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중고차 사기…이번엔 ‘덜덜이 작업’

입력 2018.04.12 (08:48) 수정 2018.04.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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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고차 매매 사기, 과연 어찌해야 근절될까요?

한때 허위 매물 사기가 기승을 부리나 싶더니 이번엔 정상적인 차로 계약을 맺은 뒤 고의로 차를 고장내고 손님에게 더 나쁜 차를 강매하는 신종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중고차 매매단지.

한 업체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자체 콜센터까지 갖추고 손님을 끌어들였습니다.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미끼였습니다.

[전화 상담 손님·중고차 매매업체 상담원 통화내용 : "(이거 왜 이렇게 싸요?) 부도처리 나면서 끌고 오는 차량이에요."]

손님이 업체를 찾아 좋은 조건에 계약서를 쓰는 사이 업체 직원에게 수상한 지시가 내려집니다.

차량을 고의로 고장내는 일명 '덜덜이 작업'입니다.

손님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고차 매매업체 직원/음성변조 : "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피해 손님/음성변조 : "너무 당황스러워요."]

이번엔 엉뚱한 중고차를 비싼 값에 사라고 강요합니다.

폭행과 협박도 서슴지 않습니다.

[중고차 강매 피해 손님/음성변조 : "30~40만km탄 차량을 보여주면서 가져가라는데 누가 가져가겠냐 환불해달라 했더니 차를 사러왔으면 사야지 ○○○야 하면서 가슴을 퍽 때렸죠."]

얼마나 걸리는 작업일까?

정상적으로 시동이 잘 걸리는 차량.

업체 직원이 부품 하나를 빼내자 엔진이 심하게 떨리고 차량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중고차 매매업체 직원/음성변조 : "(작업에) 5분이요. 덜덜거려서 '덜덜이 작업'이라고 하는데 (중고차) 70~80%는 그렇게 판매했어요."]

경찰에 검거된 인원만 55명에 피해액은 14억 원에 달합니다.

[김태호 경위/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 : "허위 매물을 게시하면 그 자체만으로 자동차 관리법으로 처벌되기 때문에 신종 수법인 '덜덜이 작업'을 해서 차량을 다른 차량으로 돌려 판매한 것입니다."]

경찰은 업체가 운영한 매매 사이트를 폐쇄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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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중고차 사기…이번엔 ‘덜덜이 작업’
    • 입력 2018-04-12 08:51:07
    • 수정2018-04-12 08: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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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고차 매매 사기, 과연 어찌해야 근절될까요?

한때 허위 매물 사기가 기승을 부리나 싶더니 이번엔 정상적인 차로 계약을 맺은 뒤 고의로 차를 고장내고 손님에게 더 나쁜 차를 강매하는 신종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중고차 매매단지.

한 업체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자체 콜센터까지 갖추고 손님을 끌어들였습니다.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미끼였습니다.

[전화 상담 손님·중고차 매매업체 상담원 통화내용 : "(이거 왜 이렇게 싸요?) 부도처리 나면서 끌고 오는 차량이에요."]

손님이 업체를 찾아 좋은 조건에 계약서를 쓰는 사이 업체 직원에게 수상한 지시가 내려집니다.

차량을 고의로 고장내는 일명 '덜덜이 작업'입니다.

손님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고차 매매업체 직원/음성변조 : "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피해 손님/음성변조 : "너무 당황스러워요."]

이번엔 엉뚱한 중고차를 비싼 값에 사라고 강요합니다.

폭행과 협박도 서슴지 않습니다.

[중고차 강매 피해 손님/음성변조 : "30~40만km탄 차량을 보여주면서 가져가라는데 누가 가져가겠냐 환불해달라 했더니 차를 사러왔으면 사야지 ○○○야 하면서 가슴을 퍽 때렸죠."]

얼마나 걸리는 작업일까?

정상적으로 시동이 잘 걸리는 차량.

업체 직원이 부품 하나를 빼내자 엔진이 심하게 떨리고 차량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중고차 매매업체 직원/음성변조 : "(작업에) 5분이요. 덜덜거려서 '덜덜이 작업'이라고 하는데 (중고차) 70~80%는 그렇게 판매했어요."]

경찰에 검거된 인원만 55명에 피해액은 14억 원에 달합니다.

[김태호 경위/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 : "허위 매물을 게시하면 그 자체만으로 자동차 관리법으로 처벌되기 때문에 신종 수법인 '덜덜이 작업'을 해서 차량을 다른 차량으로 돌려 판매한 것입니다."]

경찰은 업체가 운영한 매매 사이트를 폐쇄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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