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신혼·소방관의 꿈’…개 구조 나섰다가 ‘안타까운 참변’

입력 2018.03.30 (17:31) 수정 2018.03.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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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간 신혼·임용의 단꿈’…개 구조 나섰다가 참변 안타까운 사연

‘날아간 신혼·임용의 단꿈’…개 구조 나섰다가 참변 안타까운 사연

[연관 기사] [뉴스9] ‘개 구조하러 출동했다가’…소방관 등 3명 참변, 순직 추진

개 구조에 나섰던 여성 소방관과 교육생 등 3명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됐거나 임용을 앞둔 교육생들인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는 오늘(30일) 오전 9시 46분쯤 충남 아산시 둔포면 43번 국도에서 발생했다. 허 모(62) 씨가 운전하던 25톤 트럭이 개를 포획하려고 도롯가에 주차한 소방펌프 차량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장비를 꺼내려고 차량에서 내려 도롯가에 있던 소방관 김 모(29·여) 씨와 소방관 임용 예정인 교육생 김모(30·여), 문 모(23·여) 씨가 추돌 충격으로 밀린 소방펌프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들은 소방펌프 차량과 도로 가드레일 사이에 있다가 트럭이 들이받은 충격으로 소방차량이 밀리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50여m가량 밀린 소방펌프 차량 밑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와 소방펌프 차량 운전자는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목줄을 한 개가 도로에서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현장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운전자 허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허 씨의 음주 측정 결과 음주는 아닌 것으로 나와 전방주시 태만이나 안전운전 불이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목숨을 잃은 김모 소방관은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된 신혼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남편은 천안 서부소방서에서 근무 중이다.

함께 변을 당한 문 씨와 김 씨는 16주의 교육 기간 중 12주간의 소방학교 교육을 마치고 지난 19일부터 4주간의 실습에 투입된 교육생 신분이었다. 2주 정도만 더 있으면 정식 임용될 예정이었다.

이들의 시신은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아산 충무병원에 안치됐다.


한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충남도청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소방관이 긴급 구조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직무 직에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있었던 참변은 개 때문에 교통사고 우려가 있어 긴급출동이 이뤄졌던 것"이라면서도 "소방관 직무 직에 명시해서라도 소방관을 개인 심부름꾼으로 취급하는 일이 없도록 열쇠를 따 달라거나 개를 보살펴 달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전국에 소방 관련 국립연구소가 제대로 된 것이 없고 소방관 트라우마센터와 연구소 등도 몇 군 데 없다"며 "시·도지사들이 흔쾌하게 수용하지 않아 어렵지만, 올해 안에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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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30 17: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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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구조에 나섰던 여성 소방관과 교육생 등 3명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됐거나 임용을 앞둔 교육생들인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는 오늘(30일) 오전 9시 46분쯤 충남 아산시 둔포면 43번 국도에서 발생했다. 허 모(62) 씨가 운전하던 25톤 트럭이 개를 포획하려고 도롯가에 주차한 소방펌프 차량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장비를 꺼내려고 차량에서 내려 도롯가에 있던 소방관 김 모(29·여) 씨와 소방관 임용 예정인 교육생 김모(30·여), 문 모(23·여) 씨가 추돌 충격으로 밀린 소방펌프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들은 소방펌프 차량과 도로 가드레일 사이에 있다가 트럭이 들이받은 충격으로 소방차량이 밀리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50여m가량 밀린 소방펌프 차량 밑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와 소방펌프 차량 운전자는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목줄을 한 개가 도로에서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현장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운전자 허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허 씨의 음주 측정 결과 음주는 아닌 것으로 나와 전방주시 태만이나 안전운전 불이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목숨을 잃은 김모 소방관은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된 신혼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남편은 천안 서부소방서에서 근무 중이다.

함께 변을 당한 문 씨와 김 씨는 16주의 교육 기간 중 12주간의 소방학교 교육을 마치고 지난 19일부터 4주간의 실습에 투입된 교육생 신분이었다. 2주 정도만 더 있으면 정식 임용될 예정이었다.

이들의 시신은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아산 충무병원에 안치됐다.


한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충남도청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소방관이 긴급 구조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직무 직에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있었던 참변은 개 때문에 교통사고 우려가 있어 긴급출동이 이뤄졌던 것"이라면서도 "소방관 직무 직에 명시해서라도 소방관을 개인 심부름꾼으로 취급하는 일이 없도록 열쇠를 따 달라거나 개를 보살펴 달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전국에 소방 관련 국립연구소가 제대로 된 것이 없고 소방관 트라우마센터와 연구소 등도 몇 군 데 없다"며 "시·도지사들이 흔쾌하게 수용하지 않아 어렵지만, 올해 안에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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