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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조현민 ‘사과 메일’에도 여론은 싸늘…결국 대기발령
입력 2018.04.16 (19:40) 수정 2018.04.17 (07:42) 멀티미디어 뉴스
‘갑질’ 조현민 ‘사과 메일’에도 여론은 싸늘…결국 대기발령
[연관기사] [뉴스9] ‘갑질’ 조현민 전무 대기발령…불법 등기임원 논란도

'갑질' 뒤 귀국...조현민 전무의 첫 행보는? 사과 이메일

'물벼락 파문'을 일으킨 뒤 해외로 떠났던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급거 귀국해 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발송 시각 일요일 밤 9시. 사건이 불거진 지 나흘만이다.

이메일에서 조현민 전무는 "광고대행사 관계자분들과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들 모두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이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인 데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조현민 사과 이메일조현민 사과 이메일

대한항공 노조, 사과 거부..."조현민 즉각 사퇴해야"

정작 직원들은 사과를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조 전무가 이메일을 발송한 지 30분 만에 대한항공 내 3개 노조는 일제히 공동성명을 냈다. 3개 노조가 함께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은 성명에서, 조현민 전무가 경영 일선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들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 대해 조 전무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것과 경영층의 재발 방지 약속도 촉구했다.

물컵을 던지고 폭언을 한 것을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돌린 조 전무의 이메일이 오히려 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폭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언론에 제보한 직원을 색출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등 사내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뒤숭숭하다.

관심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선에서 조 전무가 사태를 마무리할지, 향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 등 추가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로 옮겨갔다.

민심은 여전히 냉랭하다. 갑질 논란으로 외신에까지 보도되는 등 국격을 훼손시킨 만큼, 회사명에서 '대한'을 빼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350건 넘게 올라온 상태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조양호 일가에 국적기의 명예를 계속 부여하는 것이 마땅한지 검토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며 호응했다.

조현민 전무 '대기발령'..."경찰 조사 따라 조치 취할 것"

결국, 사과 이메일도 소용이 없었다. 대한항공은 조 전무를 당분간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하고, 본사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대한항공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들끓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이지만, 추가적인 사과 표명보다는 경찰 조사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그러나 앞서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 3년 4개월 만에 칼호텔네트워크의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만큼, 조현민 전무의 대기발령도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수순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업무에서 배제된 조 전무의 향후 거취는 경찰 수사에 달려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4일에 광고대행업체와 회의할 당시 현장에 있던 대한항공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오늘(16일)은 광고업체 직원들을 불러 상황을 파악했다. 유리 재질로 만든 컵이 사람에게 얼마나 위협적인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던졌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해 폭행 의도가 있었는지를 따지고 있다. 혐의가 성립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해 이달 말쯤 조현민 전무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반복되는 오너 리스크(Owner Risk)...피해는 국민 몫

오늘(16일) 대한항공 주가는 한 주당 3만 3,1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전일 대비 850원, 2.5% 하락한 수치이다. 주가 하락에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한몫했다. 외국인은 대한항공 주식을 장중 15만 8,370주 내다 팔아, 기관을 포함해 가장 큰 매도세를 보였다.

재벌 가족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반복될 때마다 관련 주가는 어김없이 요동친다. 손해는 투자자들의 몫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재벌가의 일탈은 개별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금수저'로 대변되는 평범한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여기에 이어지는 반(反)기업 정서가 되풀이될수록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해가 된다.

미국 국적을 가진 조현민 전무는 2년 전까지 '진에어'의 등기임원이었다고 한다. 항공사업법상 외국인이 국적기 항공사의 임원을 하는 것은 엄연한 법 위반이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국토교통부도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이번 조현민 전무의 '갑질' 사태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처분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재벌기업들의 '오너 리스크'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갑질’ 조현민 ‘사과 메일’에도 여론은 싸늘…결국 대기발령
    • 입력 2018.04.16 (19:40)
    • 수정 2018.04.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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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조현민 ‘사과 메일’에도 여론은 싸늘…결국 대기발령
[연관기사] [뉴스9] ‘갑질’ 조현민 전무 대기발령…불법 등기임원 논란도

'갑질' 뒤 귀국...조현민 전무의 첫 행보는? 사과 이메일

'물벼락 파문'을 일으킨 뒤 해외로 떠났던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급거 귀국해 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발송 시각 일요일 밤 9시. 사건이 불거진 지 나흘만이다.

이메일에서 조현민 전무는 "광고대행사 관계자분들과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들 모두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이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인 데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조현민 사과 이메일조현민 사과 이메일

대한항공 노조, 사과 거부..."조현민 즉각 사퇴해야"

정작 직원들은 사과를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조 전무가 이메일을 발송한 지 30분 만에 대한항공 내 3개 노조는 일제히 공동성명을 냈다. 3개 노조가 함께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은 성명에서, 조현민 전무가 경영 일선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들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 대해 조 전무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것과 경영층의 재발 방지 약속도 촉구했다.

물컵을 던지고 폭언을 한 것을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돌린 조 전무의 이메일이 오히려 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폭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언론에 제보한 직원을 색출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등 사내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뒤숭숭하다.

관심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선에서 조 전무가 사태를 마무리할지, 향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 등 추가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로 옮겨갔다.

민심은 여전히 냉랭하다. 갑질 논란으로 외신에까지 보도되는 등 국격을 훼손시킨 만큼, 회사명에서 '대한'을 빼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350건 넘게 올라온 상태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조양호 일가에 국적기의 명예를 계속 부여하는 것이 마땅한지 검토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며 호응했다.

조현민 전무 '대기발령'..."경찰 조사 따라 조치 취할 것"

결국, 사과 이메일도 소용이 없었다. 대한항공은 조 전무를 당분간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하고, 본사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대한항공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들끓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이지만, 추가적인 사과 표명보다는 경찰 조사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그러나 앞서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 3년 4개월 만에 칼호텔네트워크의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만큼, 조현민 전무의 대기발령도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수순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업무에서 배제된 조 전무의 향후 거취는 경찰 수사에 달려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4일에 광고대행업체와 회의할 당시 현장에 있던 대한항공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오늘(16일)은 광고업체 직원들을 불러 상황을 파악했다. 유리 재질로 만든 컵이 사람에게 얼마나 위협적인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던졌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해 폭행 의도가 있었는지를 따지고 있다. 혐의가 성립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해 이달 말쯤 조현민 전무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반복되는 오너 리스크(Owner Risk)...피해는 국민 몫

오늘(16일) 대한항공 주가는 한 주당 3만 3,1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전일 대비 850원, 2.5% 하락한 수치이다. 주가 하락에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한몫했다. 외국인은 대한항공 주식을 장중 15만 8,370주 내다 팔아, 기관을 포함해 가장 큰 매도세를 보였다.

재벌 가족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반복될 때마다 관련 주가는 어김없이 요동친다. 손해는 투자자들의 몫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재벌가의 일탈은 개별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금수저'로 대변되는 평범한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여기에 이어지는 반(反)기업 정서가 되풀이될수록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해가 된다.

미국 국적을 가진 조현민 전무는 2년 전까지 '진에어'의 등기임원이었다고 한다. 항공사업법상 외국인이 국적기 항공사의 임원을 하는 것은 엄연한 법 위반이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국토교통부도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이번 조현민 전무의 '갑질' 사태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처분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재벌기업들의 '오너 리스크'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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