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국민 10명 중 7명 “세월호 진상규명 미흡”

입력 2018.04.18 (21:27) 수정 2018.04.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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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년 동안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해왔지만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이젠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 하는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완전한 진상규명이 끝날 때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게 KBS의 약속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실제로 세월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를 임재성 홍진아 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잊지 않겠습니다, 다짐했던 약속이었습니다.

그리고, 4번째 봄입니다.

[한현숙/경기도 파주시 : "봄의 싱그러움을 떠올려야 하는데 4.16 그때의 아픔들이 아이들 생각을 하고 있고…."]

[김종은/경기도 부천시 : "다시 한 번 생각이 나고, 잊지 말아야 하는 건데 혹시 잊고 있지는 않나…."]

세월호 진상 규명이 얼마나 이뤄졌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충실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응답이 40%에 육박했습니다.

가장 미흡한 부분으로는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과 청와대 보고 과정을 꼽았습니다.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이 25.4%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참사의 가장 큰 책임자로는 '청와대'와 '선장-선원'이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20~40대는 청와대를, 50대는 선장과 선원을 꼽아 연령별로 생각이 갈렸습니다.

하지만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는 전 연령층의 생각이 비슷했습니다.

76% 이상이 미흡했다고 답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처벌이 가장 미흡했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선장과 선원에 대한 처벌은 가장 엄정하게 이뤄졌다고 답했습니다.

[기자]

다음 달 바로 서게 될 세월호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대다수 국민의 생각, 왜 이런 인식이 생겼을까요?

먼저 세월호 참사의 핵심 책임자 처벌 현황입니다.

승객을 두고 탈출했던 세월호 선장과 선원 15명은 모두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반면, 참사의 직접 책임을 지고 처벌받은 공무원은 해경 정장 단 한 명뿐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

올해 들어서야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 10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대형 참사는 반복되고 있고 후속 대책도 크게 달라져 보이진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세월호와 같은 사회적 참사가 재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국민 10명 중 9명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안전시스템은 바뀐 게 없다는 응답도 67%를 넘었습니다.

국가의 안전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여전하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진상 규명에 나섰던 1기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보시는 것처럼 낙제점입니다.

지난 정부의 비협조와 반쪽짜리 권한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새로 출범한 2기 특조위가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정부의 책임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에는 세월호와 같은 사회적 참사가 이젠 정치적 이해관계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는 국민들의 생각이 반영돼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의 불신이 깊은 또 하나의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언론입니다.

세월호 보도, 국민 84% “문제 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당시 우리 언론에 대한 평가를 물었습니다.

응답자의 84.1%가 '문제 있다', 압도적인 비판입니다.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도 들어와있습니다."]

국민 절반 이상이 뽑은 세월호 최악의 보도는 '전원 구조 오보'였습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46%가 언론과 권력의 유착을 꼬집었습니다.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KBS 보도국장의 통화가 대표적입니다.

[이정현/당시 청와대 홍보수석/2014년 4월30일 : "하필이면 또 세상에 (대통령님이) KBS를 오늘 봤네 아이~한번만 도와주시오. 국장님."]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에 갔을 때 유족들의 항의보단 박수소리만 부각한 보도도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즉시 시정할 것을 지시했고 가족들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공영방송 KBS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원용진/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KBS와 같은 방송은 국가기간방송이면서 재난주관방송입니다. 그 역할을 못했던 데는 상당부분 정치적 외압이나 이런 부분들을 스스로 알아서 잘 받아들인데 있지 않았는가."]

이번 조사는 KBS방송문화연구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사흘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혼합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습니다.

응답률은 12.1%,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1%P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다운받기] 세월호 국민 의식 설문조사 질문지[PDF]

의뢰기관 : KBS 방송문화연구소
조사기관 : (주)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대상 :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 혼합조사 (RDD)
응답률 : 12.1%
조사기간 : 2018.4.6.~2018.4.8. (3일간)
오차한계 : 95% 신뢰수준에서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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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 국민 10명 중 7명 “세월호 진상규명 미흡”
    • 입력 2018-04-18 21:31:07
    • 수정2018-04-20 20: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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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년 동안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해왔지만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이젠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 하는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완전한 진상규명이 끝날 때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게 KBS의 약속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실제로 세월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를 임재성 홍진아 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잊지 않겠습니다, 다짐했던 약속이었습니다.

