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공식 선출

입력 2018.04.20 (00:20) 수정 2018.04.20 (00: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쿠바의 국가 수반인 새 국가평의회의장에 '혁명 후 세대'인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57)가 공식 선출됐다.

쿠바의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권력회의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단독 후보로 추천된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을 선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959년 혁명 이후 처음으로 쿠바에서 '카스트로'라는 성을 쓰지 않는 지도자가 탄생했고, '혁명 후 세대'가 집권하게 됐다.

전국인민권력회의 의원 605명은 전날 오후부터 비밀 투표를 거쳐 찬성률 99.83%로 디아스카넬을 차기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인준했다. 영국 방송 BBC는 디아스카넬이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원의 찬성 몰표를 받았다고 전했다.

디아스카넬은 전국에 TV로 방영된 취임사를 통해 1959년 혁명 이후 카스트로 형제가 이끌어온 사회주의 혁명 정신을 승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인민이 부여한 명령은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쿠바 혁명의 연속성을 지키라는 것"이라며 "쿠바의 지도층은 인민에 대한 헌신을 일 초라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쿠바의 외교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변화는 쿠바 인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쿠바에는 자본주의의 복원을 위해 애쓰는 이들이 존재할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디아스카넬은 올해 57세로 쿠바 혁명 이듬해인 1960년 4월 20일 태어났고 개혁·개방에 긍정적이며 실용주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33세 때인 지난 1993년 공산당에 가입해 2009년 고등교육부 장관을 역임하고 2013년 국가평의회 부의장에 임명됐다.

한편,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2006년 지병으로 47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난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으로부터 권력을 넘겨 받은 뒤 지난 12년간 쿠바를 이끌어왔다.

라울은 통치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오는 2021년까지 공산당 총서기직을 맡기 때문에 퇴진 이후에도 국민과 군부의 지지를 토대로 '수렴청정'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일상적인 결정을 새 의장인 디아스카넬이 하더라도, 라울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거시적인 정책을 사실상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쿠바에서 라울이 권력 서클에 남아 있는 한 단기적으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며 과거 라울이 추진했던 것처럼 개혁이 점진적이고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공식 선출
    • 입력 2018-04-20 00:20:14
    • 수정2018-04-20 00:37:57
    국제
쿠바의 국가 수반인 새 국가평의회의장에 '혁명 후 세대'인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57)가 공식 선출됐다.

쿠바의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권력회의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단독 후보로 추천된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을 선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959년 혁명 이후 처음으로 쿠바에서 '카스트로'라는 성을 쓰지 않는 지도자가 탄생했고, '혁명 후 세대'가 집권하게 됐다.

전국인민권력회의 의원 605명은 전날 오후부터 비밀 투표를 거쳐 찬성률 99.83%로 디아스카넬을 차기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인준했다. 영국 방송 BBC는 디아스카넬이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원의 찬성 몰표를 받았다고 전했다.

디아스카넬은 전국에 TV로 방영된 취임사를 통해 1959년 혁명 이후 카스트로 형제가 이끌어온 사회주의 혁명 정신을 승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인민이 부여한 명령은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쿠바 혁명의 연속성을 지키라는 것"이라며 "쿠바의 지도층은 인민에 대한 헌신을 일 초라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쿠바의 외교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변화는 쿠바 인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쿠바에는 자본주의의 복원을 위해 애쓰는 이들이 존재할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디아스카넬은 올해 57세로 쿠바 혁명 이듬해인 1960년 4월 20일 태어났고 개혁·개방에 긍정적이며 실용주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33세 때인 지난 1993년 공산당에 가입해 2009년 고등교육부 장관을 역임하고 2013년 국가평의회 부의장에 임명됐다.

한편,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2006년 지병으로 47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난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으로부터 권력을 넘겨 받은 뒤 지난 12년간 쿠바를 이끌어왔다.

라울은 통치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오는 2021년까지 공산당 총서기직을 맡기 때문에 퇴진 이후에도 국민과 군부의 지지를 토대로 '수렴청정'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일상적인 결정을 새 의장인 디아스카넬이 하더라도, 라울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거시적인 정책을 사실상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쿠바에서 라울이 권력 서클에 남아 있는 한 단기적으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며 과거 라울이 추진했던 것처럼 개혁이 점진적이고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