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돌아온 4월…세월호 엄마들, 연극 무대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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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는 경기도 안산의 한 연립주택에 사는 세월호 유가족과 그 이웃을 둘러싼 이야기다. 세월호 엄마들은 자신을 아프게 했던 이웃의 말, 또 힘이 되어 준 응원의 말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숨진 아이들과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에 공연 때마다 눈물을 삼킨다는 엄마들.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이들이 지난 4년간의 아픈 기억을 꺼냈다.
연극은 무슨 내용인가?
- 이미경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런 참사를 겪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이웃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연극이죠.
- 임영애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연극 제목 그대로 이웃 때문에 살고, 이웃 때문에 죽고 그런 이야기예요.
- 김순덕 / 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열 번, 백 번의 간담회보다, 한 번의 연극이 세월호를 알리는 데 훨씬 나을 거라는 생각을 어머님들이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돈 얘기 들을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
동료1 "누구는 돈이 없어서 난리인데 누구는 갑자기 돈벼락 맞게 생겼네."
동료2 "들려. 말이 너무 심하다. 그러지 마."
동료1 "아니, 사실은 사실이잖아. 죽은 애만 불쌍하지. 산 사람들 인생은 앞으로 편하지 뭐."
-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中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대사를 내가 칠 때마다, 되게 아픈 대사잖아요. "누구는 돈벼락 맞게 생겼네." 막 그런 대사가 막 나왔을 때. 무대 뒤로 들어가면, 어머님들은 들키지 않으려고 혀를, 입을 꽉 깨물어요.
- 임영애/세월호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그 얘기를 하잖아요. "저 사람들은 돈벼락을 맞았다. 그리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 이런 얘기를 할 때 제가 겪었던, 4년 전에 겪었던 일들을 자꾸 회상하게 돼요. 처음에 그 사고가 났을 때 어떤 얘기가 돌았냐면, "아이들이 효도를 하고 갔다. 안산은 못사는 동네라서, 아이들이 효도를 하고 갔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 어떤 분은 피켓을 (발로) 차고 가시는 분도 있고, 침 뱉는 분도 있었고. "너희는 시체 장사다. 애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느냐."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너무너무 가슴이 무너졌어요. 아이를 보내고, 소중한 그런 아이를 보냈는데 어떻게 그것을 그렇게 돈이라는 것과… 사랑스러운 사람을 잃은 사람들한테 그런 돈 이야기를 하면서… 매일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매일 병이 나는 거예요. 사는 게 아니라 그냥, 그냥 견디고 있는 건데…
- 임영애/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너희가 무슨 나라를 바꾸겠다고 하느냐, 너희가 무슨 안전사회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거야,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준영아, 너는 내 마음 알지? 내가 돈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 아니라는 거, 너는 알지?' 이렇게 하면서 제가 버텼거든요.
“저 사람 세월호래”
부녀회장 "할아버지 모르셨구나. 저 집, 세월호에요."
김영광 "아, 그려?"
부녀회장 "네, 유가족이라고요."
김영광 "그렇구먼. 근데 그게 뭐?"
-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中
- 이미경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광화문이나 이런 데서 막 시위하고 할 때는 매일 길바닥에서 자고, 밥도 거기서 도시락 같은 걸로 밥 먹고 그러잖아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손가락질하면서 "어, 세월호 유가족들이 밥도 먹네." 뭐 얘기하다가 웃으면 "어? 웃기도 해?"
