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유해가스 ‘펑펑’…건강 위협하는 도금업체

입력 2018.04.12 (07:36) 수정 2018.04.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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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금속이 포함된 유해가스를 정화과정 없이 그대로 배출한 도금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업체들이 내뿜은 가스는 호흡기 질환이나 눈병을 물론 신경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도금업체.

화학물질을 다루는 기계에서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연기가 어디로 새나 봤더니, 천장에 설치된 환기구를 통해 그대로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정화장치는 전원이 아예 꺼져 있습니다.

[도금업체 관계자 : "(아예 연결도 안 돼 있네. 모터 안 돌아가죠?) 아니, 빼버렸네 우리 직원이..."]

고의로 대기 오염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거나, 도금과정에서 생긴 폐수를 뚫린 집수조 구멍이나 바닥 틈 사이로 수년 동안 배출한 사업장도 있습니다.

[도금업체 사장 : "저희 도금업계가 워낙 영세하고 인력난에 허덕이다 보니까 업무 처리를 잘 못 하고…."]

서울시가 금속도금업체 20곳을 점검해보니, 절반이 넘는 12곳이 유해가스 배출로 적발됐습니다.

구리나 니켈 등과 같은 중금속을 다루는 도금업체들은 유해가스 배출을 막기 위해 오염방지 시설을 가동해야 하지만, 무시했습니다.

이런 가스에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이나 눈병은 물론 신경장애와 심장질환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순규/서울시 특사경 환경보전수사팀장 : "도금공정에서 나오는 가스는 크롬이라던가 니켈 등 중금속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직접 흡입할 경우 호흡기 질환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서울시는 유해가스 불법 배출 혐의로 업체대표 김 모 씨 등 12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담당 구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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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금속 유해가스 ‘펑펑’…건강 위협하는 도금업체
    • 입력 2018-04-12 07:44:44
    • 수정2018-04-12 09: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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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금속이 포함된 유해가스를 정화과정 없이 그대로 배출한 도금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업체들이 내뿜은 가스는 호흡기 질환이나 눈병을 물론 신경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도금업체. 화학물질을 다루는 기계에서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연기가 어디로 새나 봤더니, 천장에 설치된 환기구를 통해 그대로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정화장치는 전원이 아예 꺼져 있습니다. [도금업체 관계자 : "(아예 연결도 안 돼 있네. 모터 안 돌아가죠?) 아니, 빼버렸네 우리 직원이..."] 고의로 대기 오염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거나, 도금과정에서 생긴 폐수를 뚫린 집수조 구멍이나 바닥 틈 사이로 수년 동안 배출한 사업장도 있습니다. [도금업체 사장 : "저희 도금업계가 워낙 영세하고 인력난에 허덕이다 보니까 업무 처리를 잘 못 하고…."] 서울시가 금속도금업체 20곳을 점검해보니, 절반이 넘는 12곳이 유해가스 배출로 적발됐습니다. 구리나 니켈 등과 같은 중금속을 다루는 도금업체들은 유해가스 배출을 막기 위해 오염방지 시설을 가동해야 하지만, 무시했습니다. 이런 가스에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이나 눈병은 물론 신경장애와 심장질환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순규/서울시 특사경 환경보전수사팀장 : "도금공정에서 나오는 가스는 크롬이라던가 니켈 등 중금속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직접 흡입할 경우 호흡기 질환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서울시는 유해가스 불법 배출 혐의로 업체대표 김 모 씨 등 12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담당 구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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