그리고, 4번째 봄입니다.

[한현숙/경기도 파주시 : "봄의 싱그러움을 떠올려야 하는데 4.16 그때의 아픔들이 아이들 생각을 하고 있고…."]

[김종은/경기도 부천시 : "다시 한 번 생각이 나고, 잊지 말아야 하는 건데 혹시 잊고 있지는 않나…."]

세월호 진상 규명이 얼마나 이뤄졌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충실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응답이 40%에 육박했습니다.

가장 미흡한 부분으로는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과 청와대 보고 과정을 꼽았습니다.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이 25.4%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참사의 가장 큰 책임자로는 '청와대'와 '선장-선원'이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20~40대는 청와대를, 50대는 선장과 선원을 꼽아 연령별로 생각이 갈렸습니다.

하지만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는 전 연령층의 생각이 비슷했습니다.

76% 이상이 미흡했다고 답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처벌이 가장 미흡했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선장과 선원에 대한 처벌은 가장 엄정하게 이뤄졌다고 답했습니다.

[기자]

다음 달 바로 서게 될 세월호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대다수 국민의 생각, 왜 이런 인식이 생겼을까요?

먼저 세월호 참사의 핵심 책임자 처벌 현황입니다.

승객을 두고 탈출했던 세월호 선장과 선원 15명은 모두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반면, 참사의 직접 책임을 지고 처벌받은 공무원은 해경 정장 단 한 명뿐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

올해 들어서야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 10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대형 참사는 반복되고 있고 후속 대책도 크게 달라져 보이진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세월호와 같은 사회적 참사가 재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국민 10명 중 9명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안전시스템은 바뀐 게 없다는 응답도 67%를 넘었습니다.

국가의 안전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여전하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진상 규명에 나섰던 1기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보시는 것처럼 낙제점입니다.

지난 정부의 비협조와 반쪽짜리 권한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새로 출범한 2기 특조위가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정부의 책임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에는 세월호와 같은 사회적 참사가 이젠 정치적 이해관계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는 국민들의 생각이 반영돼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의 불신이 깊은 또 하나의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언론입니다.

세월호 보도, 국민 84% “문제 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당시 우리 언론에 대한 평가를 물었습니다.

응답자의 84.1%가 '문제 있다', 압도적인 비판입니다.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도 들어와있습니다."]

국민 절반 이상이 뽑은 세월호 최악의 보도는 '전원 구조 오보'였습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46%가 언론과 권력의 유착을 꼬집었습니다.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KBS 보도국장의 통화가 대표적입니다.

[이정현/당시 청와대 홍보수석/2014년 4월30일 : "하필이면 또 세상에 (대통령님이) KBS를 오늘 봤네 아이~한번만 도와주시오. 국장님."]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에 갔을 때 유족들의 항의보단 박수소리만 부각한 보도도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즉시 시정할 것을 지시했고 가족들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공영방송 KBS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원용진/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KBS와 같은 방송은 국가기간방송이면서 재난주관방송입니다. 그 역할을 못했던 데는 상당부분 정치적 외압이나 이런 부분들을 스스로 알아서 잘 받아들인데 있지 않았는가."]

이번 조사는 KBS방송문화연구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사흘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혼합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습니다.

응답률은 12.1%,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1%P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다운받기] 세월호 국민 의식 설문조사 질문지[PDF]

의뢰기관 : KBS 방송문화연구소
조사기관 : (주)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대상 :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 혼합조사 (RDD)
응답률 : 12.1%
조사기간 : 2018.4.6.~2018.4.8. (3일간)
오차한계 : 95% 신뢰수준에서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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