그런 소리를 들을 때, 그런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그냥, 철렁하는 거예요. 가슴에 못이 확 박히는 거예요.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그러니까 나의 원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가 보여주지를 못하는 거예요.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아이들이) 살아서 돌아왔는데 너희들이 뭐가 힘드냐고. 생존 학생 애들이 학교에서 막 웃고 그러면 이렇게 보는 시선이 있잖아요. "어? 네 친구들이 그렇게 됐는데, 네가 웃어?" 그렇게 한 사람들이 꽤 많았던 거 같아요. (생존한) 애들은 대학 생활한 지도 꽤 됐는데 밥을 혼자 먹는 아이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굉장히 심각한 아이들이 7~8명 정도 있어요. 어떤 애는 자살하려는, 약을 먹고 자살하려는 애도 있고. 정신과 치료비를 몰랐는데, 너무 장난 아니게 비싼 거예요. 병원비 감당을 못하니까 아이가 병원에서 나가더라고요. 그런데 부모들은 (그런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거예요. 댓글... 그런 게 무서웠던 거예요.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서, 누군가 본인이 세월호 참사의 가족이라는 걸 알게 될까 봐 사람을 만나면 심장이 쿵쾅쿵쾅거리고 심장이 울렁울렁하고 그랬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게요, 저희 얼굴에 '세월호 가족'이라고 쓰여 있나 봐요. 사람들이 어디를 가나 알아보는 거 같은 거예요. 세월호 엄마라고, 세월호 엄마라고.
집값 떨어뜨리는 존재
부녀회장 "아니, 집값 떨어지면 어쩌려고 저러는 거야?"
김영광 "도시 사람들은 병든 사람 이사 오는 거 싫어한다며? 집값 떨어진다고."
-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中
- 이미경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이번 4주기를 맞으면서 합동 영결식 하면서 분향소를 철거하게 되고, (세월호 관련) 현수막, 시설물 이런 것들 다 지금 정비를 하고 철거를 하는 중이거든요. 이 생명안전 공원만큼은 제대로 잘 건립이 되어야 하고.
- 임영애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그 앞에 계신 아파트 단지 주민분들이 "집값 떨어진다". 그것이 안전공원이 아니라 그분들은 납골당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납골당이 들어서면 집값 떨어지지 않느냐.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왜 그렇게 생각하시느냐고. 이쪽에 화랑유원지 생명안전공원 들어올 때, 제가 '애들 봉안시설이 이만큼 크냐'고 (되물었어요). 애들은 (공원) 밑으로 들어간다고, 진짜 작은 것밖에 안 되는데, 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반대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 (공원) 설명서도 보지도 않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혐오시설은 아니잖아요.
- 임영애/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저희 아이들이, 안산에서 태어나고 안산에서 살다가 그렇게 된 아이들이잖아요. 다른 데 갈 수도 없는 입장이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이제는 지겹다’는 말에 대하여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그만한다'는 것은 제가 목표했던 것을 이뤘을 때 그만하는 거잖아요. 알고 계시겠지만 왜 죽었는지, 또 왜 안 구했는지, 그리고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해서 의구심도 많고 의혹도 많고. 그 상태에서 그만둘 수 없는 게 엄마, 아빠잖아요. 부모님들이고.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내 아이가 만약 그렇게 됐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더라고요. 당신의 아이가 그 속에 있었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저희 유가족들에게는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이에요. 그날에 여전히 살고 있고요. 왜 이렇게 이런 참사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정말 황망하게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그 진실만은 꼭 알아야 하고. 저희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국민을 위해서도 그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임영애/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어떤 정치인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자식은 가슴에 묻는 거"라고, "그렇게 떠들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가슴에 묻을 공간이 없습니다. 지금 아이를 편하게 보내줄 수 있는 마음이 아니라서 가슴에 묻을 수가 없기 때문에…
가슴에 묻을 수 있는 그 날, 그날까지 저희는 여러분들이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진실이 밝혀져서 우리 준영이 그리고 친구들, 304명 희생자가 정말 피해자가 아닌 진정한 희생자가 되는 날, 그때 그만두겠습니다.
[연관 기사] [뉴스9] “저 사람, 세월호 엄마래”…편견에 또 우는 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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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돌아온 4월…세월호 엄마들, 연극 무대에 서다
-
- 입력 2018-04-01 08:03:44
- 수정2018-04-01 09:10:25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는 경기도 안산의 한 연립주택에 사는 세월호 유가족과 그 이웃을 둘러싼 이야기다. 세월호 엄마들은 자신을 아프게 했던 이웃의 말, 또 힘이 되어 준 응원의 말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숨진 아이들과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에 공연 때마다 눈물을 삼킨다는 엄마들.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이들이 지난 4년간의 아픈 기억을 꺼냈다.
