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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매형, 돈 좀 빌려주세요”…메신저 피싱 ‘주의’
입력 2018.04.16 (08:32) 수정 2018.04.16 (08:4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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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매형, 돈 좀 빌려주세요”…메신저 피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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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금 휴대전화 SNS 메신저로 가족이나 친척이 이런 메시지를 보내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급하게 돈을 보낼 데가 있는데, 공인인증서에 문제가 생겼으니 나 대신에 계좌 이체를 좀 해달라.

가족, 친척의 이름으로 온 메시지고, 금액도 그렇게 크지 않다면 부탁을 들어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메신저 계정을 해킹한 뒤, 가족, 친척을 사칭하는 신종 '메신저피싱' 사기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이야 목소리가 구분이가니 이런 사칭이 쉽지 않을텐데, 메신저피싱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한 50대 남성이 휴대전화 메신저로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처남이었습니다.

[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급하게 누구한테 이체해야 하는데 공인인증서 문제로 못 보낸다. 매형이 좀 대신 보내주고 그러면 월요일에 돈을 이체해 주겠다고 저한테 왔어요."]

오랜만에 연락이 온 처남은 안부를 물을 새도 없이 다급하게 부탁을 해왔습니다.

공인인증서에 문제가 생겼으니 자기 대신 96만 원을 다른 사람 계좌로 먼저 이체를 해주면 돈을 갚겠다고 했습니다.

[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항상 믿음 주는 친구라 전혀 의심 없이 휴대전화 메신저는 진짜 오랜만에 했지만 믿을만하니까 진짜 급한가 보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바로 이체했죠."]

별다른 의심 없이 처남의 부탁을 들어줬는데, 돈을 갚겠다던 날이 지나도 처남은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월요일에 이체를 안 했더라고요. 뭐 어때 바빴나 보다. 그럼 내일 해주겠지 하고 화요일까지 기다렸어요. 그런데 화요일에 또 이체를 안 해줘요. 화요일 퇴근 이후에 직접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처남도 '저 그런 일 없는데 아이고 어떡해요' 그러더라고요."]

자신에게 연락한 적이 없었다는 처남의 말에 그제야 사기임을 눈치챘습니다.

40대 김 모 씨도 지난달 20일, 비슷한 피해를 당했습니다.

김 씨에게는 조카의 이름으로 메시지가 왔습니다.

[김 모 씨/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조카가 휴대전화 메신저로 통장에 돈을 넣어달라고 (했어요). 98만 원을 자기 거래처에 보낸다고. 그래서 따로 의심을 안 하고 보냈어요."]

메신저 프로필에는 조카의 사진까지 등록돼 있었기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조카의 이름으로 메시지를 받은 가족 친지는 한 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김 모 씨/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휴대전화 메신저에 큰이모라든지 작은이모, 아빠 이렇게 되어있는 사람한테 연락을 한 거 같아요."]

휴대전화 메신저로 가족이나 지인 행세를 하며 접근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

지난 두 달 사이 경찰에는 이런 수법에 당했다는 신고가 연이어 접수됩니다.

[이운형/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피해자는 총 191명에 피해 규모는 대략 9억 원 상당, 피의자는 총 41명, 그중 8명을 구속하고 33명을 검거하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메신저피싱 사기단은 중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내 총책이 메신저 계정을 해킹해 피해자들이 돈을 송금하도록 만들고, 국내 인출책이 돈을 찾아 중국 총책에게 돈을 송금했습니다.

메신저 계정을 해킹해 등록돼 있던 가족과 친지 등의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피해자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이운형/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부모 같은 경우는 매일 휴대전화 메신저를 하고 어느 정도 어법이나 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부모보다는 약간 먼 친척들, 조카나 매형 이런 대상을 상대로 범행을 했습니다."]

목소리가 들리는 통화를 했더라면 의심이라도 했을 텐데, 메신저로만 대화를 주고받아 사기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계좌 이체를 해달라는 돈도 대부분 백만 원 미만이었습니다.

