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규명될까

입력 2018.04.17 (08:05) 수정 2018.04.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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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1월 반정부 댓글을 올리고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 외에도 더 많은 조작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친절한 뉴스를 담당하는 김학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번 사건 복잡하게 느끼는 시청자 분도 있으실것 같은데 쟁점들을 한번 정리해 볼까요?

[기자]

내용을 먼저 간추리면요.

지난 1월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기사에 유난히 많은 비난 댓글과 추천이 달려 여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를 이상하게 여긴 민주당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요.

수사 결과 댓글과 추천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댓글을 조작한 사람을 경찰이 잡고보니 더불어 민주당 당원이면서 친여권 성향의 인터넷 논객이었습니다.

그러면 민주당원이 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 조작을 한건가? 이게 좀 이상하다는거죠.

그리고 지난 1월 말고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혹시 이런 불법적인 댓글 조작을 한거냐?

또 김 씨가 민주당 김경수 의원과도 접촉한 사실이 있는데 댓글 조작에 김경수 의원이 연관이 있는거냐?

이런 내용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겁니다.

[앵커]

그런데 김경수 의원이 이 민주당원이었던 김 씨와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백 건 주고 받았다는 의혹도 있는데, 이건 어디까지가 사실입니까.

[기자]

경찰이 어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구속된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 씨가 김경수 의원에게 올해 3월에만 3천 개가 넘는 포털 기사 주소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 메시지를 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는데요.

경찰은 두 사람이 메시지를 '서로 주고 받은 것'이 아니라 이 출판사 대표 김 씨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둘이 이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였던것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김 씨는 이전에도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김경수 의원에게 모두 32건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 의원은 이 대화방에 '고맙다'라는 의례적인 답변을 남기기도 했구요.

[앵커]

김경수 의원이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씨가 인사 청탁한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죠?

[기자]

네, 경찰 브리핑과 김 의원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요.

김 씨는 유명 로펌의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 달라고 김경수 의원에게 요청을 했습니다.

일단 김경수 의원은 인사 추천 절차를 거쳐 청와대에 전달을 했고, 부적격이라는 회신이 와서 이를 김 씨에게 전했다는 겁니다.

인사 청탁이 거절당한거죠.

김 씨는 이외에도 또다른 지인도 청와대 행정관에 청탁했다고 경찰이 밝혔는데요.

김경수 의원의 주장은 인사 청탁이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댓글 조작을 해 문재인 정부를 공격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김씨가 김경수 의원 본인은 아니지만 김 의원 국회 보좌관을 협박한 듯한 메시지가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앵커]

자 그렇다면 관심의 초점은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댓글을 조작해 표심에 영향을 주려고 한거냐 인데요.

이거 어디까지 확인이 됐나요?

[기자]

김씨는 드루킹이라는 아이디를 쓰면서 인터넷 카페 회원들과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활발하게 활동을 한 것은 사실로 확인이 되고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온라인에서 좋은 댓글 달기, 이른바 '선플' 운동에 집중했다고 회원들은 밝히고 있는데요.

댓글을 다는 과정에서 인터넷 포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서로가 빌려쓸 정도였구요.

결국 누군가가 출판사 대표 김 씨 등을 선관위에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출판사 건물 특정 IP에서 조직적 댓글 작업이 벌어진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의뢰됐지만,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는데요,

대선 직후 검찰의 처벌을 피했던 김씨는 결국 이번 사건으로 체포되면서 대선 당시 활동에 대해 다시 한번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앵커]

앞으로 수사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기자]

일단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휴대전화가 170개나 됩니다.

이걸 분석하는게 급선무이구요.

현재 구속된 김 씨 등 3명은 구속 기한이 다 돼서 오늘 법원에 기소가 되고, 경찰은 다른 2명도 추가 조사 중입니다.

