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탄소배출량 다시 급증…지난해 역대 최고치 기록

수년간 주춤했던 전 세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지난해 다시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 이후 세계 각국이 기울여온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이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25억 톤으로 1년 전보다 1.4%(4억 6000만 톤)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 2014∼2016년 3년간 보합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증가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억 7000만 대의 새 자동차가 뿜어내는 양과 맞먹는다고 IEA는 설명했다.

IEA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로 ▲세계 경제의 탄탄한 성장 ▲화석연료 가격 하락 ▲ 에너지 효율 제고 노력 감소 등을 들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세계 에너지 수요는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IEA는 "이 같은 통계는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기후 변화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의 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인 셈"이라고 밝혔다. 세계 195개국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하면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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