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로 수출물량 4개월 만에 감소…반도체는 호조

입력 2018.03.23 (14:02) 수정 2018.03.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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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우리나라 수출 물량이 4개월 만에 감소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호조는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오늘(23일) 발표한 '2018년 2월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 물량지수는 132.36(2010=100)으로 1년 전보다 0.9% 하락했다. 수출 물량지수가 꺾인 것은 사상 최장 추석 연휴가 있던 지난해 10월(-1.9%)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2월 설 연휴 때문에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2.5일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설이 1월에 있었다. 설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1, 2월 수출 물량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을 단순 평균하면 약 7%로, 수출물량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송장비(-16.8%)에서 하락 폭이 컸다. 북미 지역 승용차 판매 감소가 영향을 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의 지속적인 호조로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 물량지수는 8.4% 상승했다.

수출 금액지수는 120.38(이하 달러 기준)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수출 금액지수 상승률도 2016년 10월(-5.1%)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석탄 및 석유제품(15.3%), 철강과 같은 1차 금속제품(12.6%), 전기 및 전자기기(11.8%)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입 물량지수는 126.53으로 5.9% 상승했다. 일반기계(19.3%), 수송장비(11.2%) 상승률이 높았다. 일반기계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물량이 크게 늘었다.

반면 1차 금속제품 수입 물량은 17.7% 하락했다. 환경 규제 때문에 중국산 철강 가격이 상승해 중국에서 수입하던 철강을 국내산이 대체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수입 금액지수는 117.99로 14.8% 올랐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 조건지수는 129.09로 3.9% 하락했다. 조업일수 감소, 유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득교역 조건지수 하락 폭은 2012년 4월(-5.3%) 이후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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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로 수출물량 4개월 만에 감소…반도체는 호조
    • 입력 2018-03-23 14:02:30
    • 수정2018-03-23 14:04:31
    경제
지난달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우리나라 수출 물량이 4개월 만에 감소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호조는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오늘(23일) 발표한 '2018년 2월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 물량지수는 132.36(2010=100)으로 1년 전보다 0.9% 하락했다. 수출 물량지수가 꺾인 것은 사상 최장 추석 연휴가 있던 지난해 10월(-1.9%)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2월 설 연휴 때문에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2.5일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설이 1월에 있었다. 설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1, 2월 수출 물량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을 단순 평균하면 약 7%로, 수출물량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송장비(-16.8%)에서 하락 폭이 컸다. 북미 지역 승용차 판매 감소가 영향을 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의 지속적인 호조로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 물량지수는 8.4% 상승했다.

수출 금액지수는 120.38(이하 달러 기준)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수출 금액지수 상승률도 2016년 10월(-5.1%)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석탄 및 석유제품(15.3%), 철강과 같은 1차 금속제품(12.6%), 전기 및 전자기기(11.8%)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입 물량지수는 126.53으로 5.9% 상승했다. 일반기계(19.3%), 수송장비(11.2%) 상승률이 높았다. 일반기계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물량이 크게 늘었다.

반면 1차 금속제품 수입 물량은 17.7% 하락했다. 환경 규제 때문에 중국산 철강 가격이 상승해 중국에서 수입하던 철강을 국내산이 대체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수입 금액지수는 117.99로 14.8% 올랐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 조건지수는 129.09로 3.9% 하락했다. 조업일수 감소, 유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득교역 조건지수 하락 폭은 2012년 4월(-5.3%) 이후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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