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CCTV 화면 SNS에 올리자 신고…절도범 잡은 ‘기발한 아이디어’

입력 2018.04.12 (14:49) 수정 2018.04.13 (11: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17) 군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또래 친구들처럼 A 군은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했는데, 그는 평소 적은 용돈이 불만이었다. 대부분의 학생은 용돈이 모자라면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그에 맞게 생활한다. 하지만 A 군은 이와는 다른 선택을 했고 잘못된 행동으로 자신의 인생에 큰 생채기를 남긴다.

11일 오전 9시 30분쯤 광주 동구의 한 금은방.

A 군은 금은방에 들어가 물건을 구경하는 척 연기하다 주인이 잠시 한눈파는 사이 10돈과 20돈 짜리(시가 700만 원 상당) 금팔찌 2개를 들고 달아났다.

A 군이 훔쳐 달아나는 것은 본 금은방 주인은 이 사실을 아들 B(25) 씨에게 알렸다. 사업을 하는 B 씨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와 금은방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다. B 씨는 영상을 통해 A 군의 모습을 확인하고 범행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려 주변 지인들이 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얼마 후 B 씨의 페이스북을 본 후배가 “영상 속의 인물을 알고 있다. 지금 광주 서구의 한 모텔에 있다”고 알려왔다. 이후 B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모텔에 있던 A 군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용돈이 모자라 금은방에 들어가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은 인근 금은방에 훔친 10돈 금팔찌는 175만 원에, 20돈짜리는 344만 원에 팔았다”며 “우리가 검거할 당시 A 군 손에는 49만 원만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 군은 평범한 학생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은 아니었다. 금품을 훔친 후 본인 스스로 두려운 생각에 모텔에 숨어 있다가 붙잡혔다”며 “A 군이 판 금팔찌는 우리가 다시 회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오늘(12일) 절도 혐의로 A 군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건후] CCTV 화면 SNS에 올리자 신고…절도범 잡은 ‘기발한 아이디어’
    • 입력 2018-04-12 14:49:49
    • 수정2018-04-13 11:15:18
    취재후·사건후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17) 군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또래 친구들처럼 A 군은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했는데, 그는 평소 적은 용돈이 불만이었다. 대부분의 학생은 용돈이 모자라면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그에 맞게 생활한다. 하지만 A 군은 이와는 다른 선택을 했고 잘못된 행동으로 자신의 인생에 큰 생채기를 남긴다.

11일 오전 9시 30분쯤 광주 동구의 한 금은방.

A 군은 금은방에 들어가 물건을 구경하는 척 연기하다 주인이 잠시 한눈파는 사이 10돈과 20돈 짜리(시가 700만 원 상당) 금팔찌 2개를 들고 달아났다.

A 군이 훔쳐 달아나는 것은 본 금은방 주인은 이 사실을 아들 B(25) 씨에게 알렸다. 사업을 하는 B 씨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와 금은방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다. B 씨는 영상을 통해 A 군의 모습을 확인하고 범행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려 주변 지인들이 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얼마 후 B 씨의 페이스북을 본 후배가 “영상 속의 인물을 알고 있다. 지금 광주 서구의 한 모텔에 있다”고 알려왔다. 이후 B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모텔에 있던 A 군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용돈이 모자라 금은방에 들어가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은 인근 금은방에 훔친 10돈 금팔찌는 175만 원에, 20돈짜리는 344만 원에 팔았다”며 “우리가 검거할 당시 A 군 손에는 49만 원만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 군은 평범한 학생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은 아니었다. 금품을 훔친 후 본인 스스로 두려운 생각에 모텔에 숨어 있다가 붙잡혔다”며 “A 군이 판 금팔찌는 우리가 다시 회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오늘(12일) 절도 혐의로 A 군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