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돌아온 4월…세월호 엄마들, 연극 무대에 서다

입력 2018.04.01 (08:03) 수정 2018.04.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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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생존자의 엄마들이 연극 무대에 올랐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두 번째 작품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는 지난해 7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벌써 30회를 넘겼다. 4월에도 16차례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는 경기도 안산의 한 연립주택에 사는 세월호 유가족과 그 이웃을 둘러싼 이야기다. 세월호 엄마들은 자신을 아프게 했던 이웃의 말, 또 힘이 되어 준 응원의 말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숨진 아이들과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에 공연 때마다 눈물을 삼킨다는 엄마들.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이들이 지난 4년간의 아픈 기억을 꺼냈다.


이미경이미경

임영애임영애

김순덕김순덕

연극은 무슨 내용인가?

- 이미경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런 참사를 겪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이웃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연극이죠.

- 임영애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연극 제목 그대로 이웃 때문에 살고, 이웃 때문에 죽고 그런 이야기예요.

- 김순덕 / 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열 번, 백 번의 간담회보다, 한 번의 연극이 세월호를 알리는 데 훨씬 나을 거라는 생각을 어머님들이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돈 얘기 들을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

동료1 "누구는 돈이 없어서 난리인데 누구는 갑자기 돈벼락 맞게 생겼네."
동료2 "들려. 말이 너무 심하다. 그러지 마."
동료1 "아니, 사실은 사실이잖아. 죽은 애만 불쌍하지. 산 사람들 인생은 앞으로 편하지 뭐."
-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中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대사를 내가 칠 때마다, 되게 아픈 대사잖아요. "누구는 돈벼락 맞게 생겼네." 막 그런 대사가 막 나왔을 때. 무대 뒤로 들어가면, 어머님들은 들키지 않으려고 혀를, 입을 꽉 깨물어요.

- 임영애/세월호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그 얘기를 하잖아요. "저 사람들은 돈벼락을 맞았다. 그리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 이런 얘기를 할 때 제가 겪었던, 4년 전에 겪었던 일들을 자꾸 회상하게 돼요. 처음에 그 사고가 났을 때 어떤 얘기가 돌았냐면, "아이들이 효도를 하고 갔다. 안산은 못사는 동네라서, 아이들이 효도를 하고 갔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 어떤 분은 피켓을 (발로) 차고 가시는 분도 있고, 침 뱉는 분도 있었고. "너희는 시체 장사다. 애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느냐."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너무너무 가슴이 무너졌어요. 아이를 보내고, 소중한 그런 아이를 보냈는데 어떻게 그것을 그렇게 돈이라는 것과… 사랑스러운 사람을 잃은 사람들한테 그런 돈 이야기를 하면서… 매일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매일 병이 나는 거예요. 사는 게 아니라 그냥, 그냥 견디고 있는 건데…

- 임영애/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너희가 무슨 나라를 바꾸겠다고 하느냐, 너희가 무슨 안전사회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거야,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준영아, 너는 내 마음 알지? 내가 돈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 아니라는 거, 너는 알지?' 이렇게 하면서 제가 버텼거든요.


“저 사람 세월호래”

부녀회장 "할아버지 모르셨구나. 저 집, 세월호에요."
김영광 "아, 그려?"
부녀회장 "네, 유가족이라고요."
김영광 "그렇구먼. 근데 그게 뭐?"
-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中


