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전 美 FBI 국장 “트럼프, 대통령에 부적합…여성을 고깃덩어리 취급”

입력 2018.04.1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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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여성들을 고깃덩어리인 것처럼 말하고 취급한다. 대통령이 되기에는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15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일국의 최고 리더가 되기에는 윤리적으로 타락한 인물이라며 이같이 직격탄을 날렸다고 AFP와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해임된 이후 처음 한 TV 방송 인터뷰에서다. 그는 자서전인 '더 높은 충성심' 출간을 이틀 앞둔 이 날 ABC방송 20/20 프로그램의 와이드 인터뷰에 응해 트럼프 대통령을 난타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주는 도전은 그가 주변의 모든 이들을 더럽힐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끊임없이 거짓말하며 미국인이 이를 믿도록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 사람은 도덕적 이유에서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하다"고 거듭 비난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직하고 이기적인 깡패 두목', '상습적인 거짓말쟁이' 등으로 깎아내리면서 "그는 FBI 국장에게 개인적인 충성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내가 충성할 대상은 미국인과 미국의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협박할 자료들을 가졌는지를 질문받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모른다"고 확답은 피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에 대해 내가 절대 언급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말들이 더 있다"며 "그것(협박자료 소지)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 호텔에서 매춘부들과 있었고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러시아 당국이 갖고 있다는 이른바 '트럼프 X파일'에 대한 문답이다.

이와 함께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러시아 개입 의혹에 대한 지난해 FBI 수사의 중단을 요구한 게 '사법방해'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그렇다"고 말했다.

또 "그것은 확실히 어느 정도 사법방해의 증거"라며 "그가 어떤 의도를 갖고 했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법방해는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 중대 범죄에 해당한다.

코미 전 국장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은 국민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며 간접적인 방식"이라며 "나는 이들(국민)이 직접적인 의무를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의기구인 의회에서 진행되는 탄핵이 아니라 앞으로 국민이 투표를 통해 직접 심판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국민이 일어나 투표소에 가서, 미국인의 가치에 대해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건의 '트윗 폭탄'을 통해 인터뷰를 앞둔 코미 전 국장을 '역겨운 인간',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 등으로 맹비난하며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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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미 전 美 FBI 국장 “트럼프, 대통령에 부적합…여성을 고깃덩어리 취급”
    • 입력 2018-04-17 01:27:54
    국제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들을 고깃덩어리인 것처럼 말하고 취급한다. 대통령이 되기에는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15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일국의 최고 리더가 되기에는 윤리적으로 타락한 인물이라며 이같이 직격탄을 날렸다고 AFP와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해임된 이후 처음 한 TV 방송 인터뷰에서다. 그는 자서전인 '더 높은 충성심' 출간을 이틀 앞둔 이 날 ABC방송 20/20 프로그램의 와이드 인터뷰에 응해 트럼프 대통령을 난타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주는 도전은 그가 주변의 모든 이들을 더럽힐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끊임없이 거짓말하며 미국인이 이를 믿도록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 사람은 도덕적 이유에서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하다"고 거듭 비난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직하고 이기적인 깡패 두목', '상습적인 거짓말쟁이' 등으로 깎아내리면서 "그는 FBI 국장에게 개인적인 충성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내가 충성할 대상은 미국인과 미국의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협박할 자료들을 가졌는지를 질문받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모른다"고 확답은 피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에 대해 내가 절대 언급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말들이 더 있다"며 "그것(협박자료 소지)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 호텔에서 매춘부들과 있었고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러시아 당국이 갖고 있다는 이른바 '트럼프 X파일'에 대한 문답이다.

이와 함께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러시아 개입 의혹에 대한 지난해 FBI 수사의 중단을 요구한 게 '사법방해'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그렇다"고 말했다.

또 "그것은 확실히 어느 정도 사법방해의 증거"라며 "그가 어떤 의도를 갖고 했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법방해는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 중대 범죄에 해당한다.

코미 전 국장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은 국민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며 간접적인 방식"이라며 "나는 이들(국민)이 직접적인 의무를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의기구인 의회에서 진행되는 탄핵이 아니라 앞으로 국민이 투표를 통해 직접 심판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국민이 일어나 투표소에 가서, 미국인의 가치에 대해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건의 '트윗 폭탄'을 통해 인터뷰를 앞둔 코미 전 국장을 '역겨운 인간',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 등으로 맹비난하며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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