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잠 못 드는 ‘불면증’…“치매 위험 50% ↑”

입력 2018.03.30 (08:45) 수정 2018.03.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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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 못 드는 불면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해마다 꾸준히 늘어 한해 54만 명이 넘습니다.

병원을 찾진 않지만, 늘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인구까지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겁니다.

문제는 과도한 수면부족은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는 건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치매로 갈 확률까지 높인다는 겁니다.

불면증 해법은 없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불면증 환자, 이렇게 느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불면증 하면, 일단 잠들기가 어렵고,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는 거죠.

그렇다 보니, 낮에 극심한 피곤함을 느끼는 거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불면증 환자를 집계한 결과, 2012년 40만여 명이던 환자 수가 2016년 54만여 명으로 4년 새 14만 명 정도 증가했습니다.

불면증 환자의 60%는 50~70대로 중장년층 이상이 과반을 차지했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도 늘어나 80세 이상에선 100명 중 4명꼴로 불면증을 앓았습니다.

이렇게 느는 주된 이유는 고령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나이 들수록 우울증이나 불안에 시달리기 쉽고, 소화기와 호흡기, 근골격계 등 신체 질환도 많아 이런 불편함이 수면을 방해하는 겁니다.

[앵커]

고령화도 이유겠지만,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는 것과는 관련이 없을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스마트폰 보급률,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우리 수면 건강을 방해하는 주범인데요.

자기 전에 저도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소셜미디어 확인하다 보면, 훌쩍 자정을 넘기는 일이 다반삽니다.

게다가 스마트폰 화면의 푸르스름한 청색광이 생체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청소년의 경우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72분으로 일반 사용 학생 42분보다 더 오래 걸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특성상 작은 화면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눈도 덜 깜빡이고, 화면과 눈 사이가 매우 가갑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청색광이 눈을 통해 바로 대뇌의 수면조절 중추를 자극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잠이 많이 부족하면 우리 건강엔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기자]

지난주 아시아수면 국제학회가 국내에서 성황리에 열렸는데요.

수면에 관한 전 세계 석학들이 모여 굵직한 연구결과들을 발표했습니다.

정리된 걸 보면, 수면부족이 기억력, 집중력 저하 학습부진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불면증은 치매 발생률을 50% 증가시키는데요.

실제로 뇌 PET 검사 화면을 보면, 수면시간이 줄어들수록 뇌에 붉은색으로 표시되는 영역들이 많이 보이죠.

바로 치매를 일으키는 이상 단백질이 뇌에서 증가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불면증은 고혈압과 심장병 발생률을 2배 증가시키고,

6시간 미만 수면부족은 사망률을 13%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습니다.

또, 불면증은 우울증 발병률을 2배에서 최대 6배 증가시키고, 우울증 환자의 46%가 불면증을 동반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잘 자야 되는데, 이게 맘대로 안 되잖아요.

수면제가 답인가요?

[기자]

수면제는 일시적으로 써볼 순 있지만, 장기간 복용은 곤란한데요.

일부 수면제는 신체적 또는 심리적 금단 증상이 있어 쉽게 중단하기 어렵고요.

쓰다 보면, 용량을 늘려야 효과가 지속되는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장기간 사용 시 심리적 의존이 생겨 약을 중단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의학계에선 비약물치료인 수면장애 인지행동치료, 영어 약자로 CBT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의료진이 환자의 수면리듬을 파악하고, 수면생활을 계획한 뒤. 자극조절 치료, 이완훈련, 수면위생법 등을 통해 환자의 행동과 주변 환경을 개선해주는 겁니다.

한마디로 환자 스스로 자신의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겁니다.

이번 아시아 수면학회에서도 불면증 치료에 인지행동치료를 할 경우 80%가 수면제 용량을 줄일 수 있었고, 이 중에서 약을 중단한 경우도 약 40%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약물만 찾기보단, 다양한 접근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앵커]

꿀잠을 잘 청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 팁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무엇보다 수면환경을 개선하는 겁니다.

알람을 맞춰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요.

아침에 잠이 깨면 바로 일어나고, 일어나서 밝은 빛을 쬐면 수면리듬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려고 누웠다 하면, 무조건 스마트폰 보는 걸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잘 때 주변 불빛이 새어들지 않도록 커튼 등으로 잘 차단해주는 게 좋습니다.

커피만 카페인 때문에 수면을 방해하는 줄 아시는데, 녹차, 홍차, 핫초코, 콜라 같은 음료도 다 마찬가집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선 잠자리에 들기 전에따뜻한 우유 한 잔이나. 치즈 등을 살짝 먹는 것이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요즘 생활에 쫓겨 밤에 운동하는 분들 많으시죠.

