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허락 없이 ‘웃지마’…동영상 앱 폐쇄에 기습 시위

입력 2018.04.17 (21:40) 수정 2018.04.17 (21: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줄곧 인터넷 여론을 통제해오던 중국 정부가 최근 동영상 앱 하나를 폐쇄했다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인터넷 검열이 일상화된 중국인지라 예상밖의 조직적인 반발에 정부도 당황하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젊은이 약 3억 명이 애용해온 동영상 어플리케이션 '네이한돤쯔'가 전격 폐쇄됐습니다.

웃음을 유발하는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입니다.

중국 당국은 사회 분위기를 해친다며 폐쇄했고, 운영자도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등 바로 꼬리를 내렸지만, 이용자들은 달랐습니다.

[중국 네이한돤쯔 이용자 : "(정부가) 빨리 폐쇄조치를 철회했으면 좋겠어요. 삶이 조금이라도 더 즐거울수 있도록 말이에요..."]

베이징 광전총국 앞에서 촛불 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중국 전역에서 기습적인 차량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단속을 비웃는 과격 행동까지 보입니다.

인터넷 검열과 폐쇄가 다반사인 중국에서 이례적 현상입니다.

앱 이용자들이 그들만의 문화를 통해 유대감과 연대감을 형성해 왔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이들이 조직화되는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실제로 중국 공안은 최근 앱 이용자들이 차량에 달고다니는 표식까지 단속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공안 : "길에서 흔들리면 쉽게 떨어질 수 있어요, 행인들 안전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고..."]

시진핑 주석의 연임을 위한 개헌 추진 과정에서 반대 여론이 불거지는 것에 화들짝 놀랐던 중국 당국이 이제는 웃음까지 허용하지 않는 수준으로 경직돼 가는 분위깁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中, 허락 없이 ‘웃지마’…동영상 앱 폐쇄에 기습 시위
    • 입력 2018-04-17 21:41:07
    • 수정2018-04-17 21:55:54
    뉴스 9
[앵커]

줄곧 인터넷 여론을 통제해오던 중국 정부가 최근 동영상 앱 하나를 폐쇄했다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인터넷 검열이 일상화된 중국인지라 예상밖의 조직적인 반발에 정부도 당황하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젊은이 약 3억 명이 애용해온 동영상 어플리케이션 '네이한돤쯔'가 전격 폐쇄됐습니다.

웃음을 유발하는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입니다.

중국 당국은 사회 분위기를 해친다며 폐쇄했고, 운영자도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등 바로 꼬리를 내렸지만, 이용자들은 달랐습니다.

[중국 네이한돤쯔 이용자 : "(정부가) 빨리 폐쇄조치를 철회했으면 좋겠어요. 삶이 조금이라도 더 즐거울수 있도록 말이에요..."]

베이징 광전총국 앞에서 촛불 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중국 전역에서 기습적인 차량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단속을 비웃는 과격 행동까지 보입니다.

인터넷 검열과 폐쇄가 다반사인 중국에서 이례적 현상입니다.

앱 이용자들이 그들만의 문화를 통해 유대감과 연대감을 형성해 왔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이들이 조직화되는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실제로 중국 공안은 최근 앱 이용자들이 차량에 달고다니는 표식까지 단속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공안 : "길에서 흔들리면 쉽게 떨어질 수 있어요, 행인들 안전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고..."]

시진핑 주석의 연임을 위한 개헌 추진 과정에서 반대 여론이 불거지는 것에 화들짝 놀랐던 중국 당국이 이제는 웃음까지 허용하지 않는 수준으로 경직돼 가는 분위깁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