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인근 쓰레기매립장서 가스 유출…“어린이 50여명 중독”

입력 2018.03.22 (19:31) 수정 2018.03.22 (19: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지역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현지시간으로 어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수십 명이 병원을 찾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모스크바주(州) 볼로콜람스크시 인근에 있는 '야드로보' 쓰레기 매립장에서 유독 가스가 배출됐다.

이날 가스 유출로 근처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몇몇 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두통과 메스꺼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모스크바주 주정부 보건부는 "57명의 어린이가 검진을 받았으며 그 가운데 5명이 입원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그러나 심한 중독은 아니어서 어린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볼로콜람스크 시당국은 일단 응급 조치로 매립장 가스 분출구를 찾아 흙으로 막았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기온이 풀리고 기압이 낮아지면서 매립장 지하의 가스가 대기로 분출된 뒤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보로비예프 모스크바주 주지사는 직접 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고, 중앙 검찰청은 사고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그동안 매립장 악취로 고통을 호소해오던 볼로콜람스크 지역 주민 약 1천500명은 가스 중독 피해까지 발생하자 아이들이 입원한 병원 주변으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흥분한 주민들은 대화를 위해 찾아온 보로비예프 주지사에게 눈 뭉치를 던지고 볼로콜람스크 시장의 몸을 밀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저녁 주민 대표단과 긴급회의를 한 보로비예프 주지사는 당장 매립장으로 들어가는 쓰레기 차량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주민들의 불안을 고려해 볼로콜람스크 시내에 대기 성분 분석 결과를 보여주는 전광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네덜란드 회사와 계약해 쓰레기 매립장 가스 배출 등의 작업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지사는 이와 동시에, 가스 배출 작업을 하는 동안 주민들을 관내 휴양시설들에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옛 소련 시절인 1970년대부터 운영돼온 매립장 시설을 완전 폐쇄하는 등의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모스크바 인근 쓰레기매립장서 가스 유출…“어린이 50여명 중독”
    • 입력 2018-03-22 19:31:58
    • 수정2018-03-22 19:37:19
    국제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지역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현지시간으로 어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수십 명이 병원을 찾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모스크바주(州) 볼로콜람스크시 인근에 있는 '야드로보' 쓰레기 매립장에서 유독 가스가 배출됐다.

이날 가스 유출로 근처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몇몇 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두통과 메스꺼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모스크바주 주정부 보건부는 "57명의 어린이가 검진을 받았으며 그 가운데 5명이 입원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그러나 심한 중독은 아니어서 어린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볼로콜람스크 시당국은 일단 응급 조치로 매립장 가스 분출구를 찾아 흙으로 막았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기온이 풀리고 기압이 낮아지면서 매립장 지하의 가스가 대기로 분출된 뒤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보로비예프 모스크바주 주지사는 직접 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고, 중앙 검찰청은 사고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그동안 매립장 악취로 고통을 호소해오던 볼로콜람스크 지역 주민 약 1천500명은 가스 중독 피해까지 발생하자 아이들이 입원한 병원 주변으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흥분한 주민들은 대화를 위해 찾아온 보로비예프 주지사에게 눈 뭉치를 던지고 볼로콜람스크 시장의 몸을 밀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저녁 주민 대표단과 긴급회의를 한 보로비예프 주지사는 당장 매립장으로 들어가는 쓰레기 차량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주민들의 불안을 고려해 볼로콜람스크 시내에 대기 성분 분석 결과를 보여주는 전광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네덜란드 회사와 계약해 쓰레기 매립장 가스 배출 등의 작업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지사는 이와 동시에, 가스 배출 작업을 하는 동안 주민들을 관내 휴양시설들에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옛 소련 시절인 1970년대부터 운영돼온 매립장 시설을 완전 폐쇄하는 등의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