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받은 걸까? 못 받은 걸까?…두산 양의지 ‘비신사적 행위’ 논란

입력 2018.04.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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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1)가 '비신사적 행위'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어제(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7회 초 양의지 타석이었다. 양의지는 정종수 구심이 삼성 불펜 임현준이 던진 바깥쪽 공을 스트라이크 판정하자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7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양의지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후 두산은 7회 말 수비에서 투수를 후랭코프에서 곽빈으로 교체했다. 정규이닝에 들어가기 전 곽빈은 연습 투구를 했고 양의지는 공을 살짝 피하며 잡지 않아 뒤에 있던 정종수 구심이 맞을 뻔한 장면이 연출됐다. 평소 양의지의 실력이라면 못 잡을 공은 아니었다. 이를 두고 앞선 자신의 타석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보였던 양의지가 '고의적으로 공을 피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SBS 스포츠 캡처사진 : SBS 스포츠 캡처

곧바로 두산 김태형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양의지를 불렀고, 이에 대해 질책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했다"며 "최근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건 맞다. 선수들이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심판도 이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데, 서로 동업자 정신을 갖고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LG전에서 주장 오재원은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바 있다. 자칫 이번에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에서 김 감독이 먼저 나선 것이다. 감독이 나서자 심판진도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도 양의지의 행동을 두고 팬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야구팬들은 양의지의 행동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야구팬 saparksa는 “누가 봐도 고의였다. 앞으로 이런 행동을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양의지를 비판했다. 반면 krjs34는 “양의지가 순간 화가 나 집중을 못 해서 공이 안 보였을 수 있다고 본다”며 양의지를 두둔했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일부러 공을 흘린 건 아니다. 공이 순간적으로 안 보여 당황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KBO 상벌위원회 개최…. 징계 가능성 높아

경기가 끝난 후 김용희 경기감독관과 정종수 구심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KBO 관계자는 "경위서는 경기가 끝난 뒤 항상 받는 게 아니다. 특이사항이 있을 때만 받는데 어제는 경기감독관과 구심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KBO도 양의지의 행위와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KBO는 내일(1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양의지의 비신사적 행위 여부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고의성 여부에 대한 판단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경고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KBO 관계자는 "양의지가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한 것은 맞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고 비신사적 행위로 볼 근거가 있다. 내일 상벌위에서 최종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올해 비신사적인 행위, 품위 손상 등에 대해 엄중하게 다룰 뜻을 밝혔기 때문에 양의지는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야구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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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받은 걸까? 못 받은 걸까?…두산 양의지 ‘비신사적 행위’ 논란
    • 입력 2018-04-11 16:12:24
    취재K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1)가 '비신사적 행위'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어제(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7회 초 양의지 타석이었다. 양의지는 정종수 구심이 삼성 불펜 임현준이 던진 바깥쪽 공을 스트라이크 판정하자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7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양의지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후 두산은 7회 말 수비에서 투수를 후랭코프에서 곽빈으로 교체했다. 정규이닝에 들어가기 전 곽빈은 연습 투구를 했고 양의지는 공을 살짝 피하며 잡지 않아 뒤에 있던 정종수 구심이 맞을 뻔한 장면이 연출됐다. 평소 양의지의 실력이라면 못 잡을 공은 아니었다. 이를 두고 앞선 자신의 타석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보였던 양의지가 '고의적으로 공을 피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SBS 스포츠 캡처
곧바로 두산 김태형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양의지를 불렀고, 이에 대해 질책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했다"며 "최근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건 맞다. 선수들이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심판도 이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데, 서로 동업자 정신을 갖고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LG전에서 주장 오재원은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바 있다. 자칫 이번에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에서 김 감독이 먼저 나선 것이다. 감독이 나서자 심판진도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도 양의지의 행동을 두고 팬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야구팬들은 양의지의 행동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야구팬 saparksa는 “누가 봐도 고의였다. 앞으로 이런 행동을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양의지를 비판했다. 반면 krjs34는 “양의지가 순간 화가 나 집중을 못 해서 공이 안 보였을 수 있다고 본다”며 양의지를 두둔했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일부러 공을 흘린 건 아니다. 공이 순간적으로 안 보여 당황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KBO 상벌위원회 개최…. 징계 가능성 높아

경기가 끝난 후 김용희 경기감독관과 정종수 구심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KBO 관계자는 "경위서는 경기가 끝난 뒤 항상 받는 게 아니다. 특이사항이 있을 때만 받는데 어제는 경기감독관과 구심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KBO도 양의지의 행위와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KBO는 내일(1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양의지의 비신사적 행위 여부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고의성 여부에 대한 판단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경고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KBO 관계자는 "양의지가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한 것은 맞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고 비신사적 행위로 볼 근거가 있다. 내일 상벌위에서 최종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올해 비신사적인 행위, 품위 손상 등에 대해 엄중하게 다룰 뜻을 밝혔기 때문에 양의지는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야구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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