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자산운용사 “이사회 여성 안 늘리면 반대표 행사”

입력 2018.04.17 (20:44) 수정 2018.04.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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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가 기업들에 여성 고위직 확대를 권고하면서 기준에 못 미칠 경우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사회 구성을 포함해 다양성을 갖춘 기업이 더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조 파운드(한화 약 1천530조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영국의 자산운용사 '리걸 앤 제너럴(Legal &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LGIM)'은 FTSE 350 기업 중 이사회 내 여성의 비율이 25%에 못 미칠 경우 2018년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LGIM은 이미 미국에서 남성으로만 구성된 이사회를 갖춘 기업에 반대표를 행사하고 있다.

LGIM의 기업 거버넌스 담당 임원인 사샤 사단은 "우리는 2011년부터 이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2018년"이라며 "기업들이 바뀌고 있지만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르덴셜, 바클레이즈 등 FTSE 100 기업 중 27곳은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25%에 못 미쳤고, FTSE 250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30곳 역시 이같은 기준에 미달했다.

예전 자산운용사들은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을 꺼렸다. 성별과 관계없이 가장 유능한 이들이 이사회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LGIM은 그러나 '거버넌스 보고서 2017'에서 "회사의 노동력이 금융자산만큼 중요하며, 다양성과 관련한 방침과 정보공개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2015년 분석에 따르면 이사회 내 여성이 더 많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자기자본수익률이 3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대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3분의 1까지 끌어올리라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 내무부의 여성 담당 정무차관인 빅토리아 앳킨스는 "자산운용사들이 기업들을 바른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기업들이 여성 고위직 확대 등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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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4-17 21:04:06
    국제
영국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가 기업들에 여성 고위직 확대를 권고하면서 기준에 못 미칠 경우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사회 구성을 포함해 다양성을 갖춘 기업이 더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조 파운드(한화 약 1천530조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영국의 자산운용사 '리걸 앤 제너럴(Legal &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LGIM)'은 FTSE 350 기업 중 이사회 내 여성의 비율이 25%에 못 미칠 경우 2018년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LGIM은 이미 미국에서 남성으로만 구성된 이사회를 갖춘 기업에 반대표를 행사하고 있다.

LGIM의 기업 거버넌스 담당 임원인 사샤 사단은 "우리는 2011년부터 이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2018년"이라며 "기업들이 바뀌고 있지만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르덴셜, 바클레이즈 등 FTSE 100 기업 중 27곳은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25%에 못 미쳤고, FTSE 250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30곳 역시 이같은 기준에 미달했다.

예전 자산운용사들은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을 꺼렸다. 성별과 관계없이 가장 유능한 이들이 이사회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LGIM은 그러나 '거버넌스 보고서 2017'에서 "회사의 노동력이 금융자산만큼 중요하며, 다양성과 관련한 방침과 정보공개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2015년 분석에 따르면 이사회 내 여성이 더 많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자기자본수익률이 3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대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3분의 1까지 끌어올리라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 내무부의 여성 담당 정무차관인 빅토리아 앳킨스는 "자산운용사들이 기업들을 바른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기업들이 여성 고위직 확대 등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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