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나도 저렇게 그리고 싶은데…” 30대 농부의 잘못된 시샘

입력 2018.04.10 (14:46) 수정 2018.04.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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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후] “나도 저렇게 그리고 싶은데…” 30대 농부의 잘못된 시샘

[사건후] “나도 저렇게 그리고 싶은데…” 30대 농부의 잘못된 시샘

A(33)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 인근에서 부모님과 논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었다.

젊은 농사꾼인 A 씨 마음 한편에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집안 형편상 화가라는 본인의 미래를 접어야 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지난달 초 광주시 동구의 한 건물을 우연히 지나가다 그곳에 그려진 천사 날개 모양의 벽화를 보게 된다. 해당 벽화는 건물주가 전문작가에 의뢰해 400만 원 비용을 들여 그린 벽화로 많은 시민이 이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등 인기를 끄는 곳이었다.

그는 벽화 그림을 보고 자신도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집에 돌아와서도 벽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20일 오후 1시 55분쯤 A 씨는 다시 그 그림을 보러 건물을 찾았고 벽화를 본 순간 ‘부러움’은 ‘시샘’으로 바뀌었다. A 씨는 인근 가게에서 검은색 스프레이를 구입해 해당 벽화에 뿌렸고 400만 원 상당의 그림을 훼손했다.

건물 관리인은 벽화에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건물 CCTV와 주변에 사용하고 버린 스프레이에 묻은 지문을 단서로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평소 그림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벽화가 너무 잘 그려져 있어 순간 질투가 나,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며 “자신도 미술에 대해 관심이 많고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게 어려서부터의 꿈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그 벽화를 보기 위해 자주 이곳을 방문했었다”며 “A 씨는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고 훼손된 벽화에 대에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오늘(10일) A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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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나도 저렇게 그리고 싶은데…” 30대 농부의 잘못된 시샘
    • 입력 2018-04-10 14:46:58
    • 수정2018-04-10 18:38:04
    취재후·사건후
A(33)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 인근에서 부모님과 논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었다.

젊은 농사꾼인 A 씨 마음 한편에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집안 형편상 화가라는 본인의 미래를 접어야 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지난달 초 광주시 동구의 한 건물을 우연히 지나가다 그곳에 그려진 천사 날개 모양의 벽화를 보게 된다. 해당 벽화는 건물주가 전문작가에 의뢰해 400만 원 비용을 들여 그린 벽화로 많은 시민이 이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등 인기를 끄는 곳이었다.

그는 벽화 그림을 보고 자신도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집에 돌아와서도 벽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20일 오후 1시 55분쯤 A 씨는 다시 그 그림을 보러 건물을 찾았고 벽화를 본 순간 ‘부러움’은 ‘시샘’으로 바뀌었다. A 씨는 인근 가게에서 검은색 스프레이를 구입해 해당 벽화에 뿌렸고 400만 원 상당의 그림을 훼손했다.

건물 관리인은 벽화에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건물 CCTV와 주변에 사용하고 버린 스프레이에 묻은 지문을 단서로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평소 그림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벽화가 너무 잘 그려져 있어 순간 질투가 나,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며 “자신도 미술에 대해 관심이 많고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게 어려서부터의 꿈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그 벽화를 보기 위해 자주 이곳을 방문했었다”며 “A 씨는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고 훼손된 벽화에 대에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오늘(10일) A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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