김경수 의원도 조사를 할꺼냐는 질문에 경찰은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앞서 나간 거라고 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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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규명될까
    • 입력 2018-04-17 08:09:01
    • 수정2018-04-17 08: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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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1월 반정부 댓글을 올리고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 외에도 더 많은 조작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친절한 뉴스를 담당하는 김학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번 사건 복잡하게 느끼는 시청자 분도 있으실것 같은데 쟁점들을 한번 정리해 볼까요?

[기자]

내용을 먼저 간추리면요.

지난 1월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기사에 유난히 많은 비난 댓글과 추천이 달려 여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를 이상하게 여긴 민주당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요.

수사 결과 댓글과 추천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댓글을 조작한 사람을 경찰이 잡고보니 더불어 민주당 당원이면서 친여권 성향의 인터넷 논객이었습니다.

그러면 민주당원이 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 조작을 한건가? 이게 좀 이상하다는거죠.

그리고 지난 1월 말고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혹시 이런 불법적인 댓글 조작을 한거냐?

또 김 씨가 민주당 김경수 의원과도 접촉한 사실이 있는데 댓글 조작에 김경수 의원이 연관이 있는거냐?

이런 내용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겁니다.

[앵커]

그런데 김경수 의원이 이 민주당원이었던 김 씨와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백 건 주고 받았다는 의혹도 있는데, 이건 어디까지가 사실입니까.

[기자]

경찰이 어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구속된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 씨가 김경수 의원에게 올해 3월에만 3천 개가 넘는 포털 기사 주소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 메시지를 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는데요.

경찰은 두 사람이 메시지를 '서로 주고 받은 것'이 아니라 이 출판사 대표 김 씨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둘이 이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였던것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김 씨는 이전에도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김경수 의원에게 모두 32건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 의원은 이 대화방에 '고맙다'라는 의례적인 답변을 남기기도 했구요.

[앵커]

김경수 의원이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씨가 인사 청탁한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죠?

[기자]

네, 경찰 브리핑과 김 의원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요.

김 씨는 유명 로펌의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 달라고 김경수 의원에게 요청을 했습니다.

일단 김경수 의원은 인사 추천 절차를 거쳐 청와대에 전달을 했고, 부적격이라는 회신이 와서 이를 김 씨에게 전했다는 겁니다.

인사 청탁이 거절당한거죠.

김 씨는 이외에도 또다른 지인도 청와대 행정관에 청탁했다고 경찰이 밝혔는데요.

김경수 의원의 주장은 인사 청탁이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댓글 조작을 해 문재인 정부를 공격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김씨가 김경수 의원 본인은 아니지만 김 의원 국회 보좌관을 협박한 듯한 메시지가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앵커]

자 그렇다면 관심의 초점은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댓글을 조작해 표심에 영향을 주려고 한거냐 인데요.

이거 어디까지 확인이 됐나요?

[기자]

김씨는 드루킹이라는 아이디를 쓰면서 인터넷 카페 회원들과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활발하게 활동을 한 것은 사실로 확인이 되고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온라인에서 좋은 댓글 달기, 이른바 '선플' 운동에 집중했다고 회원들은 밝히고 있는데요.

댓글을 다는 과정에서 인터넷 포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서로가 빌려쓸 정도였구요.

결국 누군가가 출판사 대표 김 씨 등을 선관위에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출판사 건물 특정 IP에서 조직적 댓글 작업이 벌어진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의뢰됐지만,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는데요,

대선 직후 검찰의 처벌을 피했던 김씨는 결국 이번 사건으로 체포되면서 대선 당시 활동에 대해 다시 한번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앵커]

앞으로 수사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기자]

일단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휴대전화가 170개나 됩니다.

이걸 분석하는게 급선무이구요.

현재 구속된 김 씨 등 3명은 구속 기한이 다 돼서 오늘 법원에 기소가 되고, 경찰은 다른 2명도 추가 조사 중입니다.

김경수 의원도 조사를 할꺼냐는 질문에 경찰은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앞서 나간 거라고 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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