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6개월간 ‘전면 폐쇄’…예약 취소·환불 ‘비상’

입력 2018.04.05 (16:49) 수정 2018.04.05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 해 한국인 35만명 찾는 ‘보라카이’ 폐쇄…여행사 ‘멘붕’?

한 해 한국인 35만명 찾는 ‘보라카이’ 폐쇄…여행사 ‘멘붕’?

필리핀 정부가 환경정화를 위해 4월 26일부터 6개월간 보라카이 섬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이 기간 보라카이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이 환불이나 여행지 변경 요청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폐쇄조치가 내려진 건 매우 드문 일이다.

국내 최대여행사인 하나투어는 다음 주 초쯤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해당 기간 하나투어를 통해 보라카이 상품을 예약한 고객은 1천600여 명에 이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보라카이 섬 폐쇄 결정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취소나 일정변경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진 않다”면서 “고객 혼선을 막기 위해 예약고객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보라카이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원할 경우 수수료 없이 모두 환불해 주거나 여행지 변경 처리를 해줄 계획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솔직히 필리핀 정부가 세계적인 관광지에 대해서 실제로 폐쇄조치를 내릴지 몰랐다. 폐쇄한다 해도 길어야 한두 달 정도라고 예상했는데 장기간이라서 많이 당황스럽다”며 “후속 조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역시 해당 기간 예약자에 한해서 수수료 없이 환불해 줄 계획이다. 해당 기간 보라카이 섬을 예약한 고객은 900여 명에 이른다.

직판여행사를 표방하는 노랑풍선도 해당 기간 예약자들이 취소요청을 할 경우 원활한 처리를 해줄 방침이다.

노란풍선 관계자는 다만 “아직 항공사의 환불정책에 대한 공지를 받지 못해 수수료 환불에 대해 확답을 못 해 드리고 있다. 항공사에서 결정되는 대로 조치할 생각”이라면서 “이런 경우 여행사들이 대부분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도 수수료 없이 취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인천-보라카이(칼리보)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26일부터 해당 노선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최근까지도 보라카이 운행정지를 결정하지 못하다 필리핀 정부의 최종 결정 후 결단을 내렸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28일 고객들에게 “보라카이 현지의 불투명한 사정으로 칼리보 운항을 4월 26일부터 중단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에어서울은 섬 폐쇄 결정에 따른 여행 가능성을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잠정적으로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보라카이에 투입하던 여객기를 동남아 다른 노선에 투입하거나 기존 노선 증편에 활용할 계획이다.


보라카이 섬은 지난해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 인기 휴양지다.

올해도 2월까지 26만 2천여 명의 외국인이 보라카이를 찾았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약 8만 9천 명으로 중국인(12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사람이 몰리는 만큼 섬이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자 섬 폐쇄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월 열악한 하수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하면서 섬 폐쇄를 포함한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섬을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전면 폐쇄로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현지 매체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어제(4일) 환경자원부 등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주재해 최종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라카이 6개월간 ‘전면 폐쇄’…예약 취소·환불 ‘비상’
    • 입력 2018-04-05 16:49:51
    • 수정2018-04-05 21:51:49
    취재K
필리핀 정부가 환경정화를 위해 4월 26일부터 6개월간 보라카이 섬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이 기간 보라카이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이 환불이나 여행지 변경 요청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폐쇄조치가 내려진 건 매우 드문 일이다.

국내 최대여행사인 하나투어는 다음 주 초쯤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해당 기간 하나투어를 통해 보라카이 상품을 예약한 고객은 1천600여 명에 이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보라카이 섬 폐쇄 결정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취소나 일정변경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진 않다”면서 “고객 혼선을 막기 위해 예약고객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보라카이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원할 경우 수수료 없이 모두 환불해 주거나 여행지 변경 처리를 해줄 계획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솔직히 필리핀 정부가 세계적인 관광지에 대해서 실제로 폐쇄조치를 내릴지 몰랐다. 폐쇄한다 해도 길어야 한두 달 정도라고 예상했는데 장기간이라서 많이 당황스럽다”며 “후속 조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역시 해당 기간 예약자에 한해서 수수료 없이 환불해 줄 계획이다. 해당 기간 보라카이 섬을 예약한 고객은 900여 명에 이른다.

직판여행사를 표방하는 노랑풍선도 해당 기간 예약자들이 취소요청을 할 경우 원활한 처리를 해줄 방침이다.

노란풍선 관계자는 다만 “아직 항공사의 환불정책에 대한 공지를 받지 못해 수수료 환불에 대해 확답을 못 해 드리고 있다. 항공사에서 결정되는 대로 조치할 생각”이라면서 “이런 경우 여행사들이 대부분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도 수수료 없이 취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인천-보라카이(칼리보)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26일부터 해당 노선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최근까지도 보라카이 운행정지를 결정하지 못하다 필리핀 정부의 최종 결정 후 결단을 내렸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28일 고객들에게 “보라카이 현지의 불투명한 사정으로 칼리보 운항을 4월 26일부터 중단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에어서울은 섬 폐쇄 결정에 따른 여행 가능성을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잠정적으로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보라카이에 투입하던 여객기를 동남아 다른 노선에 투입하거나 기존 노선 증편에 활용할 계획이다.


보라카이 섬은 지난해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 인기 휴양지다.

올해도 2월까지 26만 2천여 명의 외국인이 보라카이를 찾았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약 8만 9천 명으로 중국인(12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사람이 몰리는 만큼 섬이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자 섬 폐쇄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월 열악한 하수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하면서 섬 폐쇄를 포함한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섬을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전면 폐쇄로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현지 매체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어제(4일) 환경자원부 등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주재해 최종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