 14조 2천억 원(8.4%)이었다.

상품별 증감 현황을 보면, 확정급여형(DB형) 적립금은 110조 9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조 3천억 원(11.3%) 늘었고, 확정기여형(DC형)과 기업형 퇴직연금(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이 42조 3천억 원으로 7조 3천억 원(20.7%) 증가했다. 개인형 IRP는 2조 9천억 원(23.2%) 늘어난 15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원리금 보장 상품은 예·적금 비중이 68조 5천억 원(46.2%)을 차지했다. 2016년보다 1.5%포인트(p) 하락했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이다. 보험 상품이 64조 4천억 원(43.4%), 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ELB) 13조 2천억 원(8.9%) 순이다.

실적배당 상품 가운데 13조 8천억 원(97.4%)은 집합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집합투자증권 중에는 채권형이 9조 4천억 원(68.2%)을 차지해 보수적인 운용 행태를 보였다.

금융권역별 퇴직연금 점유율은 은행(50.0%), 생명보험(23.5%), 금융투자(19.1%), 손해보험(6.4%), 근로복지공단(1.0%) 순이다. 삼성생명과 신한은행 등 상위 6개사의 적립금이 52.2%를 차지했다.

연간 수익률(총비용 차감 후)은 지난해 1.88%, 최근 5년 환산 수익률은 2.39%, 9년 환산은 3.29%다. 연간 수익률은 2016년보다 0.30%p 상승했다. 다만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는데도 원리금 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2016년보다 0.23%p 하락한 1.49%를 기록,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1.65%)보다도 0.16%p 낮았다.

실적배당 상품 역시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21.76% 상승했지만, 해당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은 6.58%로 2016년보다 6.7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식시장 호황의 영향으로 실적배당 비중이 많은 DC형과 기업형 IRP의 수익률이 2.54%로 그나마 높은 편이었다. 개인형 IRP 수익률은 2.21%, DB형은 1.59%에 불과했다.

업권별로는 실적배당 비중이 큰 금융투자가 2.54%로 가장 높고 생명보험(1.99%), 손해보험(1.79%), 은행(1.60%), 근로복지공단(1.58%) 순을 기록했다.

퇴직연금의 연간 총비용을 기말 적립금으로 나눈 총비용부담률은 0.45%로 1년 전과 같았다. 연간 총비용은 운용관리수수료, 자산관리수수료, 펀드총비용을 더한 개념이다.

만 55세 이상 퇴직연금수령 개시 계좌는 지난해 24만 1천455개 중 4천672개 계좌(1.9%)에 그쳤다. 퇴직급여 수령액 기준으로는 전체 4조 9천795억 원 가운데 1조 756억 원(21.6%)을 연금으로 받았다.

일시금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천649만 원으로, 연금수령 계좌 평균 수령액(2억 3천만 원)의 7.2%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적립금이 적은 소액 계좌의 경우 연금보다는 일시금 수령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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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 ‘168조 원’ 쌓였는데…수익률 1.88% 그쳐
    • 입력 2018-03-22 09:18:23
    • 수정2018-03-22 09:39:17
    경제
직장인 노후보장을 위한 퇴직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8조 원 넘게 쌓였다. 그러나 수익률은 1.88%에 불과해 금융회사들의 '부실운영'이 지적되고 있다.

오늘(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68조 4천억 원이다. 2016년 말보다 21조 4천억 원(14.6%) 증가한 규모다. 148조 3천억 원(88.1%)이 원리금 보장 상품이고, 실적배당 상품은 14조 2천억 원(8.4%)이었다.

상품별 증감 현황을 보면, 확정급여형(DB형) 적립금은 110조 9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조 3천억 원(11.3%) 늘었고, 확정기여형(DC형)과 기업형 퇴직연금(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이 42조 3천억 원으로 7조 3천억 원(20.7%) 증가했다. 개인형 IRP는 2조 9천억 원(23.2%) 늘어난 15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원리금 보장 상품은 예·적금 비중이 68조 5천억 원(46.2%)을 차지했다. 2016년보다 1.5%포인트(p) 하락했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이다. 보험 상품이 64조 4천억 원(43.4%), 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ELB) 13조 2천억 원(8.9%) 순이다.

실적배당 상품 가운데 13조 8천억 원(97.4%)은 집합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집합투자증권 중에는 채권형이 9조 4천억 원(68.2%)을 차지해 보수적인 운용 행태를 보였다.

금융권역별 퇴직연금 점유율은 은행(50.0%), 생명보험(23.5%), 금융투자(19.1%), 손해보험(6.4%), 근로복지공단(1.0%) 순이다. 삼성생명과 신한은행 등 상위 6개사의 적립금이 52.2%를 차지했다.

연간 수익률(총비용 차감 후)은 지난해 1.88%, 최근 5년 환산 수익률은 2.39%, 9년 환산은 3.29%다. 연간 수익률은 2016년보다 0.30%p 상승했다. 다만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는데도 원리금 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2016년보다 0.23%p 하락한 1.49%를 기록,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1.65%)보다도 0.16%p 낮았다.

실적배당 상품 역시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21.76% 상승했지만, 해당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은 6.58%로 2016년보다 6.7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식시장 호황의 영향으로 실적배당 비중이 많은 DC형과 기업형 IRP의 수익률이 2.54%로 그나마 높은 편이었다. 개인형 IRP 수익률은 2.21%, DB형은 1.59%에 불과했다.

업권별로는 실적배당 비중이 큰 금융투자가 2.54%로 가장 높고 생명보험(1.99%), 손해보험(1.79%), 은행(1.60%), 근로복지공단(1.58%) 순을 기록했다.

퇴직연금의 연간 총비용을 기말 적립금으로 나눈 총비용부담률은 0.45%로 1년 전과 같았다. 연간 총비용은 운용관리수수료, 자산관리수수료, 펀드총비용을 더한 개념이다.

만 55세 이상 퇴직연금수령 개시 계좌는 지난해 24만 1천455개 중 4천672개 계좌(1.9%)에 그쳤다. 퇴직급여 수령액 기준으로는 전체 4조 9천795억 원 가운데 1조 756억 원(21.6%)을 연금으로 받았다.

일시금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천649만 원으로, 연금수령 계좌 평균 수령액(2억 3천만 원)의 7.2%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적립금이 적은 소액 계좌의 경우 연금보다는 일시금 수령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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