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순덕 상사 피살사건’ 유력 용의자 숨져…17년 묻힌 진실은?

입력 2018.03.23 (10:32) 수정 2018.03.2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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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군인 피살사건 유력 용의자 숨진 채 발견…진실 밝혀질까?

17년 전 군인 피살사건 유력 용의자 숨진 채 발견…진실 밝혀질까?

17년 전 발생한 '가평 귀가 군인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한 달 전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사건은 국내 주요 장기미제사건 가운데 하나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군인 A씨가 지난 2월 충북 청주시에서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사망과 관계 없이 공범으로 지목된 다른 인물에 대해 수사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앞서 2001년 12월 11일 오후 11시 반쯤 경기도 가평군의 한 도로에서 부대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귀가 중이던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소속 염순덕(당시 35세) 상사가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과 경찰이 공동 수사를 한 결과 현장에서 피다 버린 담배꽁초 2개에서 염 상사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동료 군인 2명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를 근거로 동료 군인 A씨와 B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두 사람이 사건 발생 당시 인근 당구장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근거로 군 검찰은 수사를 내사 종결했다. 또 범행도구로 추정된 나무 몽둥이가 주변 농수로에서 발견됐으나 이를 군에서 분실하면서 사건 해결의 단서를 더 찾지 못하고 수사도 지지부진해지며 영구 미제사건이 될 뻔했다.

사건 수사는 발생한 지 15년 만인 2016년 재개됐다. 이른바 '태완이법' 시행으로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폐지됨에 따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에서도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재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동료 군인으로부터 결정적 진술을 확보했다. "당구장에 왔다가 다시 비상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갔고, 잠시 뒤 돌아왔는데 당시 A씨가 당구장에 계속 있었던 것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당시 알리바이가 인정됐던 A씨와 B씨의 진술이 거짓이었던 것으로 다른 동료가 증언함에 따라 수사는 활기를 띠는 듯했다.

그러던 중 돌연 A씨가 지난 2월 충북 청주시에서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경찰에서 파악됐으며 A씨의 신병은 바로 군 헌병대에 인계됐다.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A씨가 자살했다"는 내용이 알려지긴 했으나, A씨가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와 관련해 국군기무사령부 관계자는 "고 염순덕 상사 사건이 아직 수사 중인 상황이어서, 관련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와 동행했던 전역 군인 B씨를 상대로 수사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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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 유력 용의자 숨져…17년 묻힌 진실은?
    • 입력 2018-03-23 10:32:14
    • 수정2018-03-23 18:47:31
    사회
17년 전 발생한 '가평 귀가 군인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한 달 전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사건은 국내 주요 장기미제사건 가운데 하나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군인 A씨가 지난 2월 충북 청주시에서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사망과 관계 없이 공범으로 지목된 다른 인물에 대해 수사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앞서 2001년 12월 11일 오후 11시 반쯤 경기도 가평군의 한 도로에서 부대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귀가 중이던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소속 염순덕(당시 35세) 상사가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과 경찰이 공동 수사를 한 결과 현장에서 피다 버린 담배꽁초 2개에서 염 상사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동료 군인 2명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를 근거로 동료 군인 A씨와 B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두 사람이 사건 발생 당시 인근 당구장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근거로 군 검찰은 수사를 내사 종결했다. 또 범행도구로 추정된 나무 몽둥이가 주변 농수로에서 발견됐으나 이를 군에서 분실하면서 사건 해결의 단서를 더 찾지 못하고 수사도 지지부진해지며 영구 미제사건이 될 뻔했다.

사건 수사는 발생한 지 15년 만인 2016년 재개됐다. 이른바 '태완이법' 시행으로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폐지됨에 따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에서도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재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동료 군인으로부터 결정적 진술을 확보했다. "당구장에 왔다가 다시 비상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갔고, 잠시 뒤 돌아왔는데 당시 A씨가 당구장에 계속 있었던 것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당시 알리바이가 인정됐던 A씨와 B씨의 진술이 거짓이었던 것으로 다른 동료가 증언함에 따라 수사는 활기를 띠는 듯했다.

그러던 중 돌연 A씨가 지난 2월 충북 청주시에서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경찰에서 파악됐으며 A씨의 신병은 바로 군 헌병대에 인계됐다.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A씨가 자살했다"는 내용이 알려지긴 했으나, A씨가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와 관련해 국군기무사령부 관계자는 "고 염순덕 상사 사건이 아직 수사 중인 상황이어서, 관련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와 동행했던 전역 군인 B씨를 상대로 수사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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