- 이미경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광화문이나 이런 데서 막 시위하고 할 때는 매일 길바닥에서 자고, 밥도 거기서 도시락 같은 걸로 밥 먹고 그러잖아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손가락질하면서 "어, 세월호 유가족들이 밥도 먹네." 뭐 얘기하다가 웃으면 "어? 웃기도 해?"
그런 소리를 들을 때, 그런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그냥, 철렁하는 거예요. 가슴에 못이 확 박히는 거예요.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그러니까 나의 원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가 보여주지를 못하는 거예요.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아이들이) 살아서 돌아왔는데 너희들이 뭐가 힘드냐고. 생존 학생 애들이 학교에서 막 웃고 그러면 이렇게 보는 시선이 있잖아요. "어? 네 친구들이 그렇게 됐는데, 네가 웃어?" 그렇게 한 사람들이 꽤 많았던 거 같아요. (생존한) 애들은 대학 생활한 지도 꽤 됐는데 밥을 혼자 먹는 아이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굉장히 심각한 아이들이 7~8명 정도 있어요. 어떤 애는 자살하려는, 약을 먹고 자살하려는 애도 있고. 정신과 치료비를 몰랐는데, 너무 장난 아니게 비싼 거예요. 병원비 감당을 못하니까 아이가 병원에서 나가더라고요. 그런데 부모들은 (그런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거예요. 댓글... 그런 게 무서웠던 거예요.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서, 누군가 본인이 세월호 참사의 가족이라는 걸 알게 될까 봐 사람을 만나면 심장이 쿵쾅쿵쾅거리고 심장이 울렁울렁하고 그랬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게요, 저희 얼굴에 '세월호 가족'이라고 쓰여 있나 봐요. 사람들이 어디를 가나 알아보는 거 같은 거예요. 세월호 엄마라고, 세월호 엄마라고.


집값 떨어뜨리는 존재

부녀회장 "아니, 집값 떨어지면 어쩌려고 저러는 거야?"
김영광 "도시 사람들은 병든 사람 이사 오는 거 싫어한다며? 집값 떨어진다고."
-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中


- 이미경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이번 4주기를 맞으면서 합동 영결식 하면서 분향소를 철거하게 되고, (세월호 관련) 현수막, 시설물 이런 것들 다 지금 정비를 하고 철거를 하는 중이거든요. 이 생명안전 공원만큼은 제대로 잘 건립이 되어야 하고.

- 임영애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그 앞에 계신 아파트 단지 주민분들이 "집값 떨어진다". 그것이 안전공원이 아니라 그분들은 납골당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납골당이 들어서면 집값 떨어지지 않느냐.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왜 그렇게 생각하시느냐고. 이쪽에 화랑유원지 생명안전공원 들어올 때, 제가 '애들 봉안시설이 이만큼 크냐'고 (되물었어요). 애들은 (공원) 밑으로 들어간다고, 진짜 작은 것밖에 안 되는데, 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반대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 (공원) 설명서도 보지도 않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혐오시설은 아니잖아요.

- 임영애/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저희 아이들이, 안산에서 태어나고 안산에서 살다가 그렇게 된 아이들이잖아요. 다른 데 갈 수도 없는 입장이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이제는 지겹다’는 말에 대하여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그만한다'는 것은 제가 목표했던 것을 이뤘을 때 그만하는 거잖아요. 알고 계시겠지만 왜 죽었는지, 또 왜 안 구했는지, 그리고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해서 의구심도 많고 의혹도 많고. 그 상태에서 그만둘 수 없는 게 엄마, 아빠잖아요. 부모님들이고.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내 아이가 만약 그렇게 됐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더라고요. 당신의 아이가 그 속에 있었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저희 유가족들에게는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이에요. 그날에 여전히 살고 있고요. 왜 이렇게 이런 참사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정말 황망하게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그 진실만은 꼭 알아야 하고. 저희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국민을 위해서도 그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임영애/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어떤 정치인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자식은 가슴에 묻는 거"라고, "그렇게 떠들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가슴에 묻을 공간이 없습니다. 지금 아이를 편하게 보내줄 수 있는 마음이 아니라서 가슴에 묻을 수가 없기 때문에…

가슴에 묻을 수 있는 그 날, 그날까지 저희는 여러분들이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진실이 밝혀져서 우리 준영이 그리고 친구들, 304명 희생자가 정말 피해자가 아닌 진정한 희생자가 되는 날, 그때 그만두겠습니다.