자기 직전에 격렬한 운동은 흥분상태가 돼서 잠들기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격한 운동은 삼가고,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까진 운동을 마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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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잠 못 드는 ‘불면증’…“치매 위험 50% ↑”
    • 입력 2018-03-30 08:50:44
    • 수정2018-03-30 09: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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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 못 드는 불면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해마다 꾸준히 늘어 한해 54만 명이 넘습니다.

병원을 찾진 않지만, 늘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인구까지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겁니다.

문제는 과도한 수면부족은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는 건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치매로 갈 확률까지 높인다는 겁니다.

불면증 해법은 없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불면증 환자, 이렇게 느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불면증 하면, 일단 잠들기가 어렵고,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는 거죠.

그렇다 보니, 낮에 극심한 피곤함을 느끼는 거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불면증 환자를 집계한 결과, 2012년 40만여 명이던 환자 수가 2016년 54만여 명으로 4년 새 14만 명 정도 증가했습니다.

불면증 환자의 60%는 50~70대로 중장년층 이상이 과반을 차지했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도 늘어나 80세 이상에선 100명 중 4명꼴로 불면증을 앓았습니다.

이렇게 느는 주된 이유는 고령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나이 들수록 우울증이나 불안에 시달리기 쉽고, 소화기와 호흡기, 근골격계 등 신체 질환도 많아 이런 불편함이 수면을 방해하는 겁니다.

[앵커]

고령화도 이유겠지만,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는 것과는 관련이 없을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스마트폰 보급률,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우리 수면 건강을 방해하는 주범인데요.

자기 전에 저도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소셜미디어 확인하다 보면, 훌쩍 자정을 넘기는 일이 다반삽니다.

게다가 스마트폰 화면의 푸르스름한 청색광이 생체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청소년의 경우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72분으로 일반 사용 학생 42분보다 더 오래 걸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특성상 작은 화면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눈도 덜 깜빡이고, 화면과 눈 사이가 매우 가갑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청색광이 눈을 통해 바로 대뇌의 수면조절 중추를 자극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잠이 많이 부족하면 우리 건강엔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기자]

지난주 아시아수면 국제학회가 국내에서 성황리에 열렸는데요.

수면에 관한 전 세계 석학들이 모여 굵직한 연구결과들을 발표했습니다.

정리된 걸 보면, 수면부족이 기억력, 집중력 저하 학습부진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불면증은 치매 발생률을 50% 증가시키는데요.

실제로 뇌 PET 검사 화면을 보면, 수면시간이 줄어들수록 뇌에 붉은색으로 표시되는 영역들이 많이 보이죠.

바로 치매를 일으키는 이상 단백질이 뇌에서 증가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불면증은 고혈압과 심장병 발생률을 2배 증가시키고,

6시간 미만 수면부족은 사망률을 13%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습니다.

또, 불면증은 우울증 발병률을 2배에서 최대 6배 증가시키고, 우울증 환자의 46%가 불면증을 동반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잘 자야 되는데, 이게 맘대로 안 되잖아요.

수면제가 답인가요?

[기자]

수면제는 일시적으로 써볼 순 있지만, 장기간 복용은 곤란한데요.

일부 수면제는 신체적 또는 심리적 금단 증상이 있어 쉽게 중단하기 어렵고요.

쓰다 보면, 용량을 늘려야 효과가 지속되는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장기간 사용 시 심리적 의존이 생겨 약을 중단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의학계에선 비약물치료인 수면장애 인지행동치료, 영어 약자로 CBT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의료진이 환자의 수면리듬을 파악하고, 수면생활을 계획한 뒤. 자극조절 치료, 이완훈련, 수면위생법 등을 통해 환자의 행동과 주변 환경을 개선해주는 겁니다.

한마디로 환자 스스로 자신의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겁니다.

이번 아시아 수면학회에서도 불면증 치료에 인지행동치료를 할 경우 80%가 수면제 용량을 줄일 수 있었고, 이 중에서 약을 중단한 경우도 약 40%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약물만 찾기보단, 다양한 접근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앵커]

꿀잠을 잘 청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 팁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무엇보다 수면환경을 개선하는 겁니다.

알람을 맞춰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요.

아침에 잠이 깨면 바로 일어나고, 일어나서 밝은 빛을 쬐면 수면리듬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려고 누웠다 하면, 무조건 스마트폰 보는 걸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잘 때 주변 불빛이 새어들지 않도록 커튼 등으로 잘 차단해주는 게 좋습니다.

커피만 카페인 때문에 수면을 방해하는 줄 아시는데, 녹차, 홍차, 핫초코, 콜라 같은 음료도 다 마찬가집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선 잠자리에 들기 전에따뜻한 우유 한 잔이나. 치즈 등을 살짝 먹는 것이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요즘 생활에 쫓겨 밤에 운동하는 분들 많으시죠.

자기 직전에 격렬한 운동은 흥분상태가 돼서 잠들기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격한 운동은 삼가고,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까진 운동을 마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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