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아니라던 최순실, “청와대 세월호 대책회의 참석”

입력 2018.03.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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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일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방문해 대책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연관 기사] 조작 드러난 ‘세월호 첫 보고’…“침실 문 두드려도 답 없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오늘(28일) 오후 밝힌 '세월호 7시간 조작 의혹' 관련 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보면 최 씨는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지(오전 10시 30분) 3시간 45분이 지난 오후 2시 15분경에 박 전 대통령의 관저를 방문했다.

최 씨는 당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운전하는 업무용 승합차를 타고 ‘A급 보안손님’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A급 보안손님은 별도의 검색절차 없이 관저 앞마당까지 들어올 수 있다.

최 씨의 방문을 미리 알고 있었던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은 최 씨가 도착하기 전 관저에서 미리 대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최 씨는 박 전 대통령과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과 함께 관저 내실 안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회의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이 결정됐다. 사태 수습을 위한 사실상의 첫 공식 행보인 중대본 방문이 최 씨와의 회의를 통해 긴급히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을 앞두고 제2 부속 비서관실 소속 윤전추 전 행정관을 통해 화장과 머리 손질을 담당하던 정송주·정매주 씨에게 연락하도록 지시해 청와대로 급히 불러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 비서관의 지시를 받은 윤 전 행정관은 오후 2시 53분에 “출발하시면 전화 부탁합니다. 많이 급하십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정매주 씨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준비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4시 33분경 관저를 출발해 5시 15분경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함께 중대본에 도착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당일 오전 10시 22분과 10시 30분경에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원론적인 구조지시를 한 것 외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최 씨를 포함한 5인 대책회의를 통해 중대본 방문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당일 간호장교와 미용사 외에 외부 방문인이 없었다던 박근혜 정부 청와대 측의 주장도 거짓으로 판명됐다.

애초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 측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국정농단 사건 피의자 조사 등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간호장교와 미용사 외에는 외부인이 관저를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검찰은 당시 이영선 전 행정관이 운전한 업무용 승합차의 남산1호터널 통과내역과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단서로 ‘문고리 3인방’과 청와대 관저 근무 경호관 등을 조사한 결과 최 씨의 방문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만 당시 최 씨의 청와대 방문이 세월호 사고 때문이 아니라 사전에 예정돼 있었고 평소 이런 식의 회의가 자주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검찰이 당시 최 씨의 관저 방문 목적을 조사하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조사를 거부하면서 확인은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비선 실세’라는 세칭이 과장된 것이란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 민간인 신분으로 사고 대책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비선 실세'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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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선실세’ 아니라던 최순실, “청와대 세월호 대책회의 참석”
    • 입력 2018-03-28 17:32:07
    취재K
세월호 참사 당일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방문해 대책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연관 기사] 조작 드러난 ‘세월호 첫 보고’…“침실 문 두드려도 답 없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오늘(28일) 오후 밝힌 '세월호 7시간 조작 의혹' 관련 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보면 최 씨는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지(오전 10시 30분) 3시간 45분이 지난 오후 2시 15분경에 박 전 대통령의 관저를 방문했다.

최 씨는 당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운전하는 업무용 승합차를 타고 ‘A급 보안손님’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A급 보안손님은 별도의 검색절차 없이 관저 앞마당까지 들어올 수 있다.

최 씨의 방문을 미리 알고 있었던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은 최 씨가 도착하기 전 관저에서 미리 대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최 씨는 박 전 대통령과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과 함께 관저 내실 안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회의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이 결정됐다. 사태 수습을 위한 사실상의 첫 공식 행보인 중대본 방문이 최 씨와의 회의를 통해 긴급히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을 앞두고 제2 부속 비서관실 소속 윤전추 전 행정관을 통해 화장과 머리 손질을 담당하던 정송주·정매주 씨에게 연락하도록 지시해 청와대로 급히 불러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 비서관의 지시를 받은 윤 전 행정관은 오후 2시 53분에 “출발하시면 전화 부탁합니다. 많이 급하십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정매주 씨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준비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4시 33분경 관저를 출발해 5시 15분경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함께 중대본에 도착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당일 오전 10시 22분과 10시 30분경에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원론적인 구조지시를 한 것 외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최 씨를 포함한 5인 대책회의를 통해 중대본 방문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당일 간호장교와 미용사 외에 외부 방문인이 없었다던 박근혜 정부 청와대 측의 주장도 거짓으로 판명됐다.

애초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 측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국정농단 사건 피의자 조사 등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간호장교와 미용사 외에는 외부인이 관저를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검찰은 당시 이영선 전 행정관이 운전한 업무용 승합차의 남산1호터널 통과내역과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단서로 ‘문고리 3인방’과 청와대 관저 근무 경호관 등을 조사한 결과 최 씨의 방문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만 당시 최 씨의 청와대 방문이 세월호 사고 때문이 아니라 사전에 예정돼 있었고 평소 이런 식의 회의가 자주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검찰이 당시 최 씨의 관저 방문 목적을 조사하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조사를 거부하면서 확인은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비선 실세’라는 세칭이 과장된 것이란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 민간인 신분으로 사고 대책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비선 실세'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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