[연관 기사] [뉴스9] “저 사람, 세월호 엄마래”…편견에 또 우는 유족

제보 : metoo.kbs@gmail.com
취재 : 윤봄이
촬영·편집 : 권준용, 이제우
그래픽 : 최창준
자막 :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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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돌아온 4월…세월호 엄마들, 연극 무대에 서다
    • 입력 2018-04-01 08:03:44
    • 수정2018-04-01 09:10:25
    영상K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생존자의 엄마들이 연극 무대에 올랐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두 번째 작품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는 지난해 7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벌써 30회를 넘겼다. 4월에도 16차례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는 경기도 안산의 한 연립주택에 사는 세월호 유가족과 그 이웃을 둘러싼 이야기다. 세월호 엄마들은 자신을 아프게 했던 이웃의 말, 또 힘이 되어 준 응원의 말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숨진 아이들과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에 공연 때마다 눈물을 삼킨다는 엄마들.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이들이 지난 4년간의 아픈 기억을 꺼냈다.


이미경
임영애
김순덕
연극은 무슨 내용인가?

- 이미경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런 참사를 겪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이웃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연극이죠.

- 임영애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연극 제목 그대로 이웃 때문에 살고, 이웃 때문에 죽고 그런 이야기예요.

- 김순덕 / 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열 번, 백 번의 간담회보다, 한 번의 연극이 세월호를 알리는 데 훨씬 나을 거라는 생각을 어머님들이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돈 얘기 들을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

동료1 "누구는 돈이 없어서 난리인데 누구는 갑자기 돈벼락 맞게 생겼네."
동료2 "들려. 말이 너무 심하다. 그러지 마."
동료1 "아니, 사실은 사실이잖아. 죽은 애만 불쌍하지. 산 사람들 인생은 앞으로 편하지 뭐."
-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中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대사를 내가 칠 때마다, 되게 아픈 대사잖아요. "누구는 돈벼락 맞게 생겼네." 막 그런 대사가 막 나왔을 때. 무대 뒤로 들어가면, 어머님들은 들키지 않으려고 혀를, 입을 꽉 깨물어요.

- 임영애/세월호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그 얘기를 하잖아요. "저 사람들은 돈벼락을 맞았다. 그리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 이런 얘기를 할 때 제가 겪었던, 4년 전에 겪었던 일들을 자꾸 회상하게 돼요. 처음에 그 사고가 났을 때 어떤 얘기가 돌았냐면, "아이들이 효도를 하고 갔다. 안산은 못사는 동네라서, 아이들이 효도를 하고 갔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 어떤 분은 피켓을 (발로) 차고 가시는 분도 있고, 침 뱉는 분도 있었고. "너희는 시체 장사다. 애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느냐."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너무너무 가슴이 무너졌어요. 아이를 보내고, 소중한 그런 아이를 보냈는데 어떻게 그것을 그렇게 돈이라는 것과… 사랑스러운 사람을 잃은 사람들한테 그런 돈 이야기를 하면서… 매일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매일 병이 나는 거예요. 사는 게 아니라 그냥, 그냥 견디고 있는 건데…

- 임영애/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너희가 무슨 나라를 바꾸겠다고 하느냐, 너희가 무슨 안전사회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거야,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준영아, 너는 내 마음 알지? 내가 돈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 아니라는 거, 너는 알지?' 이렇게 하면서 제가 버텼거든요.


“저 사람 세월호래”

부녀회장 "할아버지 모르셨구나. 저 집, 세월호에요."
김영광 "아, 그려?"
부녀회장 "네, 유가족이라고요."
김영광 "그렇구먼. 근데 그게 뭐?"
-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中


