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격 부정적” “평소 조용”…삼성, 협력업체 노조원 사찰?

입력 2018.04.09 (21:25) 수정 2018.04.0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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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의 노조 가입 동향뿐 아니라 조합원 성향까지 보고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사찰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만큼 자세한 성향 파악인데요.

KBS가 관련 문건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협력업체가 삼성전자서비스에 보고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입니다.

한 노조 조합원에 대해 "성격 자체가 부정적"이라고 평가합니다.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과격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노무 업무를 많이 알고 그 부분에만 집중한다"고 평가한 조합원도 있습니다.

노조원들에 대한 광범위한 사찰을 의심이 들게 할 정도로 자세한 성향 분석입니다.

또 다른 문건입니다.

"개인별 1대1 면담", "노조 가입예상자 행선지 파악", "노조 가입 시 노사 공멸사례 설명" 모두 노조 와해 방안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문건 작성의 목적과 배경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삼성 측과 협력업체의 역할입니다.

검찰은 노조 와해 방안이 삼성 측과 여러 협력업체가 조직적으로 공모해 실행됐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삼성전자서비스 압수수색 당시엔 주요 혐의로 영장에 적시해 관련 문건를 집중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력업체 사장·노조원 전화통화(2014년) : "너 있잖아. 타센터로, (노조) 탈퇴하고 타센터로 (갈) 그런 마음있으면 진짜 탈퇴하고... 그래도 (다른 조합원들이) 여기서 못 살게 할 거 같으면 타센터로 내가 옮겨줄 수 있어."]

검찰은 오늘(9일) 노조 측 법률 대리인을 불러 부당노동행위 의심 사례에 의한 피해를 조사했습니다.

노조가 삼성 측을 고소한 지 5년 만에 이뤄진 첫 조사였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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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성격 부정적” “평소 조용”…삼성, 협력업체 노조원 사찰?
    • 입력 2018-04-09 21:26:51
    • 수정2018-04-09 21: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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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의 노조 가입 동향뿐 아니라 조합원 성향까지 보고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사찰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만큼 자세한 성향 파악인데요.

KBS가 관련 문건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협력업체가 삼성전자서비스에 보고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입니다.

한 노조 조합원에 대해 "성격 자체가 부정적"이라고 평가합니다.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과격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노무 업무를 많이 알고 그 부분에만 집중한다"고 평가한 조합원도 있습니다.

노조원들에 대한 광범위한 사찰을 의심이 들게 할 정도로 자세한 성향 분석입니다.

또 다른 문건입니다.

"개인별 1대1 면담", "노조 가입예상자 행선지 파악", "노조 가입 시 노사 공멸사례 설명" 모두 노조 와해 방안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문건 작성의 목적과 배경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삼성 측과 협력업체의 역할입니다.

검찰은 노조 와해 방안이 삼성 측과 여러 협력업체가 조직적으로 공모해 실행됐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삼성전자서비스 압수수색 당시엔 주요 혐의로 영장에 적시해 관련 문건를 집중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력업체 사장·노조원 전화통화(2014년) : "너 있잖아. 타센터로, (노조) 탈퇴하고 타센터로 (갈) 그런 마음있으면 진짜 탈퇴하고... 그래도 (다른 조합원들이) 여기서 못 살게 할 거 같으면 타센터로 내가 옮겨줄 수 있어."]

검찰은 오늘(9일) 노조 측 법률 대리인을 불러 부당노동행위 의심 사례에 의한 피해를 조사했습니다.

노조가 삼성 측을 고소한 지 5년 만에 이뤄진 첫 조사였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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