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야구야!”…‘국민 삶 힐링 제공’ 프로야구 내일 개막

입력 2018.03.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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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의 설레는 시간이 돌아왔다.

2018 프로야구가 내일(24일) 오후 2시 잠실(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문학(롯데 자이언츠-SK 와이번스), 광주(KT wiz-KIA 타이거즈), 고척(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 마산(LG 트윈스-NC 다이노스)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10개 구단은 팀당 144경기, 팀 간 16차전(홈 8경기, 원정 8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올해는 오는 8월 개최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으로 개막일이 이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졌다.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때문에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프로야구는 일시 중단된다.

2018 프로야구는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의 복귀, 자유계약(FA)으로 팀을 옮긴 선수들과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 등으로 더욱 치열하게 경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0개 구단은 지난겨울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을 야구의 꿈을 키웠다. 올해 프로야구는 전력의 평준화로 지난해처럼 마지막까지 순위 다툼을 벌이며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후에 웃을 팀은 어디

전문가들은 지난해 우승팀인 KIA와 두산, SK 등을 우승 후보로 거론한다.

기아는 자유계약선수인 양현종과 김주찬을 붙잡고 '외국인 3총사'와도 모두 재계약하는 등 지난해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 베테랑 우타자 정성훈도 영입했다. 여기에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올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연패 꿈을 이루지 못한 두산은 외국인 선수 셋을 모두 바꾸고 올 시즌을 시작하지만, 투·타의 짜임새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팀 홈런 1위에 오를 만큼 막강한 화력을 뽐낸 SK는 올해는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오고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가 가세해 마운드까지 탄탄해졌다.

주전 포수 강민호를 삼성에 내줬지만, 민병헌, 이병규, 채태인 등을 영입하며 타선에 무게를 더한 롯데나 '홈런왕' 박병호가 복귀한 넥센도 상위권 후보로 손색없다. 여기에 류중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고 김현수가 가세한 LG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와 함께 1군 무대에 오른 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가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내야수 황재균과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한 라이언 피어밴드에 더스틴 니퍼트가 가세해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올 시즌 달라지는 것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시간을 10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정규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7분, 연장전을 포함한 전체 경기의 평균 시간은 3시간 21분이었다.

KBO는 올해 스피드 업(경기 시간 촉진)강화 차원에서 규정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규정에 변화를 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동 고의4구’ 도입이다. 전에는 투수가 무조건 공을 던져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수비하는 팀 감독이 주심에게 수신호로 고의4구를 신청하면 별도의 투구 없이 고의 4구로 인정돼 주자는 1루에 나간다.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횟수도 바뀐다. 지난해까진 연장전을 포함해 경기당 3회였으나 정규이닝(9이닝) 기준으로 경기당 2회로 줄어든다. 다만, 연장전에 들어가면 1차례 더 마운드에 갈 수 있다.

투수 '12초 룰'도 엄격히 적용된다. 그간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으면 첫 번째엔 주심의 경고를 받고 두 번째엔 볼 판정을 받았다. 올해부턴 두 번째로 12초 룰 위반 판정을 받으면 해당 투수는 볼 판정을 받고 벌금 20만 원도 내야 한다. 모든 타자는 앞으로 대기 타석에 2개의 여분 배트를 준비해야 한다. 배트가 부러졌을 때 곧바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디오 판독에도 변화를 준다. 제한이 없던 판독 시간을 5분으로 제한했다. 비디오 판독관이 5분 내 판정을 뒤집을 만한 근거를 확인하지 못하면 원심이 유지된다. 다만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판독이 지연되거나 복합적인 규칙을 적용해야 하는 경우는 예외로 인정된다. 이전에는 감독이 직접 운동장으로 나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야 했지만 이젠 더그아웃에서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비디오 판독 장면을 각 구장 전광판에 띄워 관중도 판독 장면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특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심판이 직접 장내 안내방송을 통해 해당 판정에 대해 관중들에게 설명하는 모습도 올해부터 볼 수 있다.


복귀한 빅리거들 명예 회복할까

김현수, 박병호, 황재균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지만, 경쟁에서 밀리며 국내로 돌아왔다. 이들은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고개를 숙였지만, KBO리그에서는 여전히 최정상급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부상만 없다면 올 한해 꾸준히 활약하며 명예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범경기 때부터 홈런포를 가동한 넥센 박병호는 올해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며 SK 최정과 자존심을 건 홈런왕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타격기계’ LG 김현수는 3할을 넘는 타율로 KIA 최형우, 롯데 손아섭 등과 타격왕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KT 황재균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목해야 할 이적생과 외국인 선수

삼성 강민호, 롯데 민병헌, KT 니퍼트, 두산 린드블럼 등 특급 이적생들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민호의 삼성 이적은 지난 비시즌 가장 화제가 된 뉴스였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 강민호를 데려온 삼성은 강민호에게 성적뿐만 아니라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민병헌은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롯데는 강민호의 이탈로 포수 고민이 커졌지만, 민병헌을 통해 테이블 세터 고민을 해결함은 물론 더욱 탄탄한 외야 수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니느님'으로 불리며 두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니퍼트는 올 시즌 KT의 에이스로 탈꼴찌 선봉장에 선다. 롯데의 에이스로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조쉬 린드블럼은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2015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에스밀 로저스는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10명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도 판도를 뒤흔들 변수다.