연극은 무슨 내용인가?
- 이미경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런 참사를 겪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이웃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연극이죠.
- 임영애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연극 제목 그대로 이웃 때문에 살고, 이웃 때문에 죽고 그런 이야기예요.
- 김순덕 / 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열 번, 백 번의 간담회보다, 한 번의 연극이 세월호를 알리는 데 훨씬 나을 거라는 생각을 어머님들이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돈 얘기 들을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
동료1 "누구는 돈이 없어서 난리인데 누구는 갑자기 돈벼락 맞게 생겼네."
동료2 "들려. 말이 너무 심하다. 그러지 마."
동료1 "아니, 사실은 사실이잖아. 죽은 애만 불쌍하지. 산 사람들 인생은 앞으로 편하지 뭐."
-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中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대사를 내가 칠 때마다, 되게 아픈 대사잖아요. "누구는 돈벼락 맞게 생겼네." 막 그런 대사가 막 나왔을 때. 무대 뒤로 들어가면, 어머님들은 들키지 않으려고 혀를, 입을 꽉 깨물어요.
- 임영애/세월호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그 얘기를 하잖아요. "저 사람들은 돈벼락을 맞았다. 그리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 이런 얘기를 할 때 제가 겪었던, 4년 전에 겪었던 일들을 자꾸 회상하게 돼요. 처음에 그 사고가 났을 때 어떤 얘기가 돌았냐면, "아이들이 효도를 하고 갔다. 안산은 못사는 동네라서, 아이들이 효도를 하고 갔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 어떤 분은 피켓을 (발로) 차고 가시는 분도 있고, 침 뱉는 분도 있었고. "너희는 시체 장사다. 애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느냐."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너무너무 가슴이 무너졌어요. 아이를 보내고, 소중한 그런 아이를 보냈는데 어떻게 그것을 그렇게 돈이라는 것과… 사랑스러운 사람을 잃은 사람들한테 그런 돈 이야기를 하면서… 매일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매일 병이 나는 거예요. 사는 게 아니라 그냥, 그냥 견디고 있는 건데…
- 임영애/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너희가 무슨 나라를 바꾸겠다고 하느냐, 너희가 무슨 안전사회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거야,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준영아, 너는 내 마음 알지? 내가 돈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 아니라는 거, 너는 알지?' 이렇게 하면서 제가 버텼거든요.
“저 사람 세월호래”
부녀회장 "할아버지 모르셨구나. 저 집, 세월호에요."
김영광 "아, 그려?"
부녀회장 "네, 유가족이라고요."
김영광 "그렇구먼. 근데 그게 뭐?"
-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中
- 이미경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광화문이나 이런 데서 막 시위하고 할 때는 매일 길바닥에서 자고, 밥도 거기서 도시락 같은 걸로 밥 먹고 그러잖아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손가락질하면서 "어, 세월호 유가족들이 밥도 먹네." 뭐 얘기하다가 웃으면 "어? 웃기도 해?"
