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실종 침몰선’ 38년간 조치없이 방치…인양은?

입력 2018.04.10 (21:44) 수정 2018.04.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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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8년 전,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해양경찰 경비정 한 척이 침몰해 대원 17명이 실종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이후 별다른 조치없이, 아직까지 방치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 1월 23일 새벽,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당시 해양경찰대 소속 배 두 척이 충돌했습니다.

60톤급 72정이 침몰했고, 경찰관 9명과 전경 8명 등 17명이 실종됐습니다.

당시 형을 잃은 조병주 씨.

형은 시신도 없이 위패만 충혼탑에 남았습니다.

["경장 조병섭. 저희 형님입니다."]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제대로 설명받은 적도 없습니다.

[조병주/침몰 경비정 유족 : "오래된 사건이니까 문서 이런 게 잘 없다고 (모른다고) 자꾸만 하고 이러니까."]

38년 동안 비공개됐던 사고 발생보고 문서를 입수했습니다.

200톤급 207함이 가해선박으로, 침몰한 72정이 피해선박으로 명시됐습니다.

[정부교/침몰 경비정 유족 : "이건 처음 봤습니다. 피해선 가해선 그런 것도 본 적이 없어요."]

문서에 기록된 사고 지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연안에서 직선거리로 약 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수심은 100미터 안팎.

[최현일/어선 선장 : "어탐(어군 탐지기)으로 봐서는 (바다) 밑이 모래층이지 모래층."]

유족들은 유해 수습과 진상 조사를 위해 이제라도 경비정을 인양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진교중/前 해군 해난구조대장 : "(동해는) 수중 시야가 좋고, 조류가 없기 때문에 인양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고, 한국 기술로도 가능합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인양은 소관 업무가 아니라며, 자문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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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명 실종 침몰선’ 38년간 조치없이 방치…인양은?
    • 입력 2018-04-10 21:47:03
    • 수정2018-04-10 21: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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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8년 전,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해양경찰 경비정 한 척이 침몰해 대원 17명이 실종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이후 별다른 조치없이, 아직까지 방치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 1월 23일 새벽,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당시 해양경찰대 소속 배 두 척이 충돌했습니다.

60톤급 72정이 침몰했고, 경찰관 9명과 전경 8명 등 17명이 실종됐습니다.

당시 형을 잃은 조병주 씨.

형은 시신도 없이 위패만 충혼탑에 남았습니다.

["경장 조병섭. 저희 형님입니다."]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제대로 설명받은 적도 없습니다.

[조병주/침몰 경비정 유족 : "오래된 사건이니까 문서 이런 게 잘 없다고 (모른다고) 자꾸만 하고 이러니까."]

38년 동안 비공개됐던 사고 발생보고 문서를 입수했습니다.

200톤급 207함이 가해선박으로, 침몰한 72정이 피해선박으로 명시됐습니다.

[정부교/침몰 경비정 유족 : "이건 처음 봤습니다. 피해선 가해선 그런 것도 본 적이 없어요."]

문서에 기록된 사고 지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연안에서 직선거리로 약 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수심은 100미터 안팎.

[최현일/어선 선장 : "어탐(어군 탐지기)으로 봐서는 (바다) 밑이 모래층이지 모래층."]

유족들은 유해 수습과 진상 조사를 위해 이제라도 경비정을 인양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진교중/前 해군 해난구조대장 : "(동해는) 수중 시야가 좋고, 조류가 없기 때문에 인양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고, 한국 기술로도 가능합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인양은 소관 업무가 아니라며, 자문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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