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선거법 위반 납득 어렵지만, 수용하는게 도리…국민께 송구”

입력 2018.04.17 (09:12) 수정 2018.04.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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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법 위반 판단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정치적으론 수용하는게 도리라며,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오늘(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천만 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법 해석상 문제가 있는 경우 선관위는 통상 소명자료 요구 등 조치를 취하는데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이후 당시는 물론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 제기도 없었다"면서 "이 사안은 정말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법률적 다툼과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저에 대해 제기된 비판 중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면서도
"돌이켜보면 어느 순간 저의 삶이 뿌리째 흔들린 뒤, 19살 때 학생운동을 시작하고 30년 가까이 지켜왔던 삶에 대한 치열함과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져서 생긴 일이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 자신은 부족해 사임하지만, 대통령이 자신을 임명하며 의도했던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에게도 "죄송하다"는 퇴임사로 퇴임식을 대신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여러가지 일로 상처받은 여러분께 제가 다시 상처를 드렸다"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 금감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오히려 누를 끼친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개인적인 이유로 공직 자체에 대한 망설임이 있었지만 주어진 소임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정말 제대로 하고 싶었다"라며 "그 소임은 이제 후임자와 여러분의 몫"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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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식 “선거법 위반 납득 어렵지만, 수용하는게 도리…국민께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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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4-17 11:11:59
    경제
어제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법 위반 판단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정치적으론 수용하는게 도리라며,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오늘(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천만 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법 해석상 문제가 있는 경우 선관위는 통상 소명자료 요구 등 조치를 취하는데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이후 당시는 물론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 제기도 없었다"면서 "이 사안은 정말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법률적 다툼과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저에 대해 제기된 비판 중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면서도
"돌이켜보면 어느 순간 저의 삶이 뿌리째 흔들린 뒤, 19살 때 학생운동을 시작하고 30년 가까이 지켜왔던 삶에 대한 치열함과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져서 생긴 일이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 자신은 부족해 사임하지만, 대통령이 자신을 임명하며 의도했던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에게도 "죄송하다"는 퇴임사로 퇴임식을 대신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여러가지 일로 상처받은 여러분께 제가 다시 상처를 드렸다"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 금감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오히려 누를 끼친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개인적인 이유로 공직 자체에 대한 망설임이 있었지만 주어진 소임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정말 제대로 하고 싶었다"라며 "그 소임은 이제 후임자와 여러분의 몫"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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