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설치 요구했는데…” 스쿨존서 초등학생 숨져

입력 2018.04.18 (21:39) 수정 2018.04.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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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고 장소는 몇년 전부터 학부모들이 신호등 설치를 요구했던 곳이라 안타까움이 더 큽니다.

보도에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 동작구의 어린이보호구역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갑니다.

친구를 만나러 다시 길을 건너다 그만 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신고자 : "사람들이 막 소리를 질러서...차는 앞에 있고, 뒤에 아이가 있는 걸 보고 저도 놀라서 올라와서 112에 신고를 했죠."]

사고는 어린이집 바로 앞 도로에서 났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부모들은 항상 노심초사했습니다.

5년 전에도 멀지않은 곳에서 5살 어린이가 차에 치여 숨졌기 때문입니다.

사고 장소는 마을버스 정류장이 마주 보고 있는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횡단보도는 있지만, 신호등은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엄마들이 구청에 신호등을 설치해 달라고 반복 요구해왔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여기가 너무 위험하다, 신호등을 설치해달라. 횡단보도 늘려달라. 결국에는 이행된 게 단 한 개도 없어요."]

신호등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경찰은 엄마들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경찰 교통안전 담당/음성변조 : "신호등을 설치하는 순간 기다려줘야되잖아요. 이면도로 작은 도로는 무단횡단이 신호등을 설치함으로써 더 무단횡단을 유발하거든요."]

이번 사고 현장을 둘러본 경찰은 이제서야 신호등을 설치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32명의 아동이 숨졌고 2천 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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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호등 설치 요구했는데…” 스쿨존서 초등학생 숨져
    • 입력 2018-04-18 21:40:35
    • 수정2018-04-19 09:11:05
    뉴스 9
[앵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고 장소는 몇년 전부터 학부모들이 신호등 설치를 요구했던 곳이라 안타까움이 더 큽니다. 보도에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 동작구의 어린이보호구역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갑니다. 친구를 만나러 다시 길을 건너다 그만 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신고자 : "사람들이 막 소리를 질러서...차는 앞에 있고, 뒤에 아이가 있는 걸 보고 저도 놀라서 올라와서 112에 신고를 했죠."] 사고는 어린이집 바로 앞 도로에서 났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부모들은 항상 노심초사했습니다. 5년 전에도 멀지않은 곳에서 5살 어린이가 차에 치여 숨졌기 때문입니다. 사고 장소는 마을버스 정류장이 마주 보고 있는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횡단보도는 있지만, 신호등은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엄마들이 구청에 신호등을 설치해 달라고 반복 요구해왔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여기가 너무 위험하다, 신호등을 설치해달라. 횡단보도 늘려달라. 결국에는 이행된 게 단 한 개도 없어요."] 신호등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경찰은 엄마들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경찰 교통안전 담당/음성변조 : "신호등을 설치하는 순간 기다려줘야되잖아요. 이면도로 작은 도로는 무단횡단이 신호등을 설치함으로써 더 무단횡단을 유발하거든요."] 이번 사고 현장을 둘러본 경찰은 이제서야 신호등을 설치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32명의 아동이 숨졌고 2천 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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