친지 관계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금전적 부탁일수록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는 걸 노렸습니다.

[김 모 씨/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안 보내주면 조카한테 그런 가족 친척 간의 관계도 있고 그래서 보낸 것 같아요. 나중에 사촌 간에 의도 상할 수 있고 그런 문제 때문에 그리고 그전에 돈을 부탁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줄 알고……."]

[임 모 씨/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무엇이 잘 안풀리나 보다 하고 내가 확인해보기도 그래서 무조건 보냈어요. 그리고 보내고 난 뒤에 혹시 다른데 더 보낼 데 있으면 말을 해라 그렇게까지 했어요. 제가."]

계좌 이체 금액을 백만 원 미만으로 정한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자 도입된 지연인출제도를 피해 나가기 위한 거였습니다.

한 번에 백만 원 이상이 이체되면 30분 동안 자동화기기에서 인출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메신저피싱 일당이 90만 원대 금액만 요구한 겁니다.

[이운형/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 "현 제도상 100만 원 이상 인출할 경우는 30분 정도 지연해서 인출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걸 피하기 위해서 피의자들은 100만 원 미만 소액, 90만 원 대를 요구한 것입니다."]

국내 인출책 등이 검거되긴 했지만, 9억 원 가량이 되는 피해 금액을 회수할 길이 막막합니다.

이미 대부분 피해 금액은 중국 내 조직원에게 넘어간 상황입니다.

[임 모 씨/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은행에 다니면서 직원들한테도 보이스피싱에 대한 여러 가지 교육도 했었고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이 이 정도인데 일반인들은 얼마나 많이 당할까 그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

[이운형/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메신저 (비밀) 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메신저 상으로 친인척이 돈을 요구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화상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송금하셔야 할 것으로 봅니다."]

경찰은 피해 예방을 위해 SNS 메신저 계정 보안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신저피싱 조직원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매형, 돈 좀 빌려주세요”…메신저 피싱 ‘주의’
    • 입력 2018.04.16 (08:32)
    • 수정 2018.04.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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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매형, 돈 좀 빌려주세요”…메신저 피싱 ‘주의’
[기자]

지금 휴대전화 SNS 메신저로 가족이나 친척이 이런 메시지를 보내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급하게 돈을 보낼 데가 있는데, 공인인증서에 문제가 생겼으니 나 대신에 계좌 이체를 좀 해달라.

가족, 친척의 이름으로 온 메시지고, 금액도 그렇게 크지 않다면 부탁을 들어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메신저 계정을 해킹한 뒤, 가족, 친척을 사칭하는 신종 '메신저피싱' 사기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이야 목소리가 구분이가니 이런 사칭이 쉽지 않을텐데, 메신저피싱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한 50대 남성이 휴대전화 메신저로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처남이었습니다.

[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급하게 누구한테 이체해야 하는데 공인인증서 문제로 못 보낸다. 매형이 좀 대신 보내주고 그러면 월요일에 돈을 이체해 주겠다고 저한테 왔어요."]

오랜만에 연락이 온 처남은 안부를 물을 새도 없이 다급하게 부탁을 해왔습니다.

공인인증서에 문제가 생겼으니 자기 대신 96만 원을 다른 사람 계좌로 먼저 이체를 해주면 돈을 갚겠다고 했습니다.

[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항상 믿음 주는 친구라 전혀 의심 없이 휴대전화 메신저는 진짜 오랜만에 했지만 믿을만하니까 진짜 급한가 보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바로 이체했죠."]

별다른 의심 없이 처남의 부탁을 들어줬는데, 돈을 갚겠다던 날이 지나도 처남은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월요일에 이체를 안 했더라고요. 뭐 어때 바빴나 보다. 그럼 내일 해주겠지 하고 화요일까지 기다렸어요. 그런데 화요일에 또 이체를 안 해줘요. 화요일 퇴근 이후에 직접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처남도 '저 그런 일 없는데 아이고 어떡해요' 그러더라고요."]

