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농구 ‘미투’ 폭로…연맹·구단은 ‘쉬쉬’

입력 2018.04.18 (23:18) 수정 2018.04.1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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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프로농구계에서도 미투 폭로가 나왔습니다.

구단 통역 2명이 외국인 선수의 국내 에이전트 김모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구단과 여자프로농구연맹은 나몰라라였다는데요.

정현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자농구 통역을 담당하던 A씨는 지난 2013년 에이전트 김모씨로부터 세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단 관계자와 감독, 연맹 임원과의 친분을 자랑하는 김모씨의 요구를 거부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 여자농구 통역 A씨/음성변조 : "무서워서 말이 안나왔어요. 제 커리어를 망친다면 저는 와르르 무너질텐데. (그 사람이) 손이 안닿는 곳이 없었으니까 술접대를 한게 감독, 국장님들, (연맹 고위임원)까지 다..."]

A씨는 구단관계자에게 사건을 털어놨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전 여자농구 통역 A씨/음성변조 : "억지로 모텔앞까지 끌고갔다. 근데 그 얘기를 듣고 (구단관계자가) '아 안됐네.' (이러고 마는 거에요.) 비밀로 묻어버려요."]

에이전트 김모씨에게 성희롱을 당한 또다른 통역 B씨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자프로농구연맹은 정식 신고접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관계자 : "'질이 안좋다. 술자리에 불러냈다' 얘기만 들었고.. 공식적인 신고가 없어서..."]

피해자 A씨는 성폭행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뒀고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씨는 사건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에이전트 김모씨/음성변조 : "전혀 사실과 다르고요. 변호사를 통해서 필요한 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2007년 여자농구감독의 성폭력 파문이 스포츠계를 휩쓴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달라진 건 없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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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농구 ‘미투’ 폭로…연맹·구단은 ‘쉬쉬’
    • 입력 2018-04-18 23: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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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계에서도 미투 폭로가 나왔습니다.

구단 통역 2명이 외국인 선수의 국내 에이전트 김모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구단과 여자프로농구연맹은 나몰라라였다는데요.

정현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자농구 통역을 담당하던 A씨는 지난 2013년 에이전트 김모씨로부터 세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단 관계자와 감독, 연맹 임원과의 친분을 자랑하는 김모씨의 요구를 거부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 여자농구 통역 A씨/음성변조 : "무서워서 말이 안나왔어요. 제 커리어를 망친다면 저는 와르르 무너질텐데. (그 사람이) 손이 안닿는 곳이 없었으니까 술접대를 한게 감독, 국장님들, (연맹 고위임원)까지 다..."]

A씨는 구단관계자에게 사건을 털어놨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전 여자농구 통역 A씨/음성변조 : "억지로 모텔앞까지 끌고갔다. 근데 그 얘기를 듣고 (구단관계자가) '아 안됐네.' (이러고 마는 거에요.) 비밀로 묻어버려요."]

에이전트 김모씨에게 성희롱을 당한 또다른 통역 B씨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자프로농구연맹은 정식 신고접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관계자 : "'질이 안좋다. 술자리에 불러냈다' 얘기만 들었고.. 공식적인 신고가 없어서..."]

피해자 A씨는 성폭행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뒀고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씨는 사건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에이전트 김모씨/음성변조 : "전혀 사실과 다르고요. 변호사를 통해서 필요한 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2007년 여자농구감독의 성폭력 파문이 스포츠계를 휩쓴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달라진 건 없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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