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드라마 ‘라이브’ 제작진이 이화여대에 사과문 보낸 이유?

입력 2018.03.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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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라이브' 제작진이 2년 전 있었던 이화여대 시위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부적절하게 묘사한 것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라이브' 제작진은 21일 시청자게시판에 달린 항의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사과하고, "해당 장면은 재편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학교에 공식 사과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첫 방송을 한 '라이브'는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로 배종옥, 배성우, 정유미, 이광수가 출연 중이다.

문제가 된 장면은 11일 라이브 2회에서 방송됐다.

출처 : tvN 화면 캡처출처 : tvN 화면 캡처

이 방송분에서 신임 순경 한정오(정유미)와 염상수(이광수)는 대학 내 시위 현장에 투입됐다. 정오와 상수 등 경찰은 경영비리를 저지른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대치했고, '해산시키라'는 윗선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을 건물 밖으로 끌어냈다.

이 장면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총장 사퇴를 외치는 학생들, 경찰이 학생들을 진압하는 상황, 농성 중인 학생들이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른다는 점에서 2016년 이화여대 시위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2016년 이대 학생들의 ‘미래라이프대학’ 반대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들2016년 이대 학생들의 ‘미래라이프대학’ 반대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들

2016년 이화여대 학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발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진행했고, 이들은 '다시 만난 세계'를 떼창하며 평화시위를 이어갔으나 이를 진입하기 위해 1,600명의 경찰이 투입돼 논란이 일었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시위 장면에서 경찰이 다치는 등의 모습이 경찰의 진압을 미화시킨 것 같다고 비판했고,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위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방송에서 다룬 것도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방송 이후 ‘라이브’ 시청자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계속 올라왔다. 해당 방송 이후 ‘라이브’ 시청자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계속 올라왔다.

당시 이대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시청자게시판에 "저는 아직도 똑똑히 기억합니다. 무장한 차림으로 곤봉, 망치, 방패를 들고 뚜벅뚜벅 걸어오던 경찰들…. 제가 그날 본 경찰들은 그랬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해 적었다.

이 누리꾼은 이어 "2년이나 지났는데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떠올리는 일조차 너무 고통스러워서 되도록 회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드라마에서 우리 학교 시위 장면을 저렇게 대놓고 재현하리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tvN 제작진은 "경찰을 미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수뇌부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계속되자 학교에 공식 사과문을 전달했다.

제작진은 "현장에 대한 기억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분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해당 장면은 재편집될 예정이다. 제작진 측은 "재방 편성 및 다시 보기 서비스 또한 재편집된 버전으로 노출될 예정이며, 온라인에서도 해당 장면이 들어간 소재는 모두 삭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어 "재방 편성 및 다시 보기 서비스 또한 재편집된 버전으로 노출될 예정이며, 온라인에서도 해당 장면이 들어간 소재는 모두 삭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tvN 제작진의 공식 사과문 전문이다.

tvN '라이브' 제작진입니다.

지난 11일 방송된 '라이브' 2회 방송분 중 시위 진압 장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이화여자대학교 동문, 재학생 및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선 힘들었던 현장에 대한 기억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분들이 당시 상황이 연상되는 장면으로 인해 다시금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그리고 제작진 일동은 학생들의 분노와 상처에 가슴 깊이 공감하며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해당 장면은 말단 경찰들이 처한 모순과 사건을 촉발시킨 주체에 대한 문제를 말하고자 했던 의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상처를 입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해당 장면을 삭제 재편집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재방 편성 및 다시보기 서비스 또한 재편집된 버전으로 노출될 예정이며, 온라인에서도 해당 장면이 들어간 소재는 모두 삭제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해당 장면을 접하시며 상처받으시고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앞으로 제작진을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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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 드라마 ‘라이브’ 제작진이 이화여대에 사과문 보낸 이유?
    • 입력 2018-03-23 17:25:34
    K-STAR
tvN 드라마 '라이브' 제작진이 2년 전 있었던 이화여대 시위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부적절하게 묘사한 것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라이브' 제작진은 21일 시청자게시판에 달린 항의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사과하고, "해당 장면은 재편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학교에 공식 사과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첫 방송을 한 '라이브'는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로 배종옥, 배성우, 정유미, 이광수가 출연 중이다.

문제가 된 장면은 11일 라이브 2회에서 방송됐다.

출처 : tvN 화면 캡처
이 방송분에서 신임 순경 한정오(정유미)와 염상수(이광수)는 대학 내 시위 현장에 투입됐다. 정오와 상수 등 경찰은 경영비리를 저지른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대치했고, '해산시키라'는 윗선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을 건물 밖으로 끌어냈다.

이 장면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총장 사퇴를 외치는 학생들, 경찰이 학생들을 진압하는 상황, 농성 중인 학생들이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른다는 점에서 2016년 이화여대 시위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2016년 이대 학생들의 ‘미래라이프대학’ 반대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들
2016년 이화여대 학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발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진행했고, 이들은 '다시 만난 세계'를 떼창하며 평화시위를 이어갔으나 이를 진입하기 위해 1,600명의 경찰이 투입돼 논란이 일었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시위 장면에서 경찰이 다치는 등의 모습이 경찰의 진압을 미화시킨 것 같다고 비판했고,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위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방송에서 다룬 것도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방송 이후 ‘라이브’ 시청자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계속 올라왔다.
당시 이대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시청자게시판에 "저는 아직도 똑똑히 기억합니다. 무장한 차림으로 곤봉, 망치, 방패를 들고 뚜벅뚜벅 걸어오던 경찰들…. 제가 그날 본 경찰들은 그랬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해 적었다.

이 누리꾼은 이어 "2년이나 지났는데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떠올리는 일조차 너무 고통스러워서 되도록 회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드라마에서 우리 학교 시위 장면을 저렇게 대놓고 재현하리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tvN 제작진은 "경찰을 미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수뇌부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계속되자 학교에 공식 사과문을 전달했다.

제작진은 "현장에 대한 기억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분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해당 장면은 재편집될 예정이다. 제작진 측은 "재방 편성 및 다시 보기 서비스 또한 재편집된 버전으로 노출될 예정이며, 온라인에서도 해당 장면이 들어간 소재는 모두 삭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어 "재방 편성 및 다시 보기 서비스 또한 재편집된 버전으로 노출될 예정이며, 온라인에서도 해당 장면이 들어간 소재는 모두 삭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tvN 제작진의 공식 사과문 전문이다.

tvN '라이브' 제작진입니다.

지난 11일 방송된 '라이브' 2회 방송분 중 시위 진압 장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이화여자대학교 동문, 재학생 및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선 힘들었던 현장에 대한 기억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분들이 당시 상황이 연상되는 장면으로 인해 다시금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그리고 제작진 일동은 학생들의 분노와 상처에 가슴 깊이 공감하며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해당 장면은 말단 경찰들이 처한 모순과 사건을 촉발시킨 주체에 대한 문제를 말하고자 했던 의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상처를 입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해당 장면을 삭제 재편집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재방 편성 및 다시보기 서비스 또한 재편집된 버전으로 노출될 예정이며, 온라인에서도 해당 장면이 들어간 소재는 모두 삭제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해당 장면을 접하시며 상처받으시고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앞으로 제작진을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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