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안희정?…40대 차기 대권주자, 섹스 스캔들로 하차 위기

입력 2018.04.12 (15:28) 수정 2018.04.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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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던 40대 미국 현직 주지사가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정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놓였다. 차기 유력후보였지만 자신의 여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내연 관계에 있던 여성의 누드 사진을 찍어 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에릭 그레이튼스 미국 미주리 주지사(43·공화)가 성적 행위를 강요하고 폭력을 행사하였다는 증언이 나와 미국이 시끄럽다.

CNN,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주리주 하원 특별조사위원회는 10일(현지시각) 그레이튼스 주지사로부터 원치 않은 성관계를 강요당하고, 그의 폭행과 협박 등에 시달렸다는 피해 여성의 증언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여성은 그레이튼스 주지사가 자신의 손발을 묶고 눈을 가린 채 사진을 찍고서는, '우리 내연관계가 새 나가면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레이튼스 주지사가 "누구에게도 내 이름을 말하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이 사진들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곳에 뿌릴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여성은 또 그레이튼스 주지사가 성관계할 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모욕적인 행동을 했으며, 자신과 남편과의 성관계에 관해 묻고서는 뺨을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그의 헤어스타일리스트로 알려졌던 이 여성의 신원은 보고서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원회는 '전반적으로 신뢰할만한 증인'이라고 명시했다.

그레이튼스 주지사는 이미 지난 2월 이러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며, 당시 그는 불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정치적인 음해 시도"라고 주장해왔다.

이날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도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주 하원 위원회의 조사에 대해 "정치적인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 조사 내용을 "타블로이드판 쓰레기 같은 가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출처 : AP=연합뉴스출처 : AP=연합뉴스

하지만 상황은 그레이튼스 주지사에게 불리한 쪽으로 가고 있다.

미 해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2016년 주지사에 당선된 뒤 한때는 떠오르는 공화당 차기 주자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사생활 침해 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다음 달 재판이 열릴 예정이고, 미주리주 검찰은 그의 선거운동에 동원된 비영리단체 기부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민주당, 공화당 가릴 것 없이 그의 사퇴 혹은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레이튼스 주지사는 지난 2017년 9월 방한해 이낙연 국무총리·강경화 외교부 장관·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과 면담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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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판 안희정?…40대 차기 대권주자, 섹스 스캔들로 하차 위기
    • 입력 2018-04-12 15:28:25
    • 수정2018-04-12 17:46:04
    취재K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던 40대 미국 현직 주지사가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정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놓였다. 차기 유력후보였지만 자신의 여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내연 관계에 있던 여성의 누드 사진을 찍어 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에릭 그레이튼스 미국 미주리 주지사(43·공화)가 성적 행위를 강요하고 폭력을 행사하였다는 증언이 나와 미국이 시끄럽다.

CNN,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주리주 하원 특별조사위원회는 10일(현지시각) 그레이튼스 주지사로부터 원치 않은 성관계를 강요당하고, 그의 폭행과 협박 등에 시달렸다는 피해 여성의 증언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여성은 그레이튼스 주지사가 자신의 손발을 묶고 눈을 가린 채 사진을 찍고서는, '우리 내연관계가 새 나가면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레이튼스 주지사가 "누구에게도 내 이름을 말하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이 사진들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곳에 뿌릴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여성은 또 그레이튼스 주지사가 성관계할 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모욕적인 행동을 했으며, 자신과 남편과의 성관계에 관해 묻고서는 뺨을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그의 헤어스타일리스트로 알려졌던 이 여성의 신원은 보고서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원회는 '전반적으로 신뢰할만한 증인'이라고 명시했다.

그레이튼스 주지사는 이미 지난 2월 이러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며, 당시 그는 불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정치적인 음해 시도"라고 주장해왔다.

이날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도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주 하원 위원회의 조사에 대해 "정치적인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 조사 내용을 "타블로이드판 쓰레기 같은 가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출처 : AP=연합뉴스
하지만 상황은 그레이튼스 주지사에게 불리한 쪽으로 가고 있다.

미 해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2016년 주지사에 당선된 뒤 한때는 떠오르는 공화당 차기 주자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사생활 침해 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다음 달 재판이 열릴 예정이고, 미주리주 검찰은 그의 선거운동에 동원된 비영리단체 기부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민주당, 공화당 가릴 것 없이 그의 사퇴 혹은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레이튼스 주지사는 지난 2017년 9월 방한해 이낙연 국무총리·강경화 외교부 장관·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과 면담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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