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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에 녹음된 세월호 침몰 순간 ‘급박한 음성’
입력 2018.04.17 (21:24) 수정 2018.04.18 (14:37)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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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에 녹음된 세월호 침몰 순간 ‘급박한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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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 10초도 안되는 순간에 선체가 갑자기 쓰러졌다.

그런데, 이미 이전부터 미세하게 기우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있었다.

세월호에서 수거된 차량 속 블랙박스들의 영상을 분석해 어제(16일) 전해드린 내용인데요,

오늘(17일)은 이 블랙박스들에 잡힌 소리에 대한 분석 내용을 공개합니다.

긴박했던 그 순간, 침몰 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체가 쓰러지면서 차량들이 한꺼번에 쏠리고, 2분여 뒤 블랙박스에 사람의 음성이 잡힙니다.

무슨 말인 지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일단 성인 남성이고, 선내 방송으로 추정됐습니다.

취재팀이 입수한 선체조사위의 음성 분석 결과,

["여보세요, 나오마자 꺾어. 좌측하단 정반대로 꺾으란 말이야."]

배가 쓰러지자 조타기를 반대방향으로 돌리라고 지시하는 말로 보입니다.

선조위 관계자는 선장이 조타실에서 지시한 말이 화물칸 스피커를 통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와 함께 추가 분석을 해봤습니다.

좌측으로 꺾으라는 선조위 결과와 같았는데, 꺾으란 말 뒤 탈출하라는 말로 의심되는 소리도 포착됐습니다.

["기관장!기관장!나머지는 다 나오세요."]

이 때는 승객들에게 선내에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시작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선체조사위는 음성 분석을 토대로 배가 쓰러지는 과정에 선장과 선원들이 무엇을 했는지, 특히 조타기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또 기관장을 포함한 선원들의 탈출 경위도 추가 조사 대상입니다.

[박용덕/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조사2과장 : "시점도 중요하고, 그 상황을 유추하는데 도움이 되고요. 선내에서 누가 어떤 경위로 그런 얘기를 하게 됐는지를 선원들을 조사가 가능하잖아요."]

이들 음성은 세월호에 실려있던 차량 석대의 블랙박스에 동시에 녹음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충격음 잇따라…무슨 일 있었나?

[앵커]

블랙박스에 잡힌 또다른 중요한 소리가 바로 충격음입니다.

화물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들리는 정체 불명의 충격음이 10여 초 간 이어지는데, 이 소리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침몰 원인을 밝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량들이 실려 있던 세월호 2층 화물칸입니다.

오전 8시 49분 23초,

작은 충격음이 잇따라 들립니다.

이 때 블랙박스 화면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지만 충격음은 더욱 커집니다.

20초 가까이 이렇게 소리만 이어지다가 8시 49분 40초가 돼서야 차량들이 한꺼번에 움직입니다.

사고 초기 배 안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지만, 선체조사위원회도 소리의 정체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김성훈/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기획팀장 : "그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에 대해서는 특정하기 힘들고요. 기본적으로는 (D데크 등에서의) 화물 이동일 것으로 가정한 상황입니다."]

1층 D데크에는 당시 세월호에 실린 화물의 절반 이상이 가득 차 있던 상황.

이 화물들이 한꺼번에 쏠렸다면 배가 갑자기 쓰러지는 데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화물을 고정하는 줄이 끊어지는 소리이거나 일각에서 제기된 외부 충격으로 발생한 소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어떤 소리냐에 따라 사고 원인은 달리 해석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사고 당시 1층 D데크 상황을 촬영한 블랙박스는 현재까지 복원된 게 없습니다.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위 위원 : "D데크, 기관실 등의 디지털 자료들을 확보하고 복원, 분석해내는 일, 이건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세월호에서 수거된 블랙박스 26개 중 복원이 이뤄진 건 17개,

기술적 어려움으로 냉동 보관 중인 나머지 9개의 블랙박스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 블랙박스에 녹음된 세월호 침몰 순간 ‘급박한 음성’
    • 입력 2018.04.17 (21:24)
    • 수정 2018.04.18 (14:37)
    뉴스 9
블랙박스에 녹음된 세월호 침몰 순간 ‘급박한 음성’
[앵커]

단 10초도 안되는 순간에 선체가 갑자기 쓰러졌다.

