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세월호 안 블랙박스…“순식간에 50도 이상 기울어”

입력 2018.04.17 (07:10) 수정 2018.04.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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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에 실렸던 차량들에서 수거된 블랙박스를 KBS가 시간 오류 보정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블랙박스엔 세월호가 사고 당시 순식간에 50도 이상 기울었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낮은 엔진음만 울리던 세월호 2층 화물칸에서 정체모를 충격음이 이어집니다.

바퀴가 들린 화물차가 휘청거리더니 대형 중장비를 시작으로, 화물차와 승용차가 한꺼번에 미끄러지면서 아수라장이 됩니다.

선체 왼쪽에선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며 침수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사고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장애진/생존 학생 : "저는 방 안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거기 있는데 저희끼리 막 얘기하다가 갑자기 배가 확 기우는 거예요. 그 때 설마 이 큰 배가 무너질까 생각을 했어요."]

배 천장 쪽 쇠사슬의 움직임을 살펴 봤습니다.

사고 전날엔 수직으로 바닥을 향했는데 사고 직전 영상에선 이미 왼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쇠사슬이 기운 만큼 배도 그만큼 기울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정수/디지털과학수사연구소장 :"뒷배경에 있는 그 사각 공간을 이용해서 기준 평면을 만든 다음에 계측을 했다."]

화면 속 쇠사슬이 기운 각도는 18도.

그 뒤 5초 동안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8시 49분 40초, 갑자기 출렁하더니 불과 8초 만에 50도 넘게 기울었습니다.

이후 영상은 배 안으로 밀려들어온 바닷물에 차량들이 잠기는 모습을 끝으로 모두 꺼졌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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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 깬 세월호 안 블랙박스…“순식간에 50도 이상 기울어”
    • 입력 2018-04-17 07:11:30
    • 수정2018-04-17 07: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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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 실렸던 차량들에서 수거된 블랙박스를 KBS가 시간 오류 보정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블랙박스엔 세월호가 사고 당시 순식간에 50도 이상 기울었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낮은 엔진음만 울리던 세월호 2층 화물칸에서 정체모를 충격음이 이어집니다.

바퀴가 들린 화물차가 휘청거리더니 대형 중장비를 시작으로, 화물차와 승용차가 한꺼번에 미끄러지면서 아수라장이 됩니다.

선체 왼쪽에선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며 침수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사고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장애진/생존 학생 : "저는 방 안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거기 있는데 저희끼리 막 얘기하다가 갑자기 배가 확 기우는 거예요. 그 때 설마 이 큰 배가 무너질까 생각을 했어요."]

배 천장 쪽 쇠사슬의 움직임을 살펴 봤습니다.

사고 전날엔 수직으로 바닥을 향했는데 사고 직전 영상에선 이미 왼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쇠사슬이 기운 만큼 배도 그만큼 기울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정수/디지털과학수사연구소장 :"뒷배경에 있는 그 사각 공간을 이용해서 기준 평면을 만든 다음에 계측을 했다."]

화면 속 쇠사슬이 기운 각도는 18도.

그 뒤 5초 동안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8시 49분 40초, 갑자기 출렁하더니 불과 8초 만에 50도 넘게 기울었습니다.

이후 영상은 배 안으로 밀려들어온 바닷물에 차량들이 잠기는 모습을 끝으로 모두 꺼졌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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