새 외국인 선수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롯데 좌완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0㎞대 중반 정도지만 구위 자체가 묵직한 데다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LG가 새로 영입한 타일러 윌슨과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곧바로 각각 팀의 에이스와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특히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김현수와 한솥밥을 먹었던 윌슨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완 강속구 투수인 SK의 앙헬 산체스도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4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한화는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의 활약에 올 시즌 성적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샘슨은 17일 NC 전서 5이닝 1실점, 휠러는 2경기에서 7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샘슨은 다른 팀 1선발과 싸워도 승산이 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반면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고민거리다. 보니야는 14일 kt전에서 5이닝 7실점 하며 국내 팬들 앞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밖에 대만 출신 최초로 KBO리그를 밟은 NC의 왕웨이중은 시범경기에서 5⅔이닝 4실점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인왕은 누구에게

2018 시즌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신인왕' 경쟁이 기대되는 시즌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지켜보며 야구의 꿈을 키워나간 소년들이 어엿한 프로야구 선수가 돼 더 큰 꿈을 향해 나가는 첫발을 내디딘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올해의 '슈퍼루키' 1순위로 꼽힌다. 강백호는 시범경기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33으로 타격감을 뽐냈다. 2루타 1개 등 장타력도 선보였다. 지난 18일에는 롯데와 벌인 시범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삼성의 우완 투수 양창섭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순위로 지명된 양창섭은 시범경기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총 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는 빼어난 투구로 기대를 키웠다.

경남고 출신인 롯데 내야수 한동희는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로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조원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동희는 올해 롯데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시범경기에서는 5경기에서 2루타 2개를 때리는 등 타율 0.375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밖에 두산 투수 곽빈, 한화 좌투수 박주홍 등도 기대를 모으며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운찬 KBO 총재는 어제(22일) 2018시즌 KBO리그 미디어데이 참석해 "올해로 37번째를 맞는 KBO리그는 각본 없는 드라마와 명승부의 향연으로 국민의 삶에 힐링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 시즌에도 KBO리그를 향한 팬분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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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3 10:39:14
    취재K
야구팬들의 설레는 시간이 돌아왔다.

2018 프로야구가 내일(24일) 오후 2시 잠실(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문학(롯데 자이언츠-SK 와이번스), 광주(KT wiz-KIA 타이거즈), 고척(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 마산(LG 트윈스-NC 다이노스)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10개 구단은 팀당 144경기, 팀 간 16차전(홈 8경기, 원정 8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올해는 오는 8월 개최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으로 개막일이 이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졌다.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때문에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프로야구는 일시 중단된다.

2018 프로야구는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의 복귀, 자유계약(FA)으로 팀을 옮긴 선수들과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 등으로 더욱 치열하게 경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0개 구단은 지난겨울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을 야구의 꿈을 키웠다. 올해 프로야구는 전력의 평준화로 지난해처럼 마지막까지 순위 다툼을 벌이며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후에 웃을 팀은 어디

전문가들은 지난해 우승팀인 KIA와 두산, SK 등을 우승 후보로 거론한다.

기아는 자유계약선수인 양현종과 김주찬을 붙잡고 '외국인 3총사'와도 모두 재계약하는 등 지난해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 베테랑 우타자 정성훈도 영입했다. 여기에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올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연패 꿈을 이루지 못한 두산은 외국인 선수 셋을 모두 바꾸고 올 시즌을 시작하지만, 투·타의 짜임새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팀 홈런 1위에 오를 만큼 막강한 화력을 뽐낸 SK는 올해는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오고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가 가세해 마운드까지 탄탄해졌다.

주전 포수 강민호를 삼성에 내줬지만, 민병헌, 이병규, 채태인 등을 영입하며 타선에 무게를 더한 롯데나 '홈런왕' 박병호가 복귀한 넥센도 상위권 후보로 손색없다. 여기에 류중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고 김현수가 가세한 LG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와 함께 1군 무대에 오른 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가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내야수 황재균과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한 라이언 피어밴드에 더스틴 니퍼트가 가세해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올 시즌 달라지는 것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시간을 10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정규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7분, 연장전을 포함한 전체 경기의 평균 시간은 3시간 21분이었다.