그런데, 이미 이전부터 미세하게 기우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있었다.

세월호에서 수거된 차량 속 블랙박스들의 영상을 분석해 어제(16일) 전해드린 내용인데요,

오늘(17일)은 이 블랙박스들에 잡힌 소리에 대한 분석 내용을 공개합니다.

긴박했던 그 순간, 침몰 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체가 쓰러지면서 차량들이 한꺼번에 쏠리고, 2분여 뒤 블랙박스에 사람의 음성이 잡힙니다.

무슨 말인 지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일단 성인 남성이고, 선내 방송으로 추정됐습니다.

취재팀이 입수한 선체조사위의 음성 분석 결과,

["여보세요, 나오마자 꺾어. 좌측하단 정반대로 꺾으란 말이야."]

배가 쓰러지자 조타기를 반대방향으로 돌리라고 지시하는 말로 보입니다.

선조위 관계자는 선장이 조타실에서 지시한 말이 화물칸 스피커를 통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와 함께 추가 분석을 해봤습니다.

좌측으로 꺾으라는 선조위 결과와 같았는데, 꺾으란 말 뒤 탈출하라는 말로 의심되는 소리도 포착됐습니다.

["기관장!기관장!나머지는 다 나오세요."]

이 때는 승객들에게 선내에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시작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선체조사위는 음성 분석을 토대로 배가 쓰러지는 과정에 선장과 선원들이 무엇을 했는지, 특히 조타기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또 기관장을 포함한 선원들의 탈출 경위도 추가 조사 대상입니다.

[박용덕/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조사2과장 : "시점도 중요하고, 그 상황을 유추하는데 도움이 되고요. 선내에서 누가 어떤 경위로 그런 얘기를 하게 됐는지를 선원들을 조사가 가능하잖아요."]

이들 음성은 세월호에 실려있던 차량 석대의 블랙박스에 동시에 녹음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충격음 잇따라…무슨 일 있었나?

[앵커]

블랙박스에 잡힌 또다른 중요한 소리가 바로 충격음입니다.

화물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들리는 정체 불명의 충격음이 10여 초 간 이어지는데, 이 소리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침몰 원인을 밝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량들이 실려 있던 세월호 2층 화물칸입니다.

오전 8시 49분 23초,

작은 충격음이 잇따라 들립니다.

이 때 블랙박스 화면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지만 충격음은 더욱 커집니다.

20초 가까이 이렇게 소리만 이어지다가 8시 49분 40초가 돼서야 차량들이 한꺼번에 움직입니다.

사고 초기 배 안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지만, 선체조사위원회도 소리의 정체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김성훈/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기획팀장 : "그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에 대해서는 특정하기 힘들고요. 기본적으로는 (D데크 등에서의) 화물 이동일 것으로 가정한 상황입니다."]

1층 D데크에는 당시 세월호에 실린 화물의 절반 이상이 가득 차 있던 상황.

이 화물들이 한꺼번에 쏠렸다면 배가 갑자기 쓰러지는 데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화물을 고정하는 줄이 끊어지는 소리이거나 일각에서 제기된 외부 충격으로 발생한 소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어떤 소리냐에 따라 사고 원인은 달리 해석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사고 당시 1층 D데크 상황을 촬영한 블랙박스는 현재까지 복원된 게 없습니다.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위 위원 : "D데크, 기관실 등의 디지털 자료들을 확보하고 복원, 분석해내는 일, 이건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세월호에서 수거된 블랙박스 26개 중 복원이 이뤄진 건 17개,

기술적 어려움으로 냉동 보관 중인 나머지 9개의 블랙박스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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