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벌채로 헐벚는 백두대간
입력 2002.09.27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신음하고 있는 백두대간, 무엇이 이렇게 거대한 자연을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연속 취재해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벌목의 문제점을 고발합니다.
홍사훈 기자입니다.
⊙기자: 올 여름 수해로 여의도의 9배인 2700ha의 산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로 나무를 베어 버린 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그만큼 숲은 물을 저장하고 토사유출을 막는 환경지킴이임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강원도 정선군 소유의 산지입니다.
지난해 5ha에 달하는 산림을 경제적 수종으로 바꾼다며 3, 40년된 소나무를 한 그루 남기지 않고 모두 베어 버렸습니다.
대신 심은 나무는 한 뼘도 안 되는 두충나무입니다.
그 탓에 산 아래 주민들은 산에서 쓸려내려온 토사가 논밭을 덮치는 등 전례없는 물난리를 겪어야 했습니다.
⊙원세호(강원도 정선군 북면): 양쪽 다 베어놓으니까 물이 그냥 내려오면 그냥 그대로 바로 쏴버렸지...
⊙기자: 산림청이 민간 임업자에게 관리를 맡긴 두타산의 대보림지역입니다.
이곳 역시 나무란 나무는 모두 벌채됐습니다.
50년 이상된 참나무 토막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조범준(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다람쥐에서부터 모든 동물이 다 없어지죠.
그러면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가 되는데 이게 다시 원상회복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이 걸려도 어렵다라는 얘기죠.
⊙기자: 산림청에서는 벌채를 하더라도 세 그루 가운데 한 그루는 남겨두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지켜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벌목업자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산림청 지침을 무시한다고 말합니다.
⊙박영찬(산지 관리인): 한 줄 남기고 한다는 것은 그런 작업종 자체가 없어요, 저희는.
그것은 산림청에서 시험사업으로 이렇게 한번 해 보는 거지...
⊙기자: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사유림지역입니다.
예전에 자기 산에서 나무 한 그루 베려 해도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지난 98년부터는 신고만 하면 벌목이 가능해졌습니다.
때문에 백두대간 내의 사유림 벌채는 98년을 기점으로 급증해 지난해에는 여의도 면적의 약 20배인 5600ha에 달했습니다.
대부분 싹쓸이 벌채방법이 채용됩니다.
⊙보윤환(산림청 국유림관리국장): 백두대간지역을 보존하고 규제하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게 법의 근거가 있어야 되는데 현재는 이러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입니다.
⊙기자: 규제가 느슨해진 틈을 타고 한반도의 허파 백두대간의 푸른 숲이 하루아침에 벌거숭이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오늘은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벌목의 문제점을 고발합니다.
홍사훈 기자입니다.
⊙기자: 올 여름 수해로 여의도의 9배인 2700ha의 산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로 나무를 베어 버린 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그만큼 숲은 물을 저장하고 토사유출을 막는 환경지킴이임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강원도 정선군 소유의 산지입니다.
지난해 5ha에 달하는 산림을 경제적 수종으로 바꾼다며 3, 40년된 소나무를 한 그루 남기지 않고 모두 베어 버렸습니다.
대신 심은 나무는 한 뼘도 안 되는 두충나무입니다.
그 탓에 산 아래 주민들은 산에서 쓸려내려온 토사가 논밭을 덮치는 등 전례없는 물난리를 겪어야 했습니다.
⊙원세호(강원도 정선군 북면): 양쪽 다 베어놓으니까 물이 그냥 내려오면 그냥 그대로 바로 쏴버렸지...
⊙기자: 산림청이 민간 임업자에게 관리를 맡긴 두타산의 대보림지역입니다.
이곳 역시 나무란 나무는 모두 벌채됐습니다.
50년 이상된 참나무 토막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조범준(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다람쥐에서부터 모든 동물이 다 없어지죠.
그러면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가 되는데 이게 다시 원상회복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이 걸려도 어렵다라는 얘기죠.
⊙기자: 산림청에서는 벌채를 하더라도 세 그루 가운데 한 그루는 남겨두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지켜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벌목업자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산림청 지침을 무시한다고 말합니다.
⊙박영찬(산지 관리인): 한 줄 남기고 한다는 것은 그런 작업종 자체가 없어요, 저희는.
그것은 산림청에서 시험사업으로 이렇게 한번 해 보는 거지...
⊙기자: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사유림지역입니다.
예전에 자기 산에서 나무 한 그루 베려 해도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지난 98년부터는 신고만 하면 벌목이 가능해졌습니다.
때문에 백두대간 내의 사유림 벌채는 98년을 기점으로 급증해 지난해에는 여의도 면적의 약 20배인 5600ha에 달했습니다.
대부분 싹쓸이 벌채방법이 채용됩니다.
⊙보윤환(산림청 국유림관리국장): 백두대간지역을 보존하고 규제하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게 법의 근거가 있어야 되는데 현재는 이러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입니다.
⊙기자: 규제가 느슨해진 틈을 타고 한반도의 허파 백두대간의 푸른 숲이 하루아침에 벌거숭이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싹쓸이 벌채로 헐벚는 백두대간
-
- 입력 2002-09-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신음하고 있는 백두대간, 무엇이 이렇게 거대한 자연을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연속 취재해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벌목의 문제점을 고발합니다.
홍사훈 기자입니다.
⊙기자: 올 여름 수해로 여의도의 9배인 2700ha의 산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로 나무를 베어 버린 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그만큼 숲은 물을 저장하고 토사유출을 막는 환경지킴이임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강원도 정선군 소유의 산지입니다.
지난해 5ha에 달하는 산림을 경제적 수종으로 바꾼다며 3, 40년된 소나무를 한 그루 남기지 않고 모두 베어 버렸습니다.
대신 심은 나무는 한 뼘도 안 되는 두충나무입니다.
그 탓에 산 아래 주민들은 산에서 쓸려내려온 토사가 논밭을 덮치는 등 전례없는 물난리를 겪어야 했습니다.
⊙원세호(강원도 정선군 북면): 양쪽 다 베어놓으니까 물이 그냥 내려오면 그냥 그대로 바로 쏴버렸지...
⊙기자: 산림청이 민간 임업자에게 관리를 맡긴 두타산의 대보림지역입니다.
이곳 역시 나무란 나무는 모두 벌채됐습니다.
50년 이상된 참나무 토막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조범준(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다람쥐에서부터 모든 동물이 다 없어지죠.
그러면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가 되는데 이게 다시 원상회복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이 걸려도 어렵다라는 얘기죠.
⊙기자: 산림청에서는 벌채를 하더라도 세 그루 가운데 한 그루는 남겨두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지켜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벌목업자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산림청 지침을 무시한다고 말합니다.
⊙박영찬(산지 관리인): 한 줄 남기고 한다는 것은 그런 작업종 자체가 없어요, 저희는.
그것은 산림청에서 시험사업으로 이렇게 한번 해 보는 거지...
⊙기자: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사유림지역입니다.
예전에 자기 산에서 나무 한 그루 베려 해도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지난 98년부터는 신고만 하면 벌목이 가능해졌습니다.
때문에 백두대간 내의 사유림 벌채는 98년을 기점으로 급증해 지난해에는 여의도 면적의 약 20배인 5600ha에 달했습니다.
대부분 싹쓸이 벌채방법이 채용됩니다.
⊙보윤환(산림청 국유림관리국장): 백두대간지역을 보존하고 규제하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게 법의 근거가 있어야 되는데 현재는 이러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입니다.
⊙기자: 규제가 느슨해진 틈을 타고 한반도의 허파 백두대간의 푸른 숲이 하루아침에 벌거숭이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