KBO는 올해 스피드 업(경기 시간 촉진)강화 차원에서 규정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규정에 변화를 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동 고의4구’ 도입이다. 전에는 투수가 무조건 공을 던져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수비하는 팀 감독이 주심에게 수신호로 고의4구를 신청하면 별도의 투구 없이 고의 4구로 인정돼 주자는 1루에 나간다.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횟수도 바뀐다. 지난해까진 연장전을 포함해 경기당 3회였으나 정규이닝(9이닝) 기준으로 경기당 2회로 줄어든다. 다만, 연장전에 들어가면 1차례 더 마운드에 갈 수 있다.

투수 '12초 룰'도 엄격히 적용된다. 그간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으면 첫 번째엔 주심의 경고를 받고 두 번째엔 볼 판정을 받았다. 올해부턴 두 번째로 12초 룰 위반 판정을 받으면 해당 투수는 볼 판정을 받고 벌금 20만 원도 내야 한다. 모든 타자는 앞으로 대기 타석에 2개의 여분 배트를 준비해야 한다. 배트가 부러졌을 때 곧바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디오 판독에도 변화를 준다. 제한이 없던 판독 시간을 5분으로 제한했다. 비디오 판독관이 5분 내 판정을 뒤집을 만한 근거를 확인하지 못하면 원심이 유지된다. 다만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판독이 지연되거나 복합적인 규칙을 적용해야 하는 경우는 예외로 인정된다. 이전에는 감독이 직접 운동장으로 나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야 했지만 이젠 더그아웃에서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비디오 판독 장면을 각 구장 전광판에 띄워 관중도 판독 장면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특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심판이 직접 장내 안내방송을 통해 해당 판정에 대해 관중들에게 설명하는 모습도 올해부터 볼 수 있다.


복귀한 빅리거들 명예 회복할까

김현수, 박병호, 황재균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지만, 경쟁에서 밀리며 국내로 돌아왔다. 이들은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고개를 숙였지만, KBO리그에서는 여전히 최정상급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부상만 없다면 올 한해 꾸준히 활약하며 명예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범경기 때부터 홈런포를 가동한 넥센 박병호는 올해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며 SK 최정과 자존심을 건 홈런왕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타격기계’ LG 김현수는 3할을 넘는 타율로 KIA 최형우, 롯데 손아섭 등과 타격왕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KT 황재균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목해야 할 이적생과 외국인 선수

삼성 강민호, 롯데 민병헌, KT 니퍼트, 두산 린드블럼 등 특급 이적생들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민호의 삼성 이적은 지난 비시즌 가장 화제가 된 뉴스였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 강민호를 데려온 삼성은 강민호에게 성적뿐만 아니라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민병헌은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롯데는 강민호의 이탈로 포수 고민이 커졌지만, 민병헌을 통해 테이블 세터 고민을 해결함은 물론 더욱 탄탄한 외야 수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니느님'으로 불리며 두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니퍼트는 올 시즌 KT의 에이스로 탈꼴찌 선봉장에 선다. 롯데의 에이스로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조쉬 린드블럼은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2015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에스밀 로저스는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10명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도 판도를 뒤흔들 변수다.

새 외국인 선수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롯데 좌완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0㎞대 중반 정도지만 구위 자체가 묵직한 데다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LG가 새로 영입한 타일러 윌슨과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곧바로 각각 팀의 에이스와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특히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김현수와 한솥밥을 먹었던 윌슨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완 강속구 투수인 SK의 앙헬 산체스도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4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한화는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의 활약에 올 시즌 성적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샘슨은 17일 NC 전서 5이닝 1실점, 휠러는 2경기에서 7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샘슨은 다른 팀 1선발과 싸워도 승산이 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반면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고민거리다. 보니야는 14일 kt전에서 5이닝 7실점 하며 국내 팬들 앞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밖에 대만 출신 최초로 KBO리그를 밟은 NC의 왕웨이중은 시범경기에서 5⅔이닝 4실점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인왕은 누구에게

2018 시즌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신인왕' 경쟁이 기대되는 시즌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지켜보며 야구의 꿈을 키워나간 소년들이 어엿한 프로야구 선수가 돼 더 큰 꿈을 향해 나가는 첫발을 내디딘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올해의 '슈퍼루키' 1순위로 꼽힌다. 강백호는 시범경기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33으로 타격감을 뽐냈다. 2루타 1개 등 장타력도 선보였다. 지난 18일에는 롯데와 벌인 시범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삼성의 우완 투수 양창섭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순위로 지명된 양창섭은 시범경기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총 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는 빼어난 투구로 기대를 키웠다.

경남고 출신인 롯데 내야수 한동희는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로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조원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동희는 올해 롯데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시범경기에서는 5경기에서 2루타 2개를 때리는 등 타율 0.375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밖에 두산 투수 곽빈, 한화 좌투수 박주홍 등도 기대를 모으며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운찬 KBO 총재는 어제(22일) 2018시즌 KBO리그 미디어데이 참석해 "올해로 37번째를 맞는 KBO리그는 각본 없는 드라마와 명승부의 향연으로 국민의 삶에 힐링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 시즌에도 KBO리그를 향한 팬분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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