자신에게 연락한 적이 없었다는 처남의 말에 그제야 사기임을 눈치챘습니다.

40대 김 모 씨도 지난달 20일, 비슷한 피해를 당했습니다.

김 씨에게는 조카의 이름으로 메시지가 왔습니다.

[김 모 씨/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조카가 휴대전화 메신저로 통장에 돈을 넣어달라고 (했어요). 98만 원을 자기 거래처에 보낸다고. 그래서 따로 의심을 안 하고 보냈어요."]

메신저 프로필에는 조카의 사진까지 등록돼 있었기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조카의 이름으로 메시지를 받은 가족 친지는 한 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김 모 씨/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휴대전화 메신저에 큰이모라든지 작은이모, 아빠 이렇게 되어있는 사람한테 연락을 한 거 같아요."]

휴대전화 메신저로 가족이나 지인 행세를 하며 접근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

지난 두 달 사이 경찰에는 이런 수법에 당했다는 신고가 연이어 접수됩니다.

[이운형/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피해자는 총 191명에 피해 규모는 대략 9억 원 상당, 피의자는 총 41명, 그중 8명을 구속하고 33명을 검거하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메신저피싱 사기단은 중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내 총책이 메신저 계정을 해킹해 피해자들이 돈을 송금하도록 만들고, 국내 인출책이 돈을 찾아 중국 총책에게 돈을 송금했습니다.

메신저 계정을 해킹해 등록돼 있던 가족과 친지 등의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피해자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이운형/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부모 같은 경우는 매일 휴대전화 메신저를 하고 어느 정도 어법이나 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부모보다는 약간 먼 친척들, 조카나 매형 이런 대상을 상대로 범행을 했습니다."]

목소리가 들리는 통화를 했더라면 의심이라도 했을 텐데, 메신저로만 대화를 주고받아 사기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계좌 이체를 해달라는 돈도 대부분 백만 원 미만이었습니다.

친지 관계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금전적 부탁일수록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는 걸 노렸습니다.

[김 모 씨/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안 보내주면 조카한테 그런 가족 친척 간의 관계도 있고 그래서 보낸 것 같아요. 나중에 사촌 간에 의도 상할 수 있고 그런 문제 때문에 그리고 그전에 돈을 부탁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줄 알고……."]

[임 모 씨/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무엇이 잘 안풀리나 보다 하고 내가 확인해보기도 그래서 무조건 보냈어요. 그리고 보내고 난 뒤에 혹시 다른데 더 보낼 데 있으면 말을 해라 그렇게까지 했어요. 제가."]

계좌 이체 금액을 백만 원 미만으로 정한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자 도입된 지연인출제도를 피해 나가기 위한 거였습니다.

한 번에 백만 원 이상이 이체되면 30분 동안 자동화기기에서 인출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메신저피싱 일당이 90만 원대 금액만 요구한 겁니다.

[이운형/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 "현 제도상 100만 원 이상 인출할 경우는 30분 정도 지연해서 인출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걸 피하기 위해서 피의자들은 100만 원 미만 소액, 90만 원 대를 요구한 것입니다."]

국내 인출책 등이 검거되긴 했지만, 9억 원 가량이 되는 피해 금액을 회수할 길이 막막합니다.

이미 대부분 피해 금액은 중국 내 조직원에게 넘어간 상황입니다.

[임 모 씨/메신저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은행에 다니면서 직원들한테도 보이스피싱에 대한 여러 가지 교육도 했었고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이 이 정도인데 일반인들은 얼마나 많이 당할까 그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

[이운형/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메신저 (비밀) 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메신저 상으로 친인척이 돈을 요구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화상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송금하셔야 할 것으로 봅니다."]

경찰은 피해 예방을 위해 SNS 메신저 계정 보안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신저피싱 조직원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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