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순간 청와대에선 무슨 일이?…시간대별 재구성

입력 2018.03.28 (21:14) 수정 2018.03.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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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의 조사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사를 알게 된 시각은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반 이상 지난 10시 20분 쯤입니다.

첫 보고도 늦었지만 그 이후의 과정도 검찰의 설명대로라면 이해하기 힘듭니다.

당시 상황을 이세중 기자가 시간대별로 구성해 봤습니다.

[리포트]

청와대의 첫 보고서 작성 시점은 오전 10시쯤.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해경청 핫라인 : "지금 123정에서 한 50명 승선을 시켰고요. (50명) 예, 그리고 헬기편으로 6명 서거차도 방파제로 이동을 시켰습니다."]

이때 세월호는 70도 가까이 기울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첫 보고서를 받은 직후 박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자 안봉근 비서관에게 연결을 부탁합니다.

김 실장 등의 지시로 상황병이 보고서를 들고 달려갈 즈음.

안 전 비서관도 차를 타고 관저로 향합니다.

그동안 승객의 마지막 메시지가 전송되고, 세월호는 결국 100도 넘게 기울며 전복됩니다.

이 순간 상황병이 전달한 보고서는 관저 침실 앞 탁자에 올려졌을 뿐입니다.

침실 앞에 도착한 안봉근 비서관, 수차례 대통령을 불러 “국가안보실장이 통화를 원한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하고 김 실장에게 전화를 겁니다.

인명피해를 없게 하라는 최초의 지시를 내리지만, 이땐 이미 구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김석균 해경청장에게 추가 지시를 한 게 10시 반.

이후 세월호는 뒤집힌 채 가라앉고 있었지만, 오후 최순실이 올 때까지 대통령의 별다른 지시는 없었습니다.

정무수석실이 정호성 비서관에게 11차례에 걸쳐 보낸 이메일 보고서도 한꺼번에 출력돼 최순실 도착 전, 그리고 저녁에 두 차례 대통령에 전달됐을 뿐입니다.

박 대통령이 중대본을 방문한 뒤, 관저로 돌아온 건 오후 6시.

세월호는 선수 일부만 남긴 채 바닷속으로 완전히 잠겼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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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몰 순간 청와대에선 무슨 일이?…시간대별 재구성
    • 입력 2018-03-28 21:18:06
    • 수정2018-03-28 2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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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의 조사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사를 알게 된 시각은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반 이상 지난 10시 20분 쯤입니다.

첫 보고도 늦었지만 그 이후의 과정도 검찰의 설명대로라면 이해하기 힘듭니다.

당시 상황을 이세중 기자가 시간대별로 구성해 봤습니다.

[리포트]

청와대의 첫 보고서 작성 시점은 오전 10시쯤.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해경청 핫라인 : "지금 123정에서 한 50명 승선을 시켰고요. (50명) 예, 그리고 헬기편으로 6명 서거차도 방파제로 이동을 시켰습니다."]

이때 세월호는 70도 가까이 기울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첫 보고서를 받은 직후 박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자 안봉근 비서관에게 연결을 부탁합니다.

김 실장 등의 지시로 상황병이 보고서를 들고 달려갈 즈음.

안 전 비서관도 차를 타고 관저로 향합니다.

그동안 승객의 마지막 메시지가 전송되고, 세월호는 결국 100도 넘게 기울며 전복됩니다.

이 순간 상황병이 전달한 보고서는 관저 침실 앞 탁자에 올려졌을 뿐입니다.

침실 앞에 도착한 안봉근 비서관, 수차례 대통령을 불러 “국가안보실장이 통화를 원한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하고 김 실장에게 전화를 겁니다.

인명피해를 없게 하라는 최초의 지시를 내리지만, 이땐 이미 구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김석균 해경청장에게 추가 지시를 한 게 10시 반.

이후 세월호는 뒤집힌 채 가라앉고 있었지만, 오후 최순실이 올 때까지 대통령의 별다른 지시는 없었습니다.

정무수석실이 정호성 비서관에게 11차례에 걸쳐 보낸 이메일 보고서도 한꺼번에 출력돼 최순실 도착 전, 그리고 저녁에 두 차례 대통령에 전달됐을 뿐입니다.

박 대통령이 중대본을 방문한 뒤, 관저로 돌아온 건 오후 6시.

세월호는 선수 일부만 남긴 채 바닷속으로 완전히 잠겼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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