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연방, 런던서 정상회담 열고 차기수장 등 논의할 듯

입력 2018.04.16 (20:43) 수정 2018.04.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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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에서는 영국과 옛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주축이 된 국제기구인 영국연방(Commonwealth·이하 영연방) 정상회담이 열린다.

영연방은 기존 '브리티시 연방(British Commonwealth)'에서 '브리티시'를 삭제하고 영국 국왕에 대한 충성 규정을 없애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로 자리 잡았다.

내년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앞두고 있는 영국 입장에서는 영연방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 긴밀히 해 이에 따른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번 영연방 정상회담에서는 현재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자리를 누가 물려받을지에 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16일 영연방 소속 국가와 체제, 경제규모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영연방 소속 국가는 현재 모두 53개국으로 인구는 24억명에 달한다. 전 세계 전체 인구(74억명)의 3분의 1 가량으로 30세 이하 젊은층 인구 비율이 높다.

인구가 가장 많은 회원국은 인도로, 영연방 소속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31개 회원국은 인구가 150만명 이하의 소규모 국가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캐나다 덕분에 육지의 4분의 1 가량은 영연방 소속이다.

경제규모 면에서 현재는 영국이 가장 크지만 당장 올해부터 인도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영연방 소속 국가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7조 파운드(한화 약 1경730조원)로 7조7천억 파운드(약 1경1천800조원)인 중국에 육박한다.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영연방 소속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 긴밀히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6년 기준으로 영국의 수출과 수입에서 영연방 소속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9%와 7.8%였다.

영연방이라는 이름과 달리 모잠비크가 1995년, 르완다가 2009년 가입하는 등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었던 국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파키스탄이 1999년 탈퇴 후 재가입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961년 영연방에서 빠졌다가 1994년 복귀하는 등 회원국 수에는 변동이 있다. 2016년 탈퇴한 몰디브가 가장 최근 사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연방 소속 16개 회원국의 수장일 뿐 나머지 대부분 나라는 공화국이다.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등 6개 회원국은 별도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1949년 현재 형태로 자리 잡은 영연방은 그동안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2세 등 두 명의 영국 왕이 수장 자리를 맡았다.

영연방 수장 자리는 세습되지 않아 여왕 이후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이를 자동으로 승계하지는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뒤를 누가 이을지는 회원국들이 결정해야 하며, 순번제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영연방은 공통의 헌법은 없지만 2012년 민주주의, 성평등, 지속가능한 발전, 세계 평화 및 안보 등 16개 가치를 준수하는 내용의 헌장을 채택했다.

영연방 외 다른 연방에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모임인 프랑코포니(La Francophonie), 1991년 소비에트연방(소련) 해체 이후 만들어진 독립국가연합(CIS) 등이 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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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연방, 런던서 정상회담 열고 차기수장 등 논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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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4-16 20:45:09
    국제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에서는 영국과 옛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주축이 된 국제기구인 영국연방(Commonwealth·이하 영연방) 정상회담이 열린다.

영연방은 기존 '브리티시 연방(British Commonwealth)'에서 '브리티시'를 삭제하고 영국 국왕에 대한 충성 규정을 없애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로 자리 잡았다.

내년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앞두고 있는 영국 입장에서는 영연방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 긴밀히 해 이에 따른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번 영연방 정상회담에서는 현재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자리를 누가 물려받을지에 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16일 영연방 소속 국가와 체제, 경제규모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영연방 소속 국가는 현재 모두 53개국으로 인구는 24억명에 달한다. 전 세계 전체 인구(74억명)의 3분의 1 가량으로 30세 이하 젊은층 인구 비율이 높다.

인구가 가장 많은 회원국은 인도로, 영연방 소속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31개 회원국은 인구가 150만명 이하의 소규모 국가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캐나다 덕분에 육지의 4분의 1 가량은 영연방 소속이다.

경제규모 면에서 현재는 영국이 가장 크지만 당장 올해부터 인도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영연방 소속 국가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7조 파운드(한화 약 1경730조원)로 7조7천억 파운드(약 1경1천800조원)인 중국에 육박한다.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영연방 소속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 긴밀히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6년 기준으로 영국의 수출과 수입에서 영연방 소속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9%와 7.8%였다.

영연방이라는 이름과 달리 모잠비크가 1995년, 르완다가 2009년 가입하는 등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었던 국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파키스탄이 1999년 탈퇴 후 재가입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961년 영연방에서 빠졌다가 1994년 복귀하는 등 회원국 수에는 변동이 있다. 2016년 탈퇴한 몰디브가 가장 최근 사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연방 소속 16개 회원국의 수장일 뿐 나머지 대부분 나라는 공화국이다.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등 6개 회원국은 별도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1949년 현재 형태로 자리 잡은 영연방은 그동안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2세 등 두 명의 영국 왕이 수장 자리를 맡았다.

영연방 수장 자리는 세습되지 않아 여왕 이후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이를 자동으로 승계하지는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뒤를 누가 이을지는 회원국들이 결정해야 하며, 순번제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영연방은 공통의 헌법은 없지만 2012년 민주주의, 성평등, 지속가능한 발전, 세계 평화 및 안보 등 16개 가치를 준수하는 내용의 헌장을 채택했다.

영연방 외 다른 연방에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모임인 프랑코포니(La Francophonie), 1991년 소비에트연방(소련) 해체 이후 만들어진 독립국가연합(CIS) 등이 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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