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제 자료 없애라”…삼성 압수수색 직전 증거인멸 시도

입력 2018.04.17 (21:31) 수정 2018.04.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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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조 와해 공작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서비스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에 나선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또 노조 관리문건들을 보관한 비밀 창고의 존재도 드러났습니다.

강병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날 압수수색에선 부당노동행위를 확인할 수 있는 다수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이뤄진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정보보호그룹이라 불리는 노조 전담 대응팀은 압수수색 2~3일 전 직원들에게 중요 지침을 내렸습니다.

"노조 대응 문건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자료들을 모두 없애라"

심지어 직원 개개인의 사물함도 모두 비우라고 까지 지시합니다.

압수수색 하루 전날 정보보호그룹은 자신들이 내린 지침이 이행됐는지 확인까지 했습니다.

직원들의 사물함을 하나씩 열어보며 문제가 될 자료들이 없는지 살펴봤다는 겁니다.

검찰이 압수수색 당시 확인하지 못한 지하 창고의 존재도 드러났습니다.

'정보보호그룹'이 관리하는 본사 지하 창고에는 각종 인사자료가 담긴 문서들과 하드 디스크들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서비스 각 지사에서 노조 현황을 정리해 본사로 보고하면 모두 이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속속 드러나는 삼성의 노조 와해 전략과 더불어 증거 인멸 정황도 확인되면서 검찰의 수사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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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문제 자료 없애라”…삼성 압수수색 직전 증거인멸 시도
    • 입력 2018-04-17 21:32:39
    • 수정2018-04-17 21: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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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조 와해 공작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서비스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에 나선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또 노조 관리문건들을 보관한 비밀 창고의 존재도 드러났습니다.

강병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날 압수수색에선 부당노동행위를 확인할 수 있는 다수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이뤄진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정보보호그룹이라 불리는 노조 전담 대응팀은 압수수색 2~3일 전 직원들에게 중요 지침을 내렸습니다.

"노조 대응 문건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자료들을 모두 없애라"

심지어 직원 개개인의 사물함도 모두 비우라고 까지 지시합니다.

압수수색 하루 전날 정보보호그룹은 자신들이 내린 지침이 이행됐는지 확인까지 했습니다.

직원들의 사물함을 하나씩 열어보며 문제가 될 자료들이 없는지 살펴봤다는 겁니다.

검찰이 압수수색 당시 확인하지 못한 지하 창고의 존재도 드러났습니다.

'정보보호그룹'이 관리하는 본사 지하 창고에는 각종 인사자료가 담긴 문서들과 하드 디스크들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서비스 각 지사에서 노조 현황을 정리해 본사로 보고하면 모두 이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속속 드러나는 삼성의 노조 와해 전략과 더불어 증거 인멸 정황도 확인되면서 검찰의 수사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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