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불법 후원 관여’ 황창규 KT 회장 경찰 소환

[앵커]

국회의원들을 불법 후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경찰에 소환됐습니다.

경찰은 후원금을 낸 목적이 무엇인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창규 KT 회장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피의자 신분입니다.

[황창규/KT 회장 :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황 회장은 KT 전 현직 임원들 명의로 국회의원 90여 명의 후원회에 회사 자금을 내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황 회장이 임원들에게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사도록 한 뒤, 이를 돈으로 바꿔 정치 후원금을 내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후원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됐고 총 금액은 4억 3천여 만원에 이릅니다.

관련법상 법인이나 단체와 관련된 돈으로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금지돼있습니다.

경찰은 국회 정무위원회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속한 위원들에게 후원금이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KT와 관련된 현안을 다루는 상임위원회입니다.

경찰은 황 회장을 상대로 이같은 후원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후원금의 목적은 무엇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묻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KT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또 KT의 후원금이 불법인지 알고 받은 국회의원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