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 놓고 유럽-러시아 외교갈등 고조

입력 2018.03.24 (18:58) 수정 2018.03.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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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기도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 정부라는 의혹과 관련해 유럽과 러시아 간 외교적 대립이 심각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책임을 물어 이르면 26일부터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잇따라 대응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23일 끝난 EU 정상회의에서 이번 독살기도 사건의 러시아 배후 의혹에 항의하는 뜻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22일 EU 회원국 정상 만찬 회동에서 이번 독살기도 사건 조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견에서 영국 땅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유럽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면서 EU의 조율되고 단호한 조치를 주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번 독살기도 사건과 관련해 EU 회원국 간에 조율을 거쳐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제안의 연장 선상에서 상당수 EU 회원국들이 영국의 조치를 따라서 외교관으로 등록된 러시아 정보기관원을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얼마나 많은 회원국이 외교관 추방에 나설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르면 오는 26일 그런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영국과 EU의 움직임을 비난하고 나섰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은 23일 EU의 결정에 대해 "유감"이라면서 "우리는 이 같은 주장(러시아 배후설)에 동의하지 않으며 러시아는 절대적이고 단호하게 스크리팔 사건(독살 기도 사건)과 무관하다는 점을 반복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러시아 외교장관도 "영국은 가능한 한 러시아와의 위기를 심화하는 게 목표"라면서 "영국이 동맹국들에 대결조치를 취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영국주재 러시아 대사는 독살기도 사건을 처리하면서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영국 경찰관에 편지를 보내,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쾌유를 빌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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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4 18:58:48
    • 수정2018-03-24 19:13:40
    국제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기도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 정부라는 의혹과 관련해 유럽과 러시아 간 외교적 대립이 심각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책임을 물어 이르면 26일부터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잇따라 대응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23일 끝난 EU 정상회의에서 이번 독살기도 사건의 러시아 배후 의혹에 항의하는 뜻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22일 EU 회원국 정상 만찬 회동에서 이번 독살기도 사건 조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견에서 영국 땅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유럽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면서 EU의 조율되고 단호한 조치를 주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번 독살기도 사건과 관련해 EU 회원국 간에 조율을 거쳐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제안의 연장 선상에서 상당수 EU 회원국들이 영국의 조치를 따라서 외교관으로 등록된 러시아 정보기관원을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얼마나 많은 회원국이 외교관 추방에 나설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르면 오는 26일 그런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영국과 EU의 움직임을 비난하고 나섰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은 23일 EU의 결정에 대해 "유감"이라면서 "우리는 이 같은 주장(러시아 배후설)에 동의하지 않으며 러시아는 절대적이고 단호하게 스크리팔 사건(독살 기도 사건)과 무관하다는 점을 반복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러시아 외교장관도 "영국은 가능한 한 러시아와의 위기를 심화하는 게 목표"라면서 "영국이 동맹국들에 대결조치를 취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영국주재 러시아 대사는 독살기도 사건을 처리하면서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영국 경찰관에 편지를 보내,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쾌유를 빌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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