- 이미경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광화문이나 이런 데서 막 시위하고 할 때는 매일 길바닥에서 자고, 밥도 거기서 도시락 같은 걸로 밥 먹고 그러잖아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손가락질하면서 "어, 세월호 유가족들이 밥도 먹네." 뭐 얘기하다가 웃으면 "어? 웃기도 해?"
그런 소리를 들을 때, 그런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그냥, 철렁하는 거예요. 가슴에 못이 확 박히는 거예요.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그러니까 나의 원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가 보여주지를 못하는 거예요.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아이들이) 살아서 돌아왔는데 너희들이 뭐가 힘드냐고. 생존 학생 애들이 학교에서 막 웃고 그러면 이렇게 보는 시선이 있잖아요. "어? 네 친구들이 그렇게 됐는데, 네가 웃어?" 그렇게 한 사람들이 꽤 많았던 거 같아요. (생존한) 애들은 대학 생활한 지도 꽤 됐는데 밥을 혼자 먹는 아이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굉장히 심각한 아이들이 7~8명 정도 있어요. 어떤 애는 자살하려는, 약을 먹고 자살하려는 애도 있고. 정신과 치료비를 몰랐는데, 너무 장난 아니게 비싼 거예요. 병원비 감당을 못하니까 아이가 병원에서 나가더라고요. 그런데 부모들은 (그런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거예요. 댓글... 그런 게 무서웠던 거예요.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서, 누군가 본인이 세월호 참사의 가족이라는 걸 알게 될까 봐 사람을 만나면 심장이 쿵쾅쿵쾅거리고 심장이 울렁울렁하고 그랬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게요, 저희 얼굴에 '세월호 가족'이라고 쓰여 있나 봐요. 사람들이 어디를 가나 알아보는 거 같은 거예요. 세월호 엄마라고, 세월호 엄마라고.


집값 떨어뜨리는 존재

부녀회장 "아니, 집값 떨어지면 어쩌려고 저러는 거야?"
김영광 "도시 사람들은 병든 사람 이사 오는 거 싫어한다며? 집값 떨어진다고."
-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中


- 이미경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이번 4주기를 맞으면서 합동 영결식 하면서 분향소를 철거하게 되고, (세월호 관련) 현수막, 시설물 이런 것들 다 지금 정비를 하고 철거를 하는 중이거든요. 이 생명안전 공원만큼은 제대로 잘 건립이 되어야 하고.

- 임영애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그 앞에 계신 아파트 단지 주민분들이 "집값 떨어진다". 그것이 안전공원이 아니라 그분들은 납골당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납골당이 들어서면 집값 떨어지지 않느냐.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왜 그렇게 생각하시느냐고. 이쪽에 화랑유원지 생명안전공원 들어올 때, 제가 '애들 봉안시설이 이만큼 크냐'고 (되물었어요). 애들은 (공원) 밑으로 들어간다고, 진짜 작은 것밖에 안 되는데, 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반대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 (공원) 설명서도 보지도 않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혐오시설은 아니잖아요.

- 임영애/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저희 아이들이, 안산에서 태어나고 안산에서 살다가 그렇게 된 아이들이잖아요. 다른 데 갈 수도 없는 입장이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이제는 지겹다’는 말에 대하여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그만한다'는 것은 제가 목표했던 것을 이뤘을 때 그만하는 거잖아요. 알고 계시겠지만 왜 죽었는지, 또 왜 안 구했는지, 그리고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해서 의구심도 많고 의혹도 많고. 그 상태에서 그만둘 수 없는 게 엄마, 아빠잖아요. 부모님들이고.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내 아이가 만약 그렇게 됐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더라고요. 당신의 아이가 그 속에 있었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저희 유가족들에게는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이에요. 그날에 여전히 살고 있고요. 왜 이렇게 이런 참사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정말 황망하게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그 진실만은 꼭 알아야 하고. 저희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국민을 위해서도 그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임영애/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어떤 정치인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자식은 가슴에 묻는 거"라고, "그렇게 떠들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가슴에 묻을 공간이 없습니다. 지금 아이를 편하게 보내줄 수 있는 마음이 아니라서 가슴에 묻을 수가 없기 때문에…

가슴에 묻을 수 있는 그 날, 그날까지 저희는 여러분들이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진실이 밝혀져서 우리 준영이 그리고 친구들, 304명 희생자가 정말 피해자가 아닌 진정한 희생자가 되는 날, 그때 그만두겠습니다.



[연관 기사] [뉴스9] “저 사람, 세월호 엄마래”…편견에 또 우는 유족

제보 : metoo.kbs@gmail.com
취재 : 윤봄이
촬영·편집 : 권준용, 이제우
그래픽 : 최창준
자막 :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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