그런 소리를 들을 때, 그런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그냥, 철렁하는 거예요. 가슴에 못이 확 박히는 거예요.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그러니까 나의 원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가 보여주지를 못하는 거예요.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아이들이) 살아서 돌아왔는데 너희들이 뭐가 힘드냐고. 생존 학생 애들이 학교에서 막 웃고 그러면 이렇게 보는 시선이 있잖아요. "어? 네 친구들이 그렇게 됐는데, 네가 웃어?" 그렇게 한 사람들이 꽤 많았던 거 같아요. (생존한) 애들은 대학 생활한 지도 꽤 됐는데 밥을 혼자 먹는 아이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굉장히 심각한 아이들이 7~8명 정도 있어요. 어떤 애는 자살하려는, 약을 먹고 자살하려는 애도 있고. 정신과 치료비를 몰랐는데, 너무 장난 아니게 비싼 거예요. 병원비 감당을 못하니까 아이가 병원에서 나가더라고요. 그런데 부모들은 (그런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거예요. 댓글... 그런 게 무서웠던 거예요.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서, 누군가 본인이 세월호 참사의 가족이라는 걸 알게 될까 봐 사람을 만나면 심장이 쿵쾅쿵쾅거리고 심장이 울렁울렁하고 그랬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게요, 저희 얼굴에 '세월호 가족'이라고 쓰여 있나 봐요. 사람들이 어디를 가나 알아보는 거 같은 거예요. 세월호 엄마라고, 세월호 엄마라고.
집값 떨어뜨리는 존재
부녀회장 "아니, 집값 떨어지면 어쩌려고 저러는 거야?"
김영광 "도시 사람들은 병든 사람 이사 오는 거 싫어한다며? 집값 떨어진다고."
-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中
- 이미경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이번 4주기를 맞으면서 합동 영결식 하면서 분향소를 철거하게 되고, (세월호 관련) 현수막, 시설물 이런 것들 다 지금 정비를 하고 철거를 하는 중이거든요. 이 생명안전 공원만큼은 제대로 잘 건립이 되어야 하고.
- 임영애 /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그 앞에 계신 아파트 단지 주민분들이 "집값 떨어진다". 그것이 안전공원이 아니라 그분들은 납골당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납골당이 들어서면 집값 떨어지지 않느냐.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왜 그렇게 생각하시느냐고. 이쪽에 화랑유원지 생명안전공원 들어올 때, 제가 '애들 봉안시설이 이만큼 크냐'고 (되물었어요). 애들은 (공원) 밑으로 들어간다고, 진짜 작은 것밖에 안 되는데, 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반대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 (공원) 설명서도 보지도 않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혐오시설은 아니잖아요.
- 임영애/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저희 아이들이, 안산에서 태어나고 안산에서 살다가 그렇게 된 아이들이잖아요. 다른 데 갈 수도 없는 입장이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이제는 지겹다’는 말에 대하여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그만한다'는 것은 제가 목표했던 것을 이뤘을 때 그만하는 거잖아요. 알고 계시겠지만 왜 죽었는지, 또 왜 안 구했는지, 그리고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해서 의구심도 많고 의혹도 많고. 그 상태에서 그만둘 수 없는 게 엄마, 아빠잖아요. 부모님들이고.
- 김순덕/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 양 어머니
내 아이가 만약 그렇게 됐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더라고요. 당신의 아이가 그 속에 있었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 이미경/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이영만 군 어머니
저희 유가족들에게는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이에요. 그날에 여전히 살고 있고요. 왜 이렇게 이런 참사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정말 황망하게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그 진실만은 꼭 알아야 하고. 저희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국민을 위해서도 그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임영애/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오준영 군 어머니
어떤 정치인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자식은 가슴에 묻는 거"라고, "그렇게 떠들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가슴에 묻을 공간이 없습니다. 지금 아이를 편하게 보내줄 수 있는 마음이 아니라서 가슴에 묻을 수가 없기 때문에…
가슴에 묻을 수 있는 그 날, 그날까지 저희는 여러분들이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진실이 밝혀져서 우리 준영이 그리고 친구들, 304명 희생자가 정말 피해자가 아닌 진정한 희생자가 되는 날, 그때 그만두겠습니다.
[연관 기사] [뉴스9] “저 사람, 세월호 엄마래”…편견에 또 우는 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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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윤봄이
촬영·편집 : 권준용, 이제우
그래픽 : 최창준
자막 :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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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봄이 기자 springyoon@kbs.co.kr
윤봄이 기자의 기사 모음 -
권준용 기자 r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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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